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좀 누그러졌다고 할까,
온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처럼 따끈따끈하고 습기때문에 끈적끈적한 대신 조금은 좀 시원해진 것 같죠?
어제 오늘 일 좀 된다고, 일하다가...그만 행주 2장 태워먹었습니다.
삶는다고 불에 얹어놓고, 서재에 잠시 들어왔다가, 글이 줄줄 너무 잘 써지는 바람에...
완전히 타서 냄새가 진동을 할 무렵에, 그것도 kimys가 가르쳐줘서야 알았습니다. 흑흑...

행주 뒤처리하러 부엌에 들어간 김에 좀 이르다 싶었지만 아예 저녁준비 했어요.
오늘 메뉴는 재활용 쌈밥.
김치쌈밥, 상추쌈밥, 무늬만 김밥인 참치김밥을 준비했습니다.
김치쌈밥은요, 묵은 김치의 거죽 넓은 잎을 몇 장 떼어내어 물에 헹군 후 꼭 짜서 참기름 통깨 후추를 넣고 조물조물했어요.
어제 먹다남은 돼지불고기를 잘게 썰어두고요. 밥을 작게 빚어 김치잎에 얹고 돼지고기도 몇점 얹어서 보자기에 물건 싸듯 쌌어요.
상추쌈밥은요, 어제 먹던 상추잎을 꺼내고, 멍게를 손질해서 잘게 잘랐어요.
밥은 미리 작게 빚어둔 다음 상추잎에 쌈장 바르고 밥 얹고 대충 모양을 잡은 후 멍게 얹고 그 위에 초고추장도 얹었어요.
무늬만 김밥은, 밥에 배합초를 좀 섞어야 맛있는 것을 그냥해서..무늬만 김밥이죠.
김에 밥을 펴서 싼 다음 잘랐어요.
그위에는 기름을 뺀 통조림참치에 다진 양파 마요네즈 식초 설탕(아주 조금)을 넣어 비빈 참치를 얹었어요.
kimys는 김치쌈밥 맛있게 먹고, 전 입안이 개운해지는 멍게 얹은 상추쌈밥이 좋더라구요.
오늘 먹은 이 쌈밥이, 올 여름 마지막으로 올리는 땀 안흘리고 먹는 저녁밥 시리즈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