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기 싫은 집안일, 무지 많지만 그중 하나가 걸레질입니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걸레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걸레질을 하다보면 서글픈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특히 저희 집 거실 끝에서 맞은 편 부엌을 끝을 바라보면...여기가 좀 긴 편이거든요...
짜증이 확 밀려오죠, 걸레질을 해서 저기까지 가야한다는게 어찌나 괴롭게 느껴지는지...
그래서 동원하는 것이 전기물걸레청소기, 대걸레, 부직포 등등...
오늘 아침은 문득 온집안으로 손으로 걸레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가끔, 일년에 한두번씩 自虐증상을 보여요, 괜히 스스로를 못살게 굴죠, 그것도 육체노동으로.
특히나 머리속이 복잡할 때 몸이 아주 힘들도록 육체노동을 하죠.
그러면 뭐랄까, 정신도 맑아지고, 삶에 대한 새로운 의욕이 솟구친다고나 할까?
오늘의 自虐증상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구요, 온몸에서 땀이 흐를 정도로 일하고 난 다음 샤워를 하면 얼마나 시원할까, 그 시원함의 극치를 한번 맛봤으면 하는 맘에서 시작했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kimys 사무실로 내보내고, 청소기 돌리고, 집안구석구석 걸레질을 했습니다.
전통한증막에 들어간것 처럼 온몸의 땀구멍에서 땀이 솟구치더이다.
이렇게 청소를 한판하고, 더운 물로 샤워하고 나니...그후로 지금까지 땀 한방울도 안흘렸습니다.
뭐 어제보다 시원한 탓도 있지만, 극과 극을 왔다갔다해서 그런건 아닌지..
지금 부엌에서는 꼬리를 고고 있네요, 비교체험 극과 극을 한판 더 하려구요. 이따 저녁하려면 얼마나 덥겠어요? 꼬리를 고죠, 밥해야죠...오늘은 반찬도 가스불로 하려구요...또 땀 한번 확 낸 후 샤워하고 자면, 열대야 같은 거 문제없겠죠?
찜질방을 몇주째 결석했다고, 이렇게라도 땀을 내고야 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