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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배추 한통으로~

| 조회수 : 16,926 | 추천수 : 2
작성일 : 2011-11-30 21:41:27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몸이 괜히 으쓸으쓸한 것이..이럴 때는 따끈한 국 한그릇이 제격입니다.
지난번에 얻어와, 신문지에 둘둘 만 다음 스티로폼 박스에 고이고이 모셔둔 배추 한통을 꺼냈습니다.

맨 바깥쪽은 뜯어뒀습니다. 삶아서 우거지 만들려고요.
그리고 노란 잎 몇장은 배추전을 부치고,
그 안의 속대는 배춧국을 끓였습니다.




지난번 봉화 취재에서 배운 것 처럼, 노란 배추잎을 묽은 밀가루반죽 묻혀서,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프라이팬에 잎이 노골노골해질 때까지 지졌습니다.
반죽은 밀가루 1: 물 1.1 정도의 비율로 하고 소금을 조금 넣었습니다.

참 이상한 건 이 배추전 맛이 꽤 괜찮다는 거에요.
배추가 덜 싱싱한 탓인지, 아님 손맛이 모자란 건지..봉화에서 먹은 것보다 맛은 덜하지만,
그래도 젓가락이 배추전으로만 갑니다.




며칠전 2박3일동안 고아서, 기름도 완전히 굳혀서 걷어낸 다음 냉장고에 고이고이 모셔둔 사골국물에,
딱 파 마늘 청양고추 배추만 넣어 끓였는데요,
청양고추를 딱 하나 넣었는데 얼마나 칼칼한지..자칫 느끼하기 쉬운 사태국물이 개운하게까지 느껴지더라니까요.

배추 하나만으로도 풍성해진 저녁 식탁이었습니다.

벌써 10월 마지막 밤이에요,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11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내일은 어느새 2011년의 마지막달인 12월,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정리하는 한달로 알차게 보내야겠다 싶은 밤입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있네!
    '11.11.30 9:58 PM

    우와~ 처음으로 댓글을 다는 영광이~^^

    그제 사와서 베란다에 모셔둔 배추 한 통 잊고 있었는데
    구제해 줘야겠어요..

    전 배추된장국, 배추나물, 배추전 조합으로요~^^

  • 2. 수진엄마
    '11.11.30 10:20 PM

    어릴적 외할머니가 해주신 배추전이 생각이 나네요....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지금 제가 하면 왜 그맛이 안날까요????

  • 3. 은하수
    '11.11.30 10:22 PM

    배추전 먹고싶다 김장끝나고 나도 해볼까 하는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한번 시도해봐야겠죠

  • 4. 저푸른초원위에
    '11.12.1 9:15 AM

    저두 어제 배추전 해먹었답니다.
    울 신랑은 밀가루를 적게 넣었다구 궁시렁궁시렁...
    그러거나 말거나 내 스타일대로~~
    이렇게 먹으니 배추한통 먹는거 식은죽 먹기인것 같습니다 ㅎㅎ

  • 5. 다물이^^
    '11.12.1 10:18 AM

    시댁에서 보내온 배추 두들겨서 저도 배추전 해먹어야겠어요^^ㅋ
    항상 이곳에서 다음날 해먹을 음식 힌트 얻고 가요~
    고맙습니다.

  • 6. 여몽
    '11.12.1 2:49 PM

    저도 어제 저녁 82쿡 히트레서피로 배추전 해 먹었는데 ㅋㅋ 반갑네요
    신랑도 이게 모냐고 하더니 맛있으니까 더 해 달라고 해서 몇 장 더 부쳐 먹었어요^^

  • 7. 토끼
    '11.12.1 6:14 PM

    배추 한통 게수대에 올려놓고 뭘 해먹지 ? 하면서 잠깐 들어와 봤더니
    제목이 배추글씨가 크게 보이네요.
    배추 한포기 가지고 요렇게 알뜰하게 맛있게 해 드셨네요.
    바로 요리 실시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8. 소선
    '11.12.1 6:29 PM

    절여서 하면 더---- 맛있더라는 개인적인 생각.

  • 9. 한나 푸르나
    '11.12.1 7:09 PM

    김용상 작가의 "왕도와 신도"
    당장 움직이는 전단지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래 24에 들어가 주문도 하고 서평도 올릴게요.
    '별궁의 노래"에 이은 작품, 사랑 많이 받기를 함께 손 모아 드려요.

  • 10. natalie
    '11.12.1 8:15 PM

    배추전을 한번도 못먹어봤어요.
    이번 김장때 먹어볼려고 계획세우고 있었는데, 엄마가 오지 말라더군요.
    자취를 해서 혼자 있을땐 그런거 안해져요.

  • 11. 아기자동차 뿡뿡이
    '11.12.3 12:43 PM

    다 그렇지만 배추 전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어요.
    먹고 싶어라.

  • 12. 박전배
    '11.12.4 7:52 PM

    비오는날은 머니머니해도 부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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