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는 없지만,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제가 좋아서 수를 놓았는데요,
잘 놓으시는 분들에게야 하루거리 겠지만, 저처럼 솜씨 없는 사람은 며칠을 걸려서 완성한 대작입니다.
가장자리에는 파랑색 체크를 덧대고, 가운데 수를 놓았어요.
크기는 제법 큽니다.
어디 덮을 때도 쓰고,
촬영할 때 바닥깔개로도 쓰고, 휘뚜루 마뚜루 쓰려고 합니다.
첨 계획은 안감 재봉도 제가 하리라 마음 먹었으나,
결국 '실과 바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ㅋㅋ.
허접하지만 좀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어흑...솜씨가 많이 모자라네요..ㅠㅠ...부끄럽습니다..
제가,
소창 행주만큼은 평생 대주겠노라 공언한 집이 몇집 있습니다.
그렇게 공언을 하면서 해마다 겨울에 한 열장 보내면 일년은 쓰지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제가 좋아서, 제 취미로 하는 일이라 무슨 시간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김장처럼 겨울에 꼭 만들어서 보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에요.
열장 모두 수를 놓아서 보낼 수는 없어서, 수는 그저 애교로 한두장에만 놓고,
나머지는 그냥 들들 박아서 보냅니다.
게다가 후배 하나가 결혼합니다.
제가 마치, 후배의 엄마나 언니라도 되는 듯, 마음이 바쁜데요,
물론 축하의 마음은 따로 전하겠으나, 행주라도 몇장 꿰매줘야할 것 같아서, 여러장의 행주에 수를 놨습니다.
포개진 하트, 그녀에게 주는 행주지요, 알콩달콩 사랑하며 살라는...
꽃바구니도 그녀의 몫입니다, 꽃처럼 이쁘게 살라는...
그저께 대전 아버지께 다녀왔고,
그 행주 숙제도 했고,
화요일날 김장만 하면, 이제 월동준비가 완전히 끝납니다.
다행히 올해는 좀 덜 춥다고 하니 마음도 덜 춥숩니다.
요새 만들어진 결과물.
내일부터는 거즈에 도전입니다.
가장자리를 레이스실로 떠서 마감하는,
제가 꼬맹이 시절에 울 엄마가 많이 하시던 그 거즈, 아니 울 엄마식으로는 '가제수건'을 만들까 해요.
거즈천을 다섯마 사왔는데 너무 얇아서 네겹 정도로 해볼까 합니다.
거즈수건이 이쁘게 완성되면 또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