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신선한 재료에 대한 대접 [조기 매운탕]

| 조회수 : 10,401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6-09-27 21:49:07


자잘하지만 싱싱한 조기를 구해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육수는 며칠전 멸치와 표고버섯의 밑둥, 다시마를 넣고 푹 끓인 후 식혀서 얼려뒀던 걸 쓰고,
채소는 무만 넣었습니다.
양념장은..한참 고민하다가 고춧가루, 고추장, 소금, 조선간장, 마늘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맘 같아서는 고춧가루로만 끓이고 싶은데..그러면 깊은 맛이 없다고 하는 모모씨 때문에..

다 끓이고 나서 맛을 보니..맛있기는 한데..딱 1% 부족한 맛...
엄청, 갈등했습니다..넣어, 말어...
고추장이 들어가는 음식, 화학조미료를 개미눈물만큼만 넣어도 맛이 극적으로 변하죠.

오늘 조기매운탕에도 화학조미료 두세알갱이만 넣어도 맛이 좋아질 것 같은데...
한참 고민하다가..안넣었습니다..그 이유는,
꼭 화학조미료가 몸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신선한 재료에 화학조미료를 넣으면 그 재료한테 너무 미안할 것 같아서요..
1%가 부족하든, 10%가 부족하든...재료들이 가진 본래의 맛을 그대로 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화학조미료 대신 마늘을 좀더 넣었더니..한결 좋아졌습니다.




냉장고 안에 굴러다니던 돼지고기 수육 몇점을 조렸습니다.
향신간장에 물 좀 타고, 청주 조금 넣고, 윤기 나라고 꿀 좀 넣고, 고춧가루 후춧가루 조금 넣은 양념장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돼지고기와 편썬 마늘 넣어 졸여주면 끝!!
이 돼지고기 조림은 정말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아요..^^





반찬으로 산두릅나물도 해동하고,




싸리버섯 볶음도 해동하고..

이만하면...훌륭하죠??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브랜디
    '06.9.27 9:50 PM

    산두릅 너무 맛있겠어요... 정말 신선한 재료엔 그만큼의 대접을 해줘야겠죠..?
    눈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

  • 2. 은재맘
    '06.9.27 9:51 PM

    맛있겠어요. 추릅... (침이 한바가지...)
    방금 다이어트하려면 평소 먹던걸 반으로 줄이기만 해도 6개월에 10kg이 빠진다는 글 보고
    주먹 불끈! 결심하고 왔는데.
    아~~~ 배고파.

  • 3. 늘 좋은일만
    '06.9.27 9:58 PM

    쌉싸름한 두릅 먹고 싶어지네요.
    저희 어머님은 요거 무칠때 들기름과 소금만 넣으시는데도 어쩜 그리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 4. 햇님마미
    '06.9.27 10:27 PM

    샘님....이제 샘의 본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 5. 다빈모
    '06.9.27 10:51 PM

    돼지고기 수육이 저렇게 변신할 수도 있군요. 또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쫄깃쫄깃한 싸리버섯도 맛있겠어요.

  • 6. remy
    '06.9.27 11:15 PM

    싸리버섯 쌉싸름하지 않으신가요??
    일주일을 소금물에 담궈 우렸는데도 시큼쌉싸름한 맛이 사라지지 않네요..
    그래도 향은 일품이라 우적우적 먹고 있습니다..ㅎㅎㅎ
    울동네는 올해 가물어 버섯이 귀하더군요. 올해 능이맛 보기는 포기해야 할듯...
    저도 냉동칸에 봄에 따놓은 엄나무두릅 세봉지가 아직 있어요...ㅋㅋㅋ
    동네 더덕 작업한 집이 있어서 조만간 두릅더덕표고버섯돌솥밥 해서 가을보양이나 해야겠어요..

  • 7. remy
    '06.9.27 11:16 PM

    참.. 싸리버섯과 두릅의 사진 순서가 뒤바뀐듯..
    싸리버섯 사진에 산두릅이라고 나와.. 속에 두릅 넣었나 모니터를 뚫어버릴듯이 노려봤다는....ㅎㅎㅎ

  • 8. 김혜경
    '06.9.28 12:03 AM

    하하하..remy님..remy님 땜에 한참 웃었습니다...
    모니터..구멍 안났나요???ㅋㅋ

  • 9. plumtea
    '06.9.28 1:01 AM

    아웅..저 싸리버섯 아주 좋아하는데 사 먹을 곳은 없더라구요. 시어머니께서 친정 가심 좀 가져오시던데 올해는 안 가져오셨어요ㅠ.ㅠ 부러워서 침만 삼키고 갑니다.

  • 10. 이수미
    '06.9.28 8:27 AM

    아침에 잠깐들어와서 보니 침이 꼴깍입니다.
    집에서 밥해본지가 일주일 !!!
    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싸리버섯 매운탕 정말 맛있는데 나는 언제나 저렇게 밥상을 차려보나 흐흐흐

  • 11. 둥이둥이
    '06.9.28 8:43 AM

    나물 먹고 싶어요...
    추석에 시댁~친정 순례하면 마이~ 먹겠죠...^^
    아싸.....^^

  • 12. 캥거루
    '06.9.28 1:15 PM

    난생 처음 보는 나물이랑 버섯이네요.
    샘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그런데 시식은 언제 할수 있으려나?
    꿀꺽~침만 넘겨요~~~

  • 13. 산적
    '06.9.28 2:46 PM

    싸리버섯 맛있겠네요?!!! ㅠㅠ..

  • 14. 파워맘
    '06.9.28 5:01 PM

    너무 훌륭한걸요^^ 선생님 부군께서는 정말 복받으신 것 같아요 바깥일도 하시면서 집안에서도 이렇게 똑소리나는 훌륭한 살림꾼이시니 말이죠.
    저도 오늘 근사하게 한상 좀 차려볼려고 하는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네요^^

  • 15. miru
    '06.9.28 9:45 PM

    샘~ 산두릅나물하고 싸리버섯 나물을 양념을 해서 냉동하셨다는 건지요?
    전 나물 보관할때 삶아서 그냥 보관했더니, 해동해서 무쳐먹었더니 영 맛이 없어서..
    나물은 많아도 냉동을 하지 않았거든요..
    나물 냉동하는 비법있으심, 좀 알려주시와요~

  • 16. 김혜경
    '06.9.28 9:52 PM

    miru님..제가 냉동시킨 게 아니구요...
    누가 볶아서 포장해서 냉동상태로 보내준거 냉동실에 넣었다가 꺼내 먹은 거에요..^^;;

  • 17. 오키프
    '06.9.28 10:11 PM

    돼지고기 조림... 반짝반짝 윤나는게 넘 맛스러워보여요.
    사진이 근사해서 그런지 나물도 침나오게 맛있게 보입니다...^^

  • 18. remy
    '06.9.29 5:31 PM

    나물 냉동할때요, 너무 푹 삶지 마시고 보통 나물 먹을때보다 약간 덜 삶아서 냉동하는게 좋아요.
    냉동할때도 꼭 짜서 냉동하지 말고 물이 뚝뚝 흐르는 상태로 냉동해야 나물이 부들부들거리구요.
    안그럼 퍽퍽해져서 녹여놓으면 다 흐트러지거든요.
    한꺼번에 냉동시키지 말고 한번 먹을만큼만 냉동시키는 것도 요령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347 게으른 여인의 변명 [새우 구이] 9 2006/09/30 10,753
1346 그냥 잡다한 이야기 [홈메이드 요구르트] 28 2006/09/28 13,818
1345 식당에 가보니 30 - 나인 웰 14 2006/09/28 12,785
1344 신선한 재료에 대한 대접 [조기 매운탕] 18 2006/09/27 10,401
1343 살면서 맛보는 작은 행복! [생선구이] 25 2006/09/26 12,898
1342 13년만에 보일러 갈기 18 2006/09/26 9,835
1341 가을의 맛!! [전어회] 21 2006/09/25 9,608
1340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오늘 저녁 밥상] 20 2006/09/24 13,450
1339 저녁 먹다 날벼락~~[오늘 저녁 밥상] 27 2006/09/23 14,182
1338 손 안대고 코 풀기!! 15 2006/09/22 9,855
1337 '유명'이라는 복숭아 [복숭아 당졸임]- 9 2006/09/20 13,488
1336 일이 꼬이는 날! [된장 수육] 16 2006/09/19 11,180
1335 돌 맞을 만한, 그래서 곧 삭제할, 그러나 아직 못지운~ 104 2006/09/19 16,623
1334 주말 강추요리 7 [단호박 크로켓] 17 2006/09/18 12,459
1333 복고 음식 3 [옛날 돈까스] 15 2006/09/17 10,571
1332 레몬으로 장난치기 10 2006/09/16 10,254
1331 식당에 가보니 29- 황가네 설(雪)등심 8 2006/09/15 11,496
1330 앗싸!! [산채 비빔밥] 17 2006/09/15 9,049
1329 복고 음식 2 [함박스텍] 17 2006/09/13 11,974
1328 가을 느껴보기 26 2006/09/12 10,751
1327 [고등어 조림]을 하다가~~ 21 2006/09/12 10,564
1326 복고 음식 1 [김치볶음밥] 19 2006/09/11 12,170
1325 팔불출 엄마 [우리 집 오늘 점심] 14 2006/09/10 15,643
1324 화장대 유감 17 2006/09/09 13,169
1323 절...좀 말려주세요!! [홈메이드 머핀] 23 2006/09/07 1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