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까지만 해도, 덥다, 덥긴 좀 더운데, 10년만의 더위인 것 같지는 않다, 견딜만한 더위다, 여름인데 이 정도는 더워야지...
이런 생각이었는데...와, 어제부터는 진짜 덥네요. 오늘도 엄청 덥구요.
외출에서 돌아와 집안으로 들어와보니, 찜질방에 들어오는 느낌...평소 시원하기로 소문난 저희 집이 이 정도라면, 다른 집은 얼마나 더울까 싶네요.
오늘, 신문사 다닐때 아주 친하게 지내던 후배를 만났어요.
아주 친한 사이건만 이래저래 서로 바빠서 작년 12월, '칭.쉬.' 나온지 얼마 되지않았을 때 얼굴보고 올해 처음 만났습니다.
이 후배 출근시간이 하오 1시라서 11시에 만나서 점심 먹고 차마시고 헤어졌지요.
광화문 파이낸스빌딩에서 남대문시장까지 탈 것이 마땅치않아 걸어갔습니다.
시청앞 광장의 보도를 걷는데, 와~~ 제가 만약 삼겹살이라면 잘 구워졌겠다 싶을 정도로 지열이 뜨겁네요.
게다가 태양의 열기는 양산 정도로는 감당할 수도 없고..

남대문시장에 1시25분에 도착해서 알파문구에 들어가서 트레팔지 한장 사가지고 나오니 1시32분..., 메기부인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갑작스런 번개, 번개가 그래야 하는 거지만, 너무 갑작스러워 아무도 안계실 줄 알았어요. 뻘쭘하니 혼자 기다리면 좀 웃기겠다 싶었는데...
메기부인님, 얼마나 반갑던지...
잠시 숭례문상가에 들어가 매트랑 나무스푼이랑 사가지고 다시 약속장소로 나와봤습니다.
혹시 늦게라도 기다리는 분이 계실까 해서..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둘이 오붓하게 쇼핑했네요...일방적으로 저 혼자 산거긴 하지만...
시원하게 입을 8천원짜리 원피스도 두어장 사고, 이과수커피도 사고, 썬데용 카라멜시럽도 사고, 남강유리에 가서 깜찍하지만 무쟈게 비싼 수저받침도 사고, 사각접시도 사고...
메기부인님은 전자저울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남대문에서는 값만 물어보고 방산시장으로 떴습니다.

노란색 도심순환버스를 타고,방산시장까지는 잘 갔는데, 지름길인줄 알고 들어선 곳이 엉뚱한 골목길 이어서 잠시 헤매다가 가영맘님네 찾아갔죠.
가영맘님은 머리를 잘라서 마치 '바람난 여고생'처럼 어려보이더이다.
메기부인님 전자저울 사고, 잠시 손님이 뜸한 틈을 타서 가영맘님과 셋이서 잠시 담소를 즐기다가 헤어졌어요.
날씨도 더운데, 며칠 연속 너무 열심히 논 탓인지, 집에 들어오니까 피곤이 몰려오는 듯 해서 10분 정도 누워있으니까 멀쩡해지더이다...
이게 다 비타민 덕분인듯 한데...울 시동생이 비타민장사만 안한다면 비타민 칭찬을 늘어지게 할텐데..,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어 그만 넘어가기로 하고...
오늘 사진 멋있죠?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랍니다. 물론 요리는 제가 했지만...
이 사진들은 퍼서 나르지 말아주시어요. 82cook 도장을 꾹 박긴 했지만 이건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 퍼 가시면 아니되는 사진이랍니다. 그냥 구경만 하세요.
p.s.
조용필팬님, 2번이나 본의아니게 바람맞힌 셈이 되서 죄송해요...
우리 은평이마트에서 만나요, 스카이락에서 점심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