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이사를 오고 보름이 지났지만
그리도 꿈에 그리던 제주여행을 하지 못하고 있던 중
남편의 친구가 제주여행을 오면서 저희집 첫손님으로
지난 4월10일 일요일에 오셨습니다
그의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마중차 서귀포로 나갔다가 한 두어시간 올레길을 걷는다 하기에
우리 부부도 따라 나섰습니다.
올레 제 7코스인 외돌개 시작점부터 걸었는 데
이곳은 작년에 제주도에 왔을때 비오는 날 남편과 걸었던 곳인데
봄볕이 완연한 4월에 걸으니~ 그 또한 새로웠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칼호텔 리무진을 타고 서귀포 뉴경남호텔앞에서
내릴 남편의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마침 바닷가쪽으로 조성된 공원에 이름모를 하얀꽃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사월을 빛내주고 있더라구요^^
외돌개에 차를 주차시키고 걷기 시작을 하였는 데
일요일이어서 인지 어찌나 복잡하던지요^^
평소에 서귀포 시가지를 걷다보면 너무 한적하다 했는 데
모두 이렇게 관광지에 와 있나 보더라구요~
외돌개에서 극히 관광적인 사진하나 찍공...ㅎㅎㅎ
바다 저편에 문섬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친구만나 함께 저리 걸으며
뭔 얘기가 그리 많던 지? 옛친구가 좋긴 좋나 봅니다.
바닷길을 끼고 봄녘 제주길을 친구와 함께
걷는 남편과 친구가 너무 보기 좋아 한컷 눌러 보았습니다.
마침 날씨도 좋고 유채화도 활짝 피어 더욱 더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다지요^^
멀리 바다 한가운데 범섬이 눈에 들어 옵니다.
혼자 걷는 사람도 있고, 어린 아들과 함께 올레길을 걷는 부자가 참 정겨워 보입니다.
역광에 유채화의 노란빛이 황홀하리만큼 아름답고
땀이 좀 흐른다 싶으면 바다를 타고 불어오는 바람이
땀도 닦아주며 상쾌하기만 하였답니다.
와우~~!때마침 유람선까정 파란 바다를 시원스레 가르며 지나 가네요^^
제주올레 7코스는 난이도가 상인 만큼
바닷길로 들어서는 곰베낭길이 돌로 이어져
보기에는 튼튼해 보여도 디디면 흔들리는 위험이 있어
잘 살펴 걸어야겠더라구요^^
서로 손을 잡고 바닷길을 걷기도 하고,
남편의 친구는 아내와 장모님의 안전을 지켜보기도 하고~~~
그 아름다운 동행들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 셔터를 누르면서도 흐뭇하기만 하였답니다.
바닷가 바위위에 홀로 앉아있는 물새 한마리에 시선도 주면서~
걷기 힘든 바닷길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장다리꽃이 만개한 소롯한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그 험한 길속에서도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안내하는
리본들이 있어 별 어려움없이 여정을 마칠 수 있음이 새삼 감사했습니다.
특히, 위의 올레길은 김수봉이라는 분이 염소를 데리고 다니던 길을
손수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 사람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하여 그 분의 이름을 따서 수봉로로 불리우는 길이랍니다.
거리는 4km가 조금 넘는 길이었지만
남편 친구의 연세가 높으신 장모님과 함께
동행하여 천천이 걷다보니 해가 뉘엿이 지는 저녁이 되어
우린 법환포구에서 짧다면 짧은 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남편과 남편친구의 만남의 회포가 더욱 멋진 올레길이었답니다.
법환포구로 들어서는 입구에 한아름의 유채꽃이 화들짝 반겨주던
사월의 어느 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안나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