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가 내려, 몸이 괜히 으쓸으쓸한 것이..이럴 때는 따끈한 국 한그릇이 제격입니다.
지난번에 얻어와, 신문지에 둘둘 만 다음 스티로폼 박스에 고이고이 모셔둔 배추 한통을 꺼냈습니다.
맨 바깥쪽은 뜯어뒀습니다. 삶아서 우거지 만들려고요.
그리고 노란 잎 몇장은 배추전을 부치고,
그 안의 속대는 배춧국을 끓였습니다.
지난번 봉화 취재에서 배운 것 처럼, 노란 배추잎을 묽은 밀가루반죽 묻혀서,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프라이팬에 잎이 노골노골해질 때까지 지졌습니다.
반죽은 밀가루 1: 물 1.1 정도의 비율로 하고 소금을 조금 넣었습니다.
참 이상한 건 이 배추전 맛이 꽤 괜찮다는 거에요.
배추가 덜 싱싱한 탓인지, 아님 손맛이 모자란 건지..봉화에서 먹은 것보다 맛은 덜하지만,
그래도 젓가락이 배추전으로만 갑니다.
며칠전 2박3일동안 고아서, 기름도 완전히 굳혀서 걷어낸 다음 냉장고에 고이고이 모셔둔 사골국물에,
딱 파 마늘 청양고추 배추만 넣어 끓였는데요,
청양고추를 딱 하나 넣었는데 얼마나 칼칼한지..자칫 느끼하기 쉬운 사태국물이 개운하게까지 느껴지더라니까요.
배추 하나만으로도 풍성해진 저녁 식탁이었습니다.
벌써 10월 마지막 밤이에요,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11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내일은 어느새 2011년의 마지막달인 12월,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정리하는 한달로 알차게 보내야겠다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