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왕 돈까스를 하려고, 튀김기를 꺼내고 식용유를 쏟아부은 김에..단호박 크로켓도 해봤습니다.
크로켓!!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가사실습 한 기억이 두어번 밖에는 나지 않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중학교때는 감자크로켓을 했고, 고등학교 때에는 멘보샤를 했던 것 같아요.
특히..멘보샤는 그 가사실습 이후 듣도보도 못한 음식이라서, 직장 다닐때 별별걸 다 먹어보았지만 단 한차례도 본 적 없는 음식이라...
그래서 제 기억이 잘못됐었나 싶었었어요.
정말 제가 만들긴 만들었나..그런 음식이 있기는 있나...
얼마전 차이윈님이 멤보샤를 가사실습 시간에 했었다는 글을 읽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아, 내 기억이 맞구나 하구요..그런데 차이윈님과는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그때도 멘보샤를 했나봐요..
그건 그렇고....
그때 왜 가사실습에 크로켓이나 멘보샤 같은 음식을 했나 몰라요. 그렇게 대중적인 음식도 아니면서...
여태까지 살면서, 가사실습 이후 감자크로켓을 제 손으로 만들어본게 두어번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감자를 쪄서 으깨고, 다진 고기 볶고, 양파도 볶고, 이렇게 한 재료를 모두 섞은 다음 빚어서 밀가루→ 달걀→ 빵가루 입혀서 튀겨내고...
으...전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 딱 질색입니다.
음식이란... 먹는 사람은 물론이고 만드는 사람도 즐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힘들지 않고 즐겁게 만들어야 정성이 들어갈테고, 그래야 음식이 맛있어지는 거 아닌가요?
과정이 중요한 건데...흔히들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죠..맛이 있네 없네 하면서...^^;;
그리고 최선의 조리는 최고의 재료이구요.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최소한의 조리과정을 거치면 충분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기준에서 볼 때 감자크로켓은 점수를 줄래야 줄 수 없는 음식이죠.
그런데 문제는 언젠가 다시마님이 만든 단호박 크로켓을 먹어본 후 자꾸 생각이 나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아주 모처럼...크로켓을 만들어 봤습니다. 감자 대신 단호박으로...
다시마님의 단호박 크로켓은 이렇게 만듭니다.
히트레시피의 단호박 크로켓 레시피-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recipe&page=1&sn1=&divpage=1&categor...
그런데 저는 좀 달리 했습니다.
다용도실의 음식창고 정리차원에서...닭가슴살 통조림, 아스파라거스 통조림, 옥수수 통조림을 각각 하나씩 뜯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뭘 넣었다고 하면..꼭 그걸 넣어야하는 걸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절대로 아닙니다.
전 그저 집에 많이 있는 재료를 넣을 뿐입니다.
특히나 닭가슴살 통조림이나 아스파라거스 통조림은 완전 비추입니다.
통조림 묶음 중 하나를 먹은 것도 환불이 되는 줄 알았으면 환불을 하는 건데...그러면 안되는 건 줄 알고...
닭가슴살 통조림 대신 다시마님식 대로 참치통조림을 넣어도 되고, 아니면 고기를 볶아 넣어도 되고, 그도저도 아니면 안넣어도 됩니다.
옥수수통조림은 흔한 거니까..넣으세요..
재료
단호박 1통, 닭가슴살 통조림 1캔, 아스파라거스 통조림 1캔, 옥수수 통조림 1캔, 소금 후추 조금,
밀가루 1컵 정도, 달걀 4~5개, 빵가루 1~2컵, 식용유 필요한 만큼
만드는 법
1. 단호박은 전자렌지에 8분 정도 돌립니다.
2. 익은 단호박을 갈라서 씨를 빼내고 살만 발라냅니다.
3. 닭가슴살 통조림, 아스파라거스 통조림, 옥수수 통조림은 모두 캔을 따서 내용물을 체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4. 볼에 단호박과 닭가슴살 아스파라거스 옥수수 등을 모두 넣고 섞어줍니다. 재료들을 다지지 않아도 적당히 으깨집니다.
5. 소금 후추로 간한 다음 달걀모양으로 빚어요. 이때 손 대신 숟가락 두개를 가지고 모양을 잡으면 쉽게 빚을 수 있어요.
6.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묻힌 다음 170℃에서 튀겨냅니다.
단호박 크로켓 꼭해보세요...정말 맛있어요...밥 반찬보다는 간식으로 좋아요...
저도 튀기면서 몇개를 먹었는 지 몰라요..그랬더니 막상 밥상에서는 보기도 싫었다는....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타르타르소스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