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작가랑 밥 같이 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연말이라 각종 모임이 많은 때인데다가, 새 책 나왔다고 어찌나 분주한지....ㅠㅠ...
콧배기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김작가의 분주함 때문에 덩달아, 제 식생활이 다소 부실해지고 있지요.
그렇잖아요, 혼자 먹는 끼니, 제대로 차려놓고 먹게 안되잖아요.
오늘 저녁밥입니다.
토요일날 TV에 보니까 뉘 집 어머니가 이렇게 밥을 잘해주셨다고 나오는데,
저는 어릴 때 울 엄마, 이런 건 안해주셨어요.
TV를 보는데, 어찌나 먹어보고 싶던지....오늘 했습니다.
밥은 없는데, 저 혼자 먹자고 하기도 싫어서,
즉석밥 하나 전자렌지에 데우고, 육포 맛이 나는 후리가께 좀 뿌려서 비비고,
달걀 지단 부쳐서, 달걀지단을 김밥용 김 삼아서 대충 말았습니다.
후리가께에 비빈 밥을 그냥 먹는 것과 이렇게 달걀에 말아먹는 맛이, 천양지차 였습니다.
앞으로 자주 하게 될 것 같은, 나름 괜찮은 밥....
저 없을 때 우리 식구들 끼니 때우라고, 냉동 물만두며 냉동 왕만두를 사뒀었는데요,
우리 식구들은 커녕, 제가 그걸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중입니다.
며칠전에 먹은 제 아점.
사골국물에 냉동물만두와 파 마늘, 달걀을 풀어 소금 후추로 간한 냉동물만둣국 입니다.
국물이 사골국물이었던 지라, 나름 영양이 풍부한 한끼 식사라 믿고 있습니다.
사위가 이틀간의 짧은 일본 출장을 다녀오면서도,
요리에 관심 많은 장모 생각해서 건조 우동면과 육수 농축액이 세트로 들어있는 우동을 사왔습니다.
면을 13분 정도 삶으니까 쫄깃쫄깃, 오동통한 우동면이 되었습니다.
끓는 물에 농축액만 풀면 끝!!
쪽파 송송 썰고, 어묵 조금 썰어 올리니, 전문점 우동이 부럽지않은 우동이 되었습니다.
혼자 먹어도 외롭지 않은 우동 입니다.
한참 전에 혼자 먹은 떡만둣국.
식구들이 같이 먹었더라면 고기를 잘 못 다져서 볶고 예쁘게 해서 냈을 텐데,
저 혼자 먹는다고, 고기도 대충 쑹덩쑹덩 썰고, 달걀 줄알도 대충 쳐서 먹었습니다.
냉동고에 있던 떡국용 떡을 넣었는데 꽤 오래 끓여도 퍼지지를 않아서,
더 뚱뚱한 왕만두보다 떡이 더 질겼다는 거 아닙니까??
김작가의 달력을 보니,
내일 저녁에도 모임이 있고, 모레 저녁에도 모임이 있고...
아무래도 당분간 저 혼자 대충 먹는 끼니가 이어질 모양입니다.
그 바람에, 희망수첩도 결석을 자주 할 듯...쓸 얘기가 없어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