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본지가 꽤 오래되어,냉장고 속에 영양가있는 재료가 별로 없습니다.
저녁 준비하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눈에 띄는 거라곤 배추 조각뿐.
며칠전 배추쌈 먹으려고, 소금에 살짝 절여뒀던 건데 안먹고 그대로 있었어요.
살짝 절여진 배추를 꺼내서 한번 물에 씻은 후, 팔팔 끓는 물에 삶아 냈습니다.
삶아진 배추를 먹기좋은 크기로 썬 다음 물기를 꽉 짜서,
된장과 들기름, 표고가루를 넣고 조물조물해서 잠시 재워뒀더랬어요.
간이 배었다 싶을 때 프라이팬에서 파 마늘을 넣어 달달 볶았습니다.
완성됐다 싶을 때 통깨 좀 뿌리고, 들기름을 조금 더 넣어 불에서 내렸습니다.
식탁에 올렸더니,
우리 집 식구들, "참 묘한 맛"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며, 맛있다고는 하지않지만 그래도 연신 집어 먹습니다.
들기름에 볶은 게 아니라 들깨가루를 넣은 것 같다고 하면서,
이상하게도 자꾸 끌린다네요.
맛있지는 않아도 자꾸 끌린다! 그럼 된거죠, 뭐. 날이면 날마다 음식을 맛있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고.
그저께랑 어제, 1박2일로 제주도엘 다녀왔습니다.
kimys 볼 일 보러 가는데 동행했던 건데요, 제주도에 머무른 시간이 불과 26시간 밖에는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역시나 제주도는 언제가도 좋은 곳입니다.
가볍다는 이유로 조금 멀리 갈때면 늘 지참하는 제 똑딱이 카메라로 제주 사진 몇장 찍었습니다.
눈이 시원해지니까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