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잘하지만 싱싱한 조기를 구해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육수는 며칠전 멸치와 표고버섯의 밑둥, 다시마를 넣고 푹 끓인 후 식혀서 얼려뒀던 걸 쓰고,
채소는 무만 넣었습니다.
양념장은..한참 고민하다가 고춧가루, 고추장, 소금, 조선간장, 마늘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고춧가루로만 끓이고 싶은데..그러면 깊은 맛이 없다고 하는 모모씨 때문에..
다 끓이고 나서 맛을 보니..맛있기는 한데..딱 1% 부족한 맛...
엄청, 갈등했습니다..넣어, 말어...
고추장이 들어가는 음식, 화학조미료를 개미눈물만큼만 넣어도 맛이 극적으로 변하죠.
오늘 조기매운탕에도 화학조미료 두세알갱이만 넣어도 맛이 좋아질 것 같은데...
한참 고민하다가..안넣었습니다..그 이유는,
꼭 화학조미료가 몸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신선한 재료에 화학조미료를 넣으면 그 재료한테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요..
1%가 부족하든, 10%가 부족하든...재료들이 가진 본래의 맛을 그대로 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화학조미료 대신 마늘을 좀더 넣었더니..한결 좋아졌습니다.

냉장고 안에 굴러다니던 돼지고기 수육 몇점을 조렸습니다.
향신간장에 물 좀 타고, 청주 조금 넣고, 윤기 나라고 꿀 좀 넣고, 고춧가루 후춧가루 조금 넣은 양념장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돼지고기와 편썬 마늘 넣어 졸여주면 끝!!
이 돼지고기 조림은 정말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아요..^^

반찬으로 산두릅나물도 해동하고,

싸리버섯 볶음도 해동하고..
이만하면...훌륭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