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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바르젤로에서 만난 도나텔로

| 조회수 : 1,726 | 추천수 : 31
작성일 : 2011-01-24 01:11:50

바르젤로에 가기 전 로비아란 제목의 상점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가니



바로 그 곳이 바르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이 있구나 사진을 찍으면서 기억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까마득하게 잊고 그냥 나왔더라고요. 그것도 사진 정리하다가 알았으니 할 말이 없지만

그런 일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오네요.






박물관으로 들어가기 직전 자전거 뒤에 아이를 태우고 조금 큰 아이는 혼자서 뒤에 자전거를 타고 오는

광경에 눈길이 갔습니다. 자전거 타는 어린 꼬마를 처음 본 느낌이라서요. 그 거리에서

그리고 마치 색깔을 맞춘듯이 입은 부자지간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기도 하고요.



일행이 표를 사는 동안 박물관내 샵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곳만이 아니라 피렌체의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책으로 그리고 다른 용품으로도

만들어서 진열해놓고 있더라고요.

이 곳도 역시 사진 촬영금지라서 아래층에서는 잠볼리냐, 첼리니, 그리고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다양한

조각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이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건축물과 그리고 내부를 둘러 보았습니다





이 곳에 와서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은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의 경쟁작이었던 이삭의 희생과

오르산 미켈레에 있었던 도나텔로의 성 조지, 그리고 도나텔로의 다비드였습니다.



오페라 델 두오모에서 하박국은 찾았지만 성 조지가 없어서 궁금해했더니 바로 이 곳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이 급해도 역시 카메라를 잡으니 찍고 싶은 장면이 여럿이네요.








2층 복도에도 다양한 전시품이 있어서 그 곳을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시대의 미감은 서로 다를지라도 인간에게는 장식에의 욕구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닌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장식에의 욕구만이 아니라 표현의 욕구도 물론 있겠고요. 그런데 그런 욕구가

있어서 표현이 가능한 사람들이 있고 표현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지점에 이르면 할 말이 없네요.






드디어 이층의 전시실로 들어갔습니다.



강렬하게 제 눈길을 사로잡은 이 인물은 도나텔로의 작품인데요 당시의 학자의 얼굴이라고 하네요.






바르젤로에서 만난 서로 다른 느낌의 두 점의 다비드입니다.



사진 상태와 배경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 점도 재미있군요.



골리앗 부분을 확대한 사진인데요 다비드가 미켈란젤로의 성숙한 느낌의 다비드와 달리 여린 소년같아서

그런가요? 골리앗에 발에 밟혔어도 별로 고통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아까 다비드 사진속의 뒷 배경에 있었던 이 장면이 바로 도나텔로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형상화한

조각이랍니다.



검색하다 보니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도나텔로의 마돈나로군요. 기억해두고 있다가 언젠가

그 곳에 갈 기회가 있으면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곳에 가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어디부터 보아야

하나 정신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보람이랑 이야기하다 보니 엄마 , 그곳은 너무 많아서 그냥 나는 현대만

보고 나왔어, 엄마라면 여러 날 보아야 할 걸. 그래?






이 곳에는 물론 조각만 있는 것은 아니고 뒤로 돌아가보니 이슬람과의 교류를 알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유리공예 작품들도 있고요. 한 곳에서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문화권의 유물을 보고 있자니

돌아가면 조금 더 공부해볼 거리가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공부할 거리가 더 많다는 말을 쓰고 있자니 오늘 밤 보람이와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엄마는 올 해 동양 삼국의 역사를 조금 더 공부해보면 좋겠으니 일본 가면 헌책방에 가서 좋은 책을 좀

구해오라고 했더니 보람이왈 엄마 더 공부할 거가 남았어? 이런 황당한 대답을 듣고는 할 말이 없었거든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현장에 가서 보고 싶은 도나텔로의 작품인데요 마침 자료를 찾다보니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올려놓습니다.

책이라고 하니 생각나는 것은 책 제목을 꼭 집어서 보내지 않으면 사실은 헌책방에서 무엇을 찾아서

구해오면 좋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난감한 부탁이긴 하지요.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메디치 가문의 성당에 갔을 때 그 곳 샵에서 팔던 다양한 소설들인데요

왜 그 때 들었다 놓았다 했을꼬 이제는 제목도 가물가물한데...



베를린에 있다는 이 작품도 언젠가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서 도나텔로를 제대로

만났고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리스트에 올려놓고 온 기분이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co
    '11.1.24 4:17 AM

    갖은 보물을 다 보여주셨네요. 바젤로, Bargello 박불관 건물이 하나의 돌보석세공으로 보여요.
    이 건물은 1255 에 정부건물로 세워지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잘 보존된겁니다. 바사리에 따르면 라포,Lapo [두오모 성당을 디자인한 아르놀포 디 캄비오의 스승] 에 의해서 디자인되었다고 하고요, 1330ㅡ 1350 까지 지어졌다고 하네요. 19세기 중반에 보수가 잘 되어서 아직 14세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공간과 관계된 중요한 사실은 여기가 최고 정부 청사였다가 16세기 부터 경찰 본부가 이리로 옮겨왔고 감옥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1786년에 계몽군주였던 피터 레오폴드 대공작에 의해서 피렌쩨에서 사형이 폐지되면서 고문장치들을 모두 마당으로 끌어내서 불태워버린 역사적 장소입니다!

    사형제폐지를 주장했던 세쟈레 베카리아, Cesare Beccaria 1735-94, 가 사형과 고문 폐지를 주장한 후 얼마되지 않아 이런 사상을 실행에 옮긴 군주가 피렌쩨에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대단한 거지요! 프랑스에선 대문호, 빅토르위고가 19세기에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지만 겨우 1980년도 미테랑 사회주의 정권하에서 폐지될 정도로 미개했지만 1786년에 피렌쩨 시에선 고문을 철폐하고 야만적인 사형제를 폐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나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아직도 사형제를 폐지 못하고 있고 미국은 테러리즘 위협을 계기로 고문을 실행하고 있으니 역사를 되돌리지 않고 앞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선 쉬지 않고 생각하고 힘 써야만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해주기도 하고요.

  • 2. intotheself
    '11.1.25 8:43 AM

    coco님

    이 공간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생각해볼 주제, 끊임없이 이야기되어야 할 주제를 마음에 담게 되네요.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저도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주 적은데요

    글에 그림이나 사진을 올리니 능력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곤 하지요.

    사실은 이렇게 되는데 몇 번이나 아이들에게 엄마 대학나온 것 맞아? 라는 구박을 받으면서

    (거의 다섯 차례정도) 다시 배우고 다시 배운 경력이 있답니다.그렇게 익힌 기술로

    여럿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가능하니 보상이 된 셈인가요?

    주변에 알려줄 사람이 있다면 괴롭더라도 여러 번 연습하시면 평생을 즐길 수 있답니다.

    그리고 저같은 기계치가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겐 정말 쉬운 일일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반드시 배울 수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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