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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복고 음식 1 [김치볶음밥]

| 조회수 : 12,170 | 추천수 : 89
작성일 : 2006-09-11 22:04:27


계절 탓일까요...요즘..별게 다 그립고..별게 다 생각난다는..

요즘이야 식재료가 너무나 흔해서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야 김치야 말로 가장 중요한 식재료였죠.
상에 한번 올라갔던 김치 들, 맛이 덜하다고 다시 상에 올리지않고 모아뒀다가,
그걸로 국도 끓이고 찌개도 끓이고 볶음밥도 하고 전도 부치고, 참 다양하게 활용했죠.
저희들 어렸을 때, 매년 겨울이면 김치를 활용한 음식들을 정말 많이 먹었어요.
쇠고기를 넣고 끓인 김치국도 맛있고,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도 고기 건져먹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뭣보담도 김치볶음밥이 참 좋았습니다.
이 김치볶음밥의 필수품은 바로 베이컨 기름.

김치볶음밥을 하기 전에...엄마는 일단 기름기가 많은 베이컨을 지져서 기름을 뺍니다.
아니면, 빵 같은데 끼우느라 베이컨을 지지면 거기서 나온 기름은 모두 잘 보관했습니다.
베이컨 기름이 담겨있던 종지..아,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베이컨 기름을 종지에 담아 보관해두면 하얗고 단단한 기름이 됐습니다.

기름을 빼낸 베이컨에 잘게 썬 김치를 넣고 달달 볶다가 찬밥을 넣어 잘 볶아준 후 소금 후추로 간하면 끝!!
베이컨이 들어있는 김치볶음밥....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연신 입속으로 퍼넣었습니다.

굳혀놓은 베이컨 기름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김치볶음밥을 할 때 마다 베이컨은 없어도 식용유 대신 이 베이컨기름으로 밥을 볶아주시면,
베이컨이 들은 것만이야 못하지만..그래도 베이컨의 향이 나는 것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동물성 지방이 몸에 안좋다고, 베이컨의 기름을 쫙 뺀 후 먹는게 일반적이죠.
물론 빼놓은 기름도 다 버리구요.
세상이..달라졌습니다...

어제 해놓은 찬밥이 많아서..저녁엔 복고풍 볶음밥을 했습니다..김치볶음밥....
어쩌다 한번 해먹는 것이라 베이컨도 듬뿍 넣고..베이컨의 기름 하나도 안 따라내고 고대로 놔두구요.
모아놓은 김치그릇에서 김치를 꺼내 아주 잘게 썰고, 베이컨도 썰어주고,
웍에 베이컨을 완전히 볶은 다음 김치 넣어서 잘 볶은 후 찬밥과 소금, 후추를 넣었습니다.

오랜만의 김치볶음밥이라 그런지..맛이 좋으네요.
예전의 진했던 베이컨향에 비하면 베이컨 향이 잘 나지는 않지만..그래도 좋았어요.
그냥 식용유에 한 볶음밥 보다 훨씬 맛이 좋은데...체중은 좀..걱정되죠. ^^;;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놀란토끼
    '06.9.11 10:05 PM

    일등~

  • 2. 행복한 우리집
    '06.9.11 10:05 PM

    와~~ 저 이등

  • 3. 놀란토끼
    '06.9.11 10:06 PM

    그냥 둘러보다 방금 로그인 했는데... 이런행운이~
    5시에 아들저녁먹이면서 밥먹었더니 너무 배고픈데.... 참고 자야겠죠???
    흠..... 맛있겠다....

  • 4. 행복한 우리집
    '06.9.11 10:07 PM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볶음밥 생각이 나네요. 예전에는 쇼트닝으로 튀김도 해주시고 볶음밥도
    그 기름으로 해주셨거든요. 그게 굉장히 고소해서 볶음밥해주실때마다 두 배로 먹곤 해서
    엄마가 놀라셨었는데(제가 입이 짧아서 잘 안먹었거든요.) 쇼트닝이 몸에 나쁘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런 볶음밥은 맛보질못했네요.

  • 5. 김성연
    '06.9.11 10:19 PM

    근데 왜 이리 쪼금 드시는 거예요??

  • 6. sanijoa
    '06.9.11 10:26 PM

    지금은 벌레?보듯하는
    마아가린에 김치볶음밥을 해먹었지요.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었는지...
    알고는..마아가린..못먹겠어요.
    근데...그시절... 그 고소함이 그리워요^^

  • 7. 칠리칠리
    '06.9.11 10:52 PM

    아 베이컨에 김치볶음밥....

  • 8. plumtea
    '06.9.12 12:14 AM

    저녁 많이 먹어 배부른데....내일 아침에 저거 먹어야지 하는 생각^^;

  • 9. 레먼라임
    '06.9.12 2:38 AM

    포트메리온 그릇에 김치볶음밥과 계란후라이 꽃이 활짝 피었네요.
    베이컨 김치볶음밥의 향이 너무 좋았나봐요.
    예쁜 나비들이 날아드네요.
    그리고 대문에 부족한 제솜씨를 걸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10. ilovehahaha
    '06.9.12 9:54 AM

    김치볶음밥에 저 계란후라이빠지믄 무지 섭섭함다... 꼭 들어가줘야함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도란도란..학교앞 분식점 생각이 나거등요.. ^^

  • 11. 오드리
    '06.9.12 10:43 AM

    베이컨 기름이라...그건 미쳐 생각 못했던 부분이네요...
    항상 넣게 되면 햄을 넣지 베이컨을 넣을 생각은 못했어요.
    약간의 시장끼가 있어서 그런지 몹시 먹고 싶네용...^^

  • 12. 金長今
    '06.9.12 11:40 AM

    그러게요 요즘에는 기름도 식용유아닌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사용하니 그맛이 덜해요
    어릴때 베이컨은 아니라도 돼지고기 비게섞인거 듬뿍 넣어서 볶아 뺀 기름으로 만든 그 김치 볶음밥이 그리워요
    이것저것 콜레스테롤이며 칼로리며 그 효능을 따져가며 먹는 웰빙음식이이 몸에 좋다만 가끔저렇게 옛생각하면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행복을 느끼며 먹는다면 그것도 웰빙 아닐까요??ㅎㅎ 맛있게 한수저 뜨고갑니다~

  • 13. 감자
    '06.9.12 3:19 PM

    울시어머니도 김치볶음밥은 늘 베이컨을 넣고 해주세요~
    친정엄마는 베이컨과 안 친하세요 ㅎㅎ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볶음밥 정말 맛있어요 ^^

  • 14. 이혜정
    '06.9.12 5:07 PM

    추억이 있는 김치볶음밥이네요. 아~ 한 숟가락 크게 퍼서 먹고 싶어요

  • 15. 실비네
    '06.9.12 6:33 PM

    저거...제 한입이예요...........ㅠ.ㅠ

  • 16. 산적
    '06.9.12 10:46 PM

    베이컨으로 해야 볶음밥이 맛있었군요!! 한번 해봐야겠네요. ㅎㅎ
    웰빙과는 정 반대방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먹어보고 싶네요.

  • 17. izemina
    '06.9.13 12:50 AM

    사진 보는 순간 반가움이 확 밀려왔어요.
    저도 김치볶음밥엔 달걀프라이를 꼭 얹거든요.
    제가 선생님의 발 뒷꿈치에 조금씩 가까와 진다는 생각에 그만...
    (자만은 그~만)
    아직도 헐레벌떡 뛰는 접니다.

  • 18. 샴푸공주
    '06.9.13 6:12 PM

    김치볶음밥.. 엄마가 해주면 고소하면서도 칼칼한 맛.. 다 살아있는데...
    왜 제가하면 아니그러한가요.. ㅠㅠ

  • 19. 가을하늘
    '06.9.23 7:16 PM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입니다...저녁밥 안먹으려고 했는데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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