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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레몬으로 장난치기

| 조회수 : 10,254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6-09-16 20:37:26


날씨가 선선하니까, 부엌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집에 잔뜩 쌓여있는 믹스류 덕분에,
빵 굽고, 쿠키 굽고, 머핀 굽고, 케이크 굽고 하루에 최소 한번은 오븐을 돌려 뭔가 굽는가 하면,
냉장고도 살살 치워주고, 냉동실도 조금씩 정리해주고...

오늘은 레몬 한봉지 사다가 장난 좀 쳐봤습니다.

지난해 겨울인가에 레몬과 설탕을 동량으로 섞어 만들어뒀던 레몬청, 올 여름에 참 잘 먹었습니다.
레몬청의 국물은 골뱅이무침 같이 단맛과 신맛이 동시에 나야하는 음식에 넣었더니 단맛과 신맛에 레몬의 향이 더해서 참 좋았고,
건더기는 냉수에 넣어 두고 흐린 레몬레이드처럼 해서 여름에 잘 마셨습니다.
레몬청 생각이 간절하길래, 오늘 병으로 두병 만들었어요. 하나에 레몬이 3개씩 들어갔습니다.

레몬을 넉넉히 사온 김에, 보통 식초에 레몬 한개를 썰어서 담갔습니다.
신맛이 좀더 강해지긴 하겠지만, 그건 식초 쓸 때 양을 조절하면 될 것 같고,
식초에서 레몬향이 나면 따로 레몬즙을 넣지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파는 레몬식초도 있지만, 집에 있는 아주 커다란 통의 식초를 얼른 먹고 싶어서, 이렇게 한번 해봤습니다.
뭐...초가 변질하거나 하진 않겠죠?? 레몬 들어갔다고.

그리고 미림에도 레몬을 반개 썰어서 넣어줬어요.
근데 이건 좀 걱정이 됩니다. 요리용 술에서 신맛이 나면서 좀 이상할 것 같아요.
하지만...한번 해보는데 의의가 있다는 거~~

레몬을 갖고 놓다보니, 얼핏 어디서 매실간장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실에 간장을 부은 것이었던 같기도 해서..조선간장에다가 매실과 매실청을 조금 넣어줬어요.
매실 양이 적어서 조선간장에 매실의 향이 배지는 않겠지만, 조선간장 특유의 냄새는 좀 가셔주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장난 좀 쳐봤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집 점심!!



냉동해뒀던 대구를 꺼내서 대구탕을 끓였어요.
그런데..역시 대구는 생대구탕이 제맛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말 점심에는 고기반찬을 하는 것이 제 방침(?) 입니다.
아무리 생선이 좋고, 나물이 좋아도..연세드신 어르신들은 고기를 드셔둬야..환절기 건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고기는 무려 100g에 7천2백원이나 하는 한우 1등급 등심.
비싸서 그렇지 맛있긴 맛있네요...쩝...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yu
    '06.9.16 8:47 PM

    쯥!
    입맛 다십니다.ㅠ.ㅠ
    레몬식초 저도 한번 해 봐야겠어요.

  • 2. 시울
    '06.9.16 9:13 PM

    레몬청 저도 한번 해봐야겠으여....^^
    그리고... 한우 등심.. 침이 꼴깍.....
    전 삼겹살 먹으려는데....ㅎㅎㅎ

  • 3. candy
    '06.9.16 9:22 PM

    등심 냄새 맡고싶어라~~^^;;;
    아싸~3등!!!

  • 4. 새있네!
    '06.9.16 10:24 PM

    어쩐지 고기가 맛있어 보인다 했네요, 선생님. 전 올초에 아이가
    고기먹고 싶대서 농협서 고길 샀는데 거의 100g당 8000원에 육박하더군요.
    아무리 아이랑 약속했대도 고기 한근에 근 5만원이나 해서 마구 망설였더니
    남편이 확 주문을 해버리더군요, 것두 넉넉히... 맛나게는 먹었지만
    비싼 고기 구색맞추려고 유기농 상추야 뭐야 해서 근 6만원 들여서
    고기 한끼 궈먹고선 속으론 막 울었다죠, 본전생각나서...
    한우등심은 정말 넘 비싸 연례행사로나 먹을 수 있을것 같네요, 쩝쩝쩝...

  • 5. 꿈의 나라로
    '06.9.17 2:32 AM

    저도 선생님이랑 거의 같은 시간에 레몬갖고 장난하였지요...
    매년 이맘때에 레몬을 설탕에 재워서는 ....
    식구들 감기 기운이 있을때에 레몬차로 마시면 정말 좋아요.(비타민 C가 엄청 많겠죠?)
    저는 유자차보다 개운한 맛이 있는 듯 해서 애용하지요..
    그리고 요리할 때 레몬즙 대신에 이걸 조금씩 쓴답니다...(그대신 설탕양을 줄이지요)
    고기양념할 때 한숟갈.. 마요네즈에도 한 방울 떨어뜨려주고...
    여러가지 용도로 레몬이 필요한 곳은 어디에나....
    덕분에 노란 플라스틱통 속의 인스턴트 레몬즙은 냉장고서 굴러 다니다가 결국은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가는 신세가 되었구요.
    코스트코서 두어봉지 사다가 1년내도록 흐뭇하게 쓰고 있습니다.
    82서 배운 대로 선생님이랑 똑같은 병에다가....
    그 병이 효자더라구요... ^^
    레몬티로... 건강한 겨울을 위하여 !! ~~~~

  • 6. okbudget
    '06.9.17 8:49 PM

    레몬청~ 양볼에서 침이마구솟습니다.
    만들어봐야겠어요~겨울철 레몬차가 좋을것같아요!!!
    저도 일주일에 한번은 고기를 먹어야한다고생각하는데
    채식주의 신랑이 평일에는 회사에서먹고,주말에나기대했는데
    몸이아파 죽먹자고하네요~이를어째~

  • 7. 파워맘
    '06.9.17 9:36 PM

    레몬청을 만들어두면 이렇게 여름이나 신맛나는 음식이 필요할 때 잘 쓰이겠군요.
    언제 만들어두면 가장 좋을까요?
    레몬은 대부분이 수입이니 일년내내 가격변동은 크게 없겠지요?
    매실엑기스를 샀는데 난 왜진작 못 담궜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년 봄엔 정말 담궈보려구요 그나저나 레몬청은 그냥 이렇게 설탕에만 해놔도 되는건가요? 간단한데 난 왜 늘 못하는지...ㅎㅎㅎㅎ

  • 8. 몬아
    '06.9.17 10:40 PM

    저도 레몬사다 해볼게 있는데 그늠의 게으름병이 도져서 암것도 안해요 요즘...ㅎㅎ 레몬차한잔 가져다 드리면 울 시어머니 엄청 좋아하시는데 겨울대비용 레몬차 해놔야겠습니다

  • 9. 두민맘
    '06.9.18 10:13 AM

    레몬청 만들어서 얼마후에 먹을 수 있는건가요?
    저도 한봉지사서 따라 만들어 봐야겠어요^^

  • 10. 영원한곰
    '06.9.18 12:00 PM

    저도 지난여름에 레몬청 만들어 애들이 맛있게 먹었어요.
    생수에 타서 먹으니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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