
우리 음식의 양념은 액체로 된 것이 많아서, 서양식 양념통과는 잘 안맞는 것 같아요.
특히 간장이나 요리용술처럼 퍽퍽 줄어드는 양념들은 병이 작으면 너무 답답하고,
그렇다고 포장된 상태, 그대로는 병이 너무 커서 덜어내지 않고는 쓸 수도 없고...

그래서 이거 저거 갈아보지만...이거다 싶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이건 이래서 맘에 안들고, 저건 저래서 나쁘고..
예를 들어서,
타파웨어의 기름병은 마개꼭지가 자꾸 빠지고,
락앤락의 기름병은 아래로 갈수록 너무 조붓해져서 안정감이 없는데다가 따를 때 깔끔하게 따라지지 않고,
한동안 쓰던 일본 액체양념용기는 밀폐가 되지 않아 급하게 뭘 하다보면 쏟을 수도 있고,
스타벅스의 커피병은 뚜껑의 고무바킹 때문에 잘 열리지 않아 애먹게 되고,
사은품으로 받은 병은 너무 용량이 적어서 참기름 병이나 해야하고...

결론은...크기도 좀 넉넉하고,
담아놨을 때 안정감도 있고,
세척이 편리하거나, 아니면 닦지 않고 버려도 아깝지않은 것이 젤 이라는 얘긴데요..
요즘 제가 쓰는 양념병들입니다.
저희 부부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도 마시는 식초에 완전히 꽂혀서, 도대체 몇병이나 마셨는지 셀 수도 없습니다.
브랜드도 닥치는 대로..^^
PET병에 들어있던 것들은 포장재를 몽땅 재활용쓰레기통에 넣고 말았는데,
게중에 유리병에 담긴 건 병이 너무 좋아서..이렇게 자알 쓰고 있습니다.
간장 맛간장이 담긴 병은 일제 흑초병,
조선간장과 제가 블렌딩한 요리용 술이 담긴 건 우리나라 흑초병 입니다.
앞의 술병은 잘 아시죠??
바로 이 병이 예전 병이고,
요즘은 병이 바뀌어서...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병뚜껑이 이렇게 짱짱하지 않아서..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초병의 입구에는 이런 사소한 플라스틱 마개가 덮혀있는데..
이것이 하나 더 있어서..아주 잘 따라집니다.
병 생각하면...이 초 더 사서 마셔야하는데..맛이 너무너무 없는 관계로...
(이 흑초 마시느라 정말 죽는 줄 알았다는..ㅠㅠ..)
우째야 좋을라는지...병 생각만 하면서 한 병 다시 사서 꾹 참고 마셔야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