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기필고, 코스트코를 다녀오리라 굳게 굳게 다짐하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 한 통!!
"혜경아 나야~"
"어, 동숙!! 언제 도착해?"
"7월말에 왔어~"
"근데 왜 인제 연락해, 어디야, 지금?"
"친정에 있다가 이사한지 며칠 안됐어, 여기 일산이야~"
"기달려 바로 갈께"
휑하니 강촌마을 동아아파트로 날라갔다는 거 아닙니까?
1년 몇개월만에 만난 친구..얼마나 반갑던지...
그집 중딩딸 2명과 초딩딸 하나...이렇게 다섯이서 애니골에 가서 점심 먹고, 근사한 카페에서 팥빙수도 먹고...
점점 나이를 먹을 수록 친구관계가 좁아지면서, 대신 깊어진다고 할까?
만나는 친구들의 수는 점점 적어지는 대신 자주 만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 피를 나눈 자매처럼 느껴져요.
친구의 딸들도 제 조카들과 똑같이 애틋하구요...이해...되세요?
친구랑 신나게 놀다가 그만 귀가가 늦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냉동삼치 한봉을 꺼내서 비닐포장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일단 물에 담갔습니다.
쌀 씻고, 그리고 옷 벗고 나와서 그 바쁜 와중에 오늘 도착한 택배 풀러서 설거지했습니다. 참 藥도 없죠??
어지러진 부엌까지 대충 치우고 나니 어지간히 삼치가 녹았더라구요.
약간 덜 녹은 듯한 생선을 잘 굽는 법..그건 오븐인것 같아요.
전기생선그릴로 굽다보면 거죽은 아주 맛있게 잘 익었는데 속은 덜 익은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그런데 오븐은 속까지 잘 익어요.

오븐은 210℃로 맞춰서 5분 정도 예열하고, 시간이 없어서 길게 못했어요.
20분 정도 구웠어요. 첨엔 아랫단에 놨는데 아래가 먼저 익을 것 같아서 5분후 중간으로 옮기고 15분 동안 더 구웠어요.
중간에 맛간장 1큰술을 2번에 나눠서 솔로 발라줬어요.. 그 바쁜 와중에도 촬영이라니...
물론 맛간장이 생선살 깊숙히 배지는 않았어요. 오븐의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길게 주면서 한번 더 발라줬으면 좋았을텐데...
간이 약한 것 같아서 맛간장을 살짝 찍어먹었는데...참 맛있게 먹었어요.
친구 만나느라 다른 반찬없이 삼치구이로 때운 오늘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