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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덥지만 아직은 살만한...

| 조회수 : 6,502 | 추천수 : 77
작성일 : 2004-08-11 21:57:58

그저께까지만 해도, 덥다, 덥긴 좀 더운데, 10년만의 더위인 것 같지는 않다, 견딜만한 더위다, 여름인데 이 정도는 더워야지...
이런 생각이었는데...와, 어제부터는 진짜 덥네요. 오늘도 엄청 덥구요.

외출에서 돌아와 집안으로 들어와보니, 찜질방에 들어오는 느낌...평소 시원하기로 소문난 저희 집이 이 정도라면, 다른 집은 얼마나 더울까 싶네요.

오늘, 신문사 다닐때 아주 친하게 지내던 후배를 만났어요.
아주 친한 사이건만 이래저래 서로 바빠서 작년 12월, '칭.쉬.' 나온지 얼마 되지않았을 때 얼굴보고 올해 처음 만났습니다.
이 후배 출근시간이 하오 1시라서 11시에 만나서 점심 먹고 차마시고 헤어졌지요.

광화문 파이낸스빌딩에서 남대문시장까지 탈 것이 마땅치않아 걸어갔습니다.
시청앞 광장의 보도를 걷는데, 와~~ 제가 만약 삼겹살이라면 잘 구워졌겠다 싶을 정도로 지열이 뜨겁네요.
게다가 태양의 열기는 양산 정도로는 감당할 수도 없고..

남대문시장에 1시25분에 도착해서 알파문구에 들어가서 트레팔지 한장 사가지고 나오니 1시32분..., 메기부인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갑작스런 번개, 번개가 그래야 하는 거지만, 너무 갑작스러워 아무도 안계실 줄 알았어요. 뻘쭘하니 혼자 기다리면 좀 웃기겠다 싶었는데...
메기부인님, 얼마나 반갑던지...

잠시 숭례문상가에 들어가 매트랑 나무스푼이랑 사가지고 다시 약속장소로 나와봤습니다.
혹시 늦게라도 기다리는 분이 계실까 해서..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둘이 오붓하게 쇼핑했네요...일방적으로 저 혼자 산거긴 하지만...

시원하게 입을 8천원짜리 원피스도 두어장 사고, 이과수커피도 사고, 썬데용 카라멜시럽도 사고, 남강유리에 가서 깜찍하지만 무쟈게 비싼 수저받침도 사고, 사각접시도 사고...

메기부인님은 전자저울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남대문에서는 값만 물어보고 방산시장으로 떴습니다.

노란색 도심순환버스를 타고,방산시장까지는 잘 갔는데, 지름길인줄 알고 들어선 곳이 엉뚱한 골목길 이어서 잠시 헤매다가 가영맘님네 찾아갔죠.
가영맘님은 머리를 잘라서 마치 '바람난 여고생'처럼 어려보이더이다.
메기부인님 전자저울 사고, 잠시 손님이 뜸한 틈을 타서 가영맘님과 셋이서 잠시 담소를 즐기다가 헤어졌어요.

날씨도 더운데, 며칠 연속 너무 열심히 논 탓인지, 집에 들어오니까 피곤이 몰려오는 듯 해서 10분 정도 누워있으니까 멀쩡해지더이다...
이게 다 비타민 덕분인듯 한데...울 시동생이 비타민장사만 안한다면 비타민 칭찬을 늘어지게 할텐데..,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어 그만 넘어가기로 하고...

오늘 사진 멋있죠?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랍니다. 물론 요리는 제가 했지만...
이 사진들은 퍼서 나르지 말아주시어요. 82cook 도장을 꾹 박긴 했지만 이건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 퍼 가시면 아니되는 사진이랍니다. 그냥 구경만 하세요.  

p.s.
조용필팬님, 2번이나 본의아니게 바람맞힌 셈이 되서 죄송해요...
우리 은평이마트에서 만나요, 스카이락에서 점심이라도...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님마미
    '04.8.11 10:22 PM

    우와!일등이예요...
    일등확보를 우선해놓고선^*^

  • 2. 햇님마미
    '04.8.11 10:28 PM

    샘님..
    오늘 많이 걸으셨네요...
    저녁에 다리부으면 어쩌시나요..
    주무실때 발을 쿠션위에 올려놓으시어요...그럼 한결 시원해지지않을까하는 햇님마미의 생각입니다^*^

  • 3. 고미
    '04.8.11 10:30 PM

    오늘 저도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외출했었는데요.
    목덜미와 팔에 내리쬐는 햇볕이 아주 따갑더라구요.
    덥지만 아주 즐거운 쇼핑이었을 것 같네요.
    다음 번개 때는 저도 꼭 나가렵니다.

  • 4. 꽃게
    '04.8.11 10:32 PM

    저도 내일쯤 친구랑 남대문 갈까했는데 넘 더워서~~

    아주 정갈하네요.

    요즘은 어찌 사는지도 모르게 살면서...
    더운 날엔 일을 많이 하고 땀을 흘리는 편이 더 나은 저는 낮엔 시원한곳 찾아 나가고 저녁에 들어오면 일을 무지 열심히 한답니다.
    그래도 도시속 시골인 저희 집은 해떨어지면 아주 시원~~~
    잠 못드는 밤은 없습니다.ㅎㅎㅎㅎ

  • 5. wood414
    '04.8.11 10:37 PM

    먼가가 쓰고 싶은데...잘 안써지는 주간인가봅니다.
    아빠에게 멜도 보내야하고...교수님께도...
    한국 갈 날이 얼마 안남은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ㅠㅠ;;;

  • 6. 나나
    '04.8.11 10:41 PM

    도서관 가지 말고.
    남대문이나 갈걸 그랬나봐요.ㅡ.ㅡ;;
    그래도 더워서 도서관 간건 후회 없다는..ㅎㅎ

  • 7. phobe
    '04.8.11 10:42 PM

    요즘 애들 방학이라 꼼짝 못하고 있는데 남대문 너무너무 가고 싶어요.
    그런데 선생님 파이낸스 빌딩에서 뭐 드셨나요? 저 저번에 가서 그 위압적인 분위기에 잔뜩 쫄아서 겨우겨우 냉면 한그릇 사 먹었어요.다음에 가면 다른데 가서 잘 먹고 싶은데 추천좀 해 주세요.

  • 8. yuni
    '04.8.11 10:43 PM

    남대문에 선생님 따라가고픈 맘을 꾹꾹 눌러담은 오늘이에요.
    역쉬 사진이 남달라요.
    사진 찍은 기술도 좋지만 역쉬 드롱기가 제몫을 톡톡히 했군요.
    (갑자기 드롱기가 땡기네. 흠흠...)
    전 오늘 낮에 기절하듯이 잤어요. 너무 덥고 피곤하고...
    선생님은 초강력 울트라 메가톤급 에너자이저이셔요. *^^*

  • 9. 레드샴펜
    '04.8.11 10:46 PM

    부러워요..지금 스트레스 만땅인데......
    저도 남대문도 가보고 싶고 가영맘님 가게도 가보고싶고
    샘님도 만나서 같이 놀아보고 싶고........나이는 어리지만^^ 선생님보다....ㅋㅋ
    잠깐이라면 모를까 그리 돌아다닐 시간이 아직은 없네요
    애들이 넘 어려서.......
    곧 그럴날이 오겠죠???

    사진이 심하게 이뽀요
    울집에도 아직 다 못먹은 마늘쫑있는디^^

  • 10. 호야맘
    '04.8.11 10:51 PM

    선생님~~
    파이낸스 빌딩 건너가셔서 자주 애용하시던 마을버스 타고 가시지... 왜 걸어가셨어요?
    사진이 멋있긴하네요..
    마늘쫑을 저렇게 생선에 척~~ 걸쳐 두니 멋지네요~~
    역쉬... 흰색이 사진빨은 잘 받죠????

  • 11. 솜사탕
    '04.8.11 10:56 PM

    와~ 진짜 사진 이뻐요.. 깔끔하니.. 세팅을 참 잘하셨어요.. 2번째 사진에서.. 저 뿅!~

    마늘쫑 위에 올린 생선.. 맛도 넘 좋을것 같아요....
    어디 잡지에 나갈 사진인지... 또 기대됩니다~~ ^.^

  • 12. 메기부인
    '04.8.11 11:02 PM

    저 오늘 횡재했습니다.선생님 독차지했으니까요.제가 어제 꿈을 잘꾼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왔어요.다시 한번 감사드리며,저 잊지말아주세요.가영맘님 만나뵈어 반가웠구요.
    흰 사각접시 탐나네요.담엔 저도 꼭 사와야 겠어요.다시 한번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또 뵐날을 기대하며.........

  • 13. 호크진
    '04.8.11 11:04 PM

    선생님~
    있잖아요~
    썬데용 카라멜시럽은 어데서 사나요~
    알켜주세요~
    더위 조심 하시구요~

  • 14. 쮸미
    '04.8.11 11:08 PM

    선생님, 그렇게 걸어다니셔두 될만한 날씨가 아니것 같던데요.
    10분 휴식으로 회복되셨다니 저도 이제 비타민 꼬박꼬박 먹어야할까봐요.
    사진 너무 예쁩니다. 아주 맛있어 보이구요....어느 책에서 볼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15. 김혜경
    '04.8.11 11:11 PM

    책이 아니구요...지난번에 상업사진 찍은거에요...A컷은 아마 그 회사 사이트나 아니면 인터넷 몰에 올라갈거에요..

    선데용 카라멜시럽은 남대문 대도지하상가의 수입식품점에 거의다 있어요...7천원입니다. 그 이상이면 사지 마세요...오늘도 이과수 커피 50그램짜리 한 집에서는 한봉지에 2천5백원이라고 해서 안샀는데 그 옆집에서는 7봉지에 1만원이더라구요.

  • 16. 남양
    '04.8.11 11:14 PM

    멋져요.. 저두 남대문 시장에 샘과 함께 쇼핑하고파요...

  • 17. orange
    '04.8.11 11:18 PM

    오늘 햇볕이 장난 아니던데.... 살이 타들어 가는 듯 했어요...
    선생님도 더우셨죠...

    마늘쫑 위에 생선.... 예뻐요...
    남대문 가본 지가 언젠지....
    더위 한풀 꺾이면 저도 나가 보려구요...

  • 18. 다시마
    '04.8.11 11:20 PM

    더위 안 드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그러니까... 남대문에서 에너지 충전하고 오신거군요? ^^

  • 19. 조용필팬
    '04.8.11 11:51 PM

    샘...무슨 말씀을...
    바람이라뇨? 저 혼자 좋아서 북치고 장구친거데요...
    억지로 하는 행동이나 일은 나중에 소리가 나지만
    자기자신이 좋아서 하는일은 미소를 자아내잖아요
    전 오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네요 샘이 절 챙겨주신셔서요
    샘 신경쓰지 마세요

  • 20. candy
    '04.8.12 12:14 AM

    그렇잖아도 사진과 코디에 대해 말씀드리려 했더니...^^;
    멋지네요~^^

  • 21. ombre rose
    '04.8.12 12:48 AM

    음식이 아니라 작품이네요.
    자꾸 눈만 높아져서 큰일입니당.

  • 22. 뽀로리~
    '04.8.12 1:29 AM

    그릇들 정말 심하게 예쁘네요. 3번째 사진 음식이 넘 단아해요... 음식에 그런 표현을 쓰나? ^^;;;

  • 23. Bass
    '04.8.12 1:44 AM

    와우~~~ 사진도 사진이지만 샘님께서 요리 하셨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전 언제 저렇게 만들죠.....?
    저렇게 만든건 아까워서 먹을 수 있을려나...?

  • 24. 경빈마마
    '04.8.12 6:25 AM

    더위속에 고생하셨어요.

  • 25. 폴라
    '04.8.12 6:59 AM

    저도 비타민을 먹어 봐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_ _);;

    요즘 흰색 접시들을 보고 있는데요.역시 흰색이로군요!

  • 26. 달개비
    '04.8.12 8:47 AM

    사진이 남다르다 했습니다.
    역쉬 작품사진은 뭔가 다르군요.
    더운 날씨에 넘 고생 하셨죠?
    저도 비타민 잘먹고 있답니다.

  • 27. 재은맘
    '04.8.12 9:09 AM

    쇼핑 잘 하셨어요?
    번개가 점심시간이었어도..당장 달려가는거였는데...ㅠㅠ
    너무 아쉬웠어요...아름다운 선생님을 뵐수 있었는데...
    작품사진이네요...너무 멋져요..

  • 28. 훈이민이
    '04.8.12 9:29 AM

    조가비 접시 저리 놓으니 예술이네요.

    생선밑의 매트도 넘 이쁘구요...^^

  • 29. 안개꽃
    '04.8.12 10:28 AM

    생선을 좋아하는지라 오븐에 굽는 데 저런 색깔이 안 나요. 선생님. 어떻게 저리 노릇노릇 맛깔나게 구울 수 있는 비결 좀 알려 주세요. 젤 위에 것은 칼집을 내신 것 같은데..
    생선 2가지 다 구운 방법 좀 갈켜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 30. junomi
    '04.8.12 2:11 PM

    점점 예술의 경지에 이르시나 봅니다.
    젓가락이 컴터앞까지 갈려다 몸 생각합니다.
    혜경샘하고 남대문 벙개할날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31. 미스테리
    '04.8.12 3:07 PM

    아니....
    며칠 놀고 왔더니 번개가 있었어용????
    에잉...번개가 절 피해가네요...ㅠ.ㅜ
    어쩌면 그래야 미스테릭하게 남는건가???
    그럼 82식구들이 더 궁금 하실텐데 ... ((아니라구요...⊙⊙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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