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 30 - 나인 웰

| 조회수 : 12,785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6-09-28 21:23:41
베스트 프렌드와 몇 주 별러서, 겨우 점심을 먹었습니다. 둘이서만 만나는 건데..왜 이리 시간 맞추기 어려운 건지...
저와는 자매와도 같은 친구라서, 얼굴을 자주 보든 그렇지 않든 우정에는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그래도..좀 자주 보면서 살고 싶은데...
늘 마음뿐입니다.

"뭘 먹을까"하니까, 친구가 주변의 평이 좋은 한식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일산 풍동 애니골에..무슨 큰 목욕탕 옆에 있는 한식집인데. 아홉가지 웰빙음식이 제공된다 하여 나인 웰이래요..
왜 나인스 게이트가 생각나는지...ㅋㅋ...

찾아보니까...건물의 느낌에서부터 그랬고, 실내로 들어서니 테이블이며 방석이며 쿠션이며, 그리고 세팅되어있는 그릇까지...
파주의 산들래를 철저하게 벤치마킹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사 메뉴는 단 한가지, 1만7천원짜리 정식뿐이었는데..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너무 멀고, 너무 예약하기 어렵고, 너무 음식이 빨리 나와 쫓기듯 먹는 산들래까지 이제는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메뉴도 산들래를 많이 연구한 다음 구성한 것 같아요.
아, 전라도식의 깊고 진한 맛의 한정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취향에 안맞을 수도 있는데,
상큼하고 가벼운 음식을 좋아한다면...괜찮을 것 같아요.
특히 소스들 레시피가 아주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또하나 맘에 들었던 건, 음식이 마구 쏟아져 나오지 않고, 먹는 속도에 맞춰 조절해준다는 겁니다.
제가 앉았던 옆 테이블은 저희보다 훨씬 늦게 들어왔는데..음식들을 빨리 먹으니까. 음식이 후다닥 나오고,
저희는 워낙 천천히 먹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속도를 조절해줬어요.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말이죠...나오면서 명함이라도 하나 집어와야지 했는데..그냥 와서..연락처를 모릅니다..ㅠㅠ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좀 달아주세요...




기본 세팅입니다. 짝퉁 포트메리온. 짝퉁이라도 뭐..그럴싸 합니다.
오히려 진품보다 가벼워서 쓰기 낫겠다며 친구랑 얘기했답니다.




에피타이저 죽!
팥죽인데..단호박도 조금 넣은 듯한 맛이에요.




샐러드.
과일맛이 많이 나는 새콤한 소스가 좋았어요.




녹두전.
파삭파삭 구워져서 더욱 고소한 것 같아요.




탕평채.
정갈하게 담겨져 나와 더욱 입맛을 자극합니다.




날치알과 채소를 곁들인 연어회.
연어 위에 날치알을 살짝 올린 저 센스~~




볶은 쇠고기와 양파채, 깻잎채, 새우, 새송이 버섯이 곁들여진 음식.
고기에 채소, 버섯에 싸먹으니까 아주 개운했어요.




황태구이.
매콤달콤한 양념장을 발라 바삭하게 구웠어요.




생선이름이 뭔지..물어나보고 올껄...
생선에 부추를 곁들여 먹었는데...특히 소스에서 요구르트와 파인애플 맛이 나는 것이 상큼했어요.




제육보쌈.
고기가 적당하게 야들야들 잘 삶아졌어요.




낙지볶음.
소면과 콩나물이 곁들여져 나와 비벼 먹으니까..아삭아삭 콩나물이 씹히는 것이...식감이 좋았어요.




집된장으로 끓여 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




한점 밥에 올려먹으니 밥이 술술 넘어가는 조개젓




미역줄기인줄만 알았는데..알고보니 오이지 무침.




반찬은 이렇게 나왔고...




반찬없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밥..




이걸 먹지않으면 왠지 서운한 누룽지와 숭늉.




밥을 먹고 나면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차를 마실 수 있게 한 것 조차 산들래와 닮았어요.
식후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먹은 후식.
바로 호박식혜라는 것인데 식혜에 단호박을 넣어서 만들었어요. 특이하죠??

음식이 아주 조금씩 나와서..나오는 대로 다 집어먹었더니..배가 완전 불러서..전 저녁 안먹었답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비
    '06.9.28 9:27 PM

    근사합니다. 마지막 숭늉이 가장 맛있는 계절이지요.
    오랜만에 인사합니다.
    바쁜 일이 있어 그동안 후닥 다녀갔습니다.

  • 2. 완두콩
    '06.9.28 9:30 PM

    2등

  • 3. 야리야리
    '06.9.28 9:33 PM

    어머!! 이렇게 순위권은 처음이에요^^
    맛있겠네여

  • 4. 메이징
    '06.9.28 9:34 PM

    저 미국에서 미국산 소고기돼지고기 그냥 먹는데요

  • 5. miru
    '06.9.28 9:41 PM

    좀 전에 저 혼자서 홈메이드 피자 한판 뚝딱 했는데..
    사진보니 쓰읍~ 군침 돕니다...ㅎㅎ
    오늘 무한지대큐에서도 젓갈 나와서 군침 잔뜩 흘렸는데..
    조개젓 보니 지대로 입니다..ㅠ.ㅠ;;
    넘 멀어서 갈 엄두도 못내고..

  • 6. 소박한 밥상
    '06.9.28 9:47 PM

    ㅎㅎ 짝똥 포.메가 재미있어요.
    가격에 비해 음식 내용이 훌륭하네요.
    김샘님 옆자리에 낑겨 앉아 ^ ^ * 남긴 음식이나마 얻어 먹은 기분이예요.
    저는 지금 찹쌀 찐쌀이라는 향토음식 우물거리고 있답니다 ^0^

  • 7. 느을
    '06.9.28 9:52 PM

    양재역에서 뱅뱅사거리 가다가 오른쪽에도 있어요.
    저도 산들래 생각했고. 맛있게 먹었어요.
    음식은 나인웰이 나은거 같고,분위기는 산들래가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가격대비 좋았어요.

  • 8. 오키프
    '06.9.28 10:08 PM

    저 요기 단골인데...ㅎㅎ
    가격대비 멀리 저희집까지 온 친구들이랑 밥 먹기 좋은것 같아서요.
    계속 메뉴들은 변화가 있어서 자주 가도 식상하지 않고요.

    저 위에 선생님이 궁금해하시는 생선....참치예요.
    요번에 제가 서빙보시는 분께 여쭤봤거든요.
    집에서 따라해볼려고...^^
    호부추랑 곁들여나올때도 있고 깻잎을 짤게 채쳐서 나올때도 있는데
    다 맛있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도 좋아하세요. 오히려 전라도식은 좀 흔해서 그런지
    색다른 맛에도 괜찮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살짝 매운 메뉴들이 있어서 매운거 안 먹는 애기들 델고 가면 좀 먹을게 없는게 흠이지만서도요.

  • 9. yuni
    '06.9.28 10:37 PM

    가봐야 할 곳이 하나 더 늘었네요.
    집에서 가까우니 꼭 가볼게요.
    안친절한 **씨랑. (저 데리고 저기 가주면 친절한 **씨로 바꿔불러줘야지 ㅎㅎ)

  • 10. 달콤앙꼬
    '06.9.28 11:09 PM

    저희 시어머니 환갑이 추석 담담날인데...
    여기 괜찮아 보이네요..괜찮겠죠 샘~
    예약이 되려나...

  • 11. 둥이둥이
    '06.9.29 9:46 AM

    가격 대비..^^ 음식이 참 좋아보여요..

  • 12. sophie
    '06.9.29 11:33 AM

    꼼꼼하신 사진과 설명~
    너무 좋네요^^

    선생님 사용하시는 카메라가 뭔지 알수 있을까요?
    색감도 이쁘고요~

  • 13. 노처녀식탁
    '06.9.29 8:24 PM

    앗...저도 얼마전에 여기 다녀왔어요...^^
    분위기도 차분하고 음식도 정갈해서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조만간 다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14. 빅마마
    '06.9.30 12:16 AM

    어 저집 짚불돼지고기집 건너편에 있는거 아닌가요?
    짚불만 먹었는데 함 가서 먹어봐야 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1347 게으른 여인의 변명 [새우 구이] 9 2006/09/30 10,753
1346 그냥 잡다한 이야기 [홈메이드 요구르트] 28 2006/09/28 13,818
1345 식당에 가보니 30 - 나인 웰 14 2006/09/28 12,785
1344 신선한 재료에 대한 대접 [조기 매운탕] 18 2006/09/27 10,401
1343 살면서 맛보는 작은 행복! [생선구이] 25 2006/09/26 12,898
1342 13년만에 보일러 갈기 18 2006/09/26 9,835
1341 가을의 맛!! [전어회] 21 2006/09/25 9,608
1340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오늘 저녁 밥상] 20 2006/09/24 13,450
1339 저녁 먹다 날벼락~~[오늘 저녁 밥상] 27 2006/09/23 14,182
1338 손 안대고 코 풀기!! 15 2006/09/22 9,855
1337 '유명'이라는 복숭아 [복숭아 당졸임]- 9 2006/09/20 13,488
1336 일이 꼬이는 날! [된장 수육] 16 2006/09/19 11,180
1335 돌 맞을 만한, 그래서 곧 삭제할, 그러나 아직 못지운~ 104 2006/09/19 16,623
1334 주말 강추요리 7 [단호박 크로켓] 17 2006/09/18 12,459
1333 복고 음식 3 [옛날 돈까스] 15 2006/09/17 10,571
1332 레몬으로 장난치기 10 2006/09/16 10,254
1331 식당에 가보니 29- 황가네 설(雪)등심 8 2006/09/15 11,496
1330 앗싸!! [산채 비빔밥] 17 2006/09/15 9,049
1329 복고 음식 2 [함박스텍] 17 2006/09/13 11,974
1328 가을 느껴보기 26 2006/09/12 10,751
1327 [고등어 조림]을 하다가~~ 21 2006/09/12 10,564
1326 복고 음식 1 [김치볶음밥] 19 2006/09/11 12,170
1325 팔불출 엄마 [우리 집 오늘 점심] 14 2006/09/10 15,643
1324 화장대 유감 17 2006/09/09 13,169
1323 절...좀 말려주세요!! [홈메이드 머핀] 23 2006/09/07 1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