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집 주말 점심은 푸짐합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김치와 네가지 나물, 그리고 조기조림, 새우구이, 김치전, 국은 꼬리곰탕이었습니다.
차려놓으니까 무슨 잔치상 같았는데...상 전체를 찍은 사진이 없네요...
새우는 양념해서 구웠습니다...
저는 새우니 전복이니 송이버섯이니 하는 비싸고 귀한 재료들은 재료의 맛 그대로 먹으려고 별로 조리를 하지 않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게으른 여인의 변명 내지는 자기 합리화인것 같지만..암튼...
전복은 전복회나 전복죽으로 먹습니다.
전복, 구워먹을 줄도 알고, 볶아먹을 줄도 알지만...뭐니뭐니 회가 제일인것 같아서요. 그래야 전복 본연의 맛이 살잖아요.
송이도 마찬가지입니다.
TV에서 보면 그 귀하디귀한 자연송이를 가지고 국도 끓이도 밥도 하고 볶음도 하고 고기볶음에 넣기도 하는데..
전, 송이는 그저 살짝 익혀서 소금에 찍어먹습니다. 거의 조리를 하지 않는 거죠.
새우 역시 펄펄 살아서 뛰는 새우라면 그저 굵은 소금이 깔린 팬에 굽는게 짱!! 다른 무슨 조리법이 필요하겠어요?
그런데..오늘 새우는 냉동새우 였던 지라...그냥 소금위에 올려 구워먹기..약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써먹은 방법이 '일하면서 밥해먹기'에 나온 방법.
완전히 해동되기 전에 양념에 재웠다가 하루쯤 있다 먹는 거에요.
재료
대하 20마리, 올리브오일 4큰술, 핫소스 1큰술, 소금 1작은술, 레몬술(요리용술+레몬) 2큰술, 후추 조금, 마늘 1통, 양파 1개,
만드는 법
1. 마늘은 편으로 썰고 양파는 채썰어 둡니다.
2. 올리브유, 핫소스, 소금, 레몬술, 소금, 후추를 잘 섞어요.
3. 2에 마늘과 양파, 그리고 새우를 넣은 후 김치냉장고에 넣어 하루 정도 놔둬요.
4. 간이 밴 새우를 익혀요.
전 오늘 광파오븐 그릴코스에 15분간 구웠어요. 일단 10분간 굽고, 뒤집어서 5분 더 구웠어요.
일반적으로 오븐을 사용하실 때는 180℃에서 20~30분 간 구우시면 됩니다.
오븐이 없을 경우 그냥 프라이팬에 지져도 됩니다. 이때 뚜껑을 덮어주는 센스~~ .그래야 잘 익겠죠?
레몬술이 없다면 그냥 술을 넣으셔도 되고, 레몬즙을 넣으셔도 되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새우는 껍질이 두꺼워서, 이렇게 간을 해서 재워도..살 깊숙히 간이 배이지는 않아요.
그래도 그냥 구워먹는 것과는 좀다른...살짝 양념맛이 느껴지는 새우구이가 됩니다.

상에 올라갔다 몇조각씩 남겨진 채 내려온 김치들을 송송 썰어 김치전을 붙였어요..
짜잔~~ 오늘은 스뎅팬에 부쳤는데도..성공했다는 사실...
성공하려고 애써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어쩌다 우연히..^^
스뎅팬을 예열한다고 중불에 올려놓고는 서재에 들어갔다가..스뎅팬을 불에 올렸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는..
깜짝 놀라 뛰어나와 불을 약한 불로 줄이고 식용유를 부어보니 바로 연기가 날 정도인거에요..
이거 큰일났다 싶어서 바로 전반죽을 부어줬어요..그랬는데..넘넘 잘 부쳐진 거 있죠? 팬에서 잘 떨어지고..ㅋㅋ
가장자리가 예술이었답니다..
점심 이렇게 먹었으니까..저녁은 또 가볍게 먹어야죠..그냥 나물에 비벼먹을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