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한번 만나자만나자 쪽지만 주고받으면서,
어쩌다보니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던 82cook 가족분이 계셨습니다.
정말 얼마를 별렀는지...한 2년은 벼른 듯한 만남을 드디어 오늘 가졌습니다.
장소는 한 백화점에 있는 엘본 더 테이블이라는 식당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대접받은 음식은 최고급 스테이크.
우선 음식 사진부터 보여드릴게요.
우선, 새우 라자냐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파스타 종류중에서 라자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수제비가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이런 저의 편견을 완전히 깨준 것이 바로 오늘의 라자냐였습니다.
새우와 라자냐면과 치즈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눈 깜짝할 새에 비워냈습니다.
맛있었어요, 흡족할 만큼.
이어진 음식은 꽈리고추와 굴로 맛을 낸 링귀니.
굴의 크기로 음식의 양을 짐작하실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장정들 같으면 한입에 흡입할 수 있는 적은 양이었는데,
꽈리고추와 굴 때문에 느끼함이 전혀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가지 파스타가 나온 후에 이어진 것은 입가심용 셔벳.
유리컵이랑 스푼이 어쩜 그리 이쁜지.
시원한 셔벳으로 입을 헹구고 나니 스테이크가 이어졌습니다.
이 집 스테이크의 특징은 고기 위에 소스가 얹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섯가지 소금에 찍어먹는 것인데요,
소금은 이렇습니다.
토마토소금, 녹차소금, 커피소금 등등 다섯가지 소금이 이렇게 이쁘게 담겨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가 나왔는데요...
안심, 채끝, 립아이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요,
오늘 제가 주문한 건 립아이, 미디엄-웰던으로 구워달라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뭐 스테이크를 굉장히 많이 먹어본 사람은 아니지만요,
여태까지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서 최고 였습니다.
불맛도 살아있고, 고기가 적당히 지방질이 있고 또 육즙도 살아있으면서 씹는 맛도 좋았습니다.
호텔 신라의 프랑스식당에서 먹어본 스테이크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디저트는 초코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이었는데요,
이 많은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었습니다.
하나같이 너무 맛있었어요.
물론,
오늘 만난 82cook 가족분, 처음 만남이라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제가 풍부하고, 서로의 코드도 맞았습니다.
그래서 따져보니...ㅋㅋ...저와 혈액형도 같고, 또 띠동갑인거에요.
아, 그러고 보니 별자리까지 맞춰볼 껄 그랬어요.
같은 띠에, 같은 혈액형이어서 그런지, 저보다 12살이나 어린 분인데도 어쩜 저와 생각하는 것도 그리 같은 지요.
4시간 동안, 디저트로 나온 커피를 두번이나 리필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긴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너무 아쉬웠어요. 밤이라도 새우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좋은 분과의 식사여서 더 맛있게 느껴졌던 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너무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다만, 너무 부담을 드린 것은 아닌가 싶었구요, 곧 제가 그분께 맛있는 걸 대접할 기회를 마련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씨,
연희동에...제가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가보고 싶은 식당이 있어요.
담엔 우리 그 식당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