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되었습니다. )을 벗어나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음식점을 찾는 일은 curious님에게 일임하다시피 하고 우리들은 길거리의 상점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게 되더군요. 꼭 무엇을 사려고 해서가
아니라 평소에는 워낙 쇼핑을 하러 나갈 시간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다보니 여행지에서라도 하면서 눈호강을
하고 있는 중이라서요.


다양한 형태의 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샵마다 들러서 책을 들추어 보느라 시간을 뺏는 형편이라 길가의 서점까지 들어가보자고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저 사진으로 대신하는 심정이라니!!

진열된 가방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홍은이, 그래서 다 함께 들어간 상점이 마침 중고품을 취급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 안에서 만난 여자분, 마치 모델같은 느낌이더라고요. 포즈를 취해주어서 한 컷!!

친구가 이 치마에 관심을 보이자 남자 직원이 치마를 높이 들고 웃으면서 권하는 모습입니다.

조금 걷다 보니 다시 두오모의 돔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정말 자주 마주쳐서 며칠 있다보니 얼마나 친근하게
느껴지던지요.

처음에는 이 곳에 들어가서 각자 원하는 음식을 시켜서 나누어 먹자고 했는데 손님이 달랑 한 명입니다.
음식점은 현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 진짜 맛있는 곳이라는 말에 그렇다면 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결정했는데 그 결정이 하루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왕이면 두오모쪽으로 가자고 해서 길을 가던 도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기계를 선보이는 뮤지움이
있네요. 그것도 길거리에, 그런데 유로인데다 그것도 상당히 비싸서 망서리다가 패스!!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워서 안을 들여다 보았지요. 까치발을 하고서.



지난 밤 지나가면서 눈길을 주었던 바로 그 곳이 낮시간에는 다른 얼굴로 선을 보이는데요

가격도 너무 참해서 그 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리가 없다는 것, 자리를 기다리는 동안
아직 못 본 세례당 내부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그 곳에 가자는 의견을 모아서 세례당으로 갔지요.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곳이 출구라고 하네요.

표 사러 가기 전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한 꼬마가 우리를 위해서 계속 문을 잡아주는 겁니다. 안에서
점심식사 줄을 기다리는 일행 반, 이 곳에 온 일행 반 그러니 표사고 들어가서 보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꼬마의 신세를 조금 더 지면서 밖에서 보기로 했는데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아쉬움이 더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음식점을 찾아서 가는 길에 아니 여긴 어디야 ? 놀라서 바라본 문, 알고보니 천국의 문인데 첫 날은 문에
장식된 이야기에 주목하느라 이렇게 파랑이 있다는 것은 전혀 기억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낯선 곳처럼
느껴진 것이지요. 기억이란 얼마나 약한 것인지요!!

고리 있는 쪽의 왼쪽 아래 있는 인물이 바로 이 문을 완성한 기베르티라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모습을 박아놓은 사람은 물론 기베르티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림에서 보는 것과 조각으로
보는 것은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것일까요? 제겐

전 날 오페라 델 두오모에서 원작을 보고 나서 그런지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서서 한 번 더 살펴보게 되네요.


여섯명이 앉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어서 주인은 조바심이 났던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음식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마음에 든 가방을 구한 홍은이의 즐거움이 우리에게도 전해지고, 무료로 세례당안의 천장을 본 우리들도
기분이 좋아서 (역시 사람은 공짜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 기분이 좋아서 음식과 더불어 수다가 이어집니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주인장이 승리 싸인과 더불어 포즈를 취해주네요.


산 마르코에서 아침에 본 작품이 이 곳에서는 상품이 되어 진열되어 있네요. 이 곳이 바로 일 파피로
점심시간이라고 들어가는 것을 거절당한 장소이지요.
결국 다음 날 들렀지만 보기엔 좋아도 너무 비싸서 망서리다가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하는. 그런데 왜 이렇게 문방구에 대한 짝사랑은 오래 가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합니다.

다음에 갈 곳은 바로 바르젤로인데 표지판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우리에게 갈 길을 알려주네요.
아니, 그런데 인류학 박물관도 있구나,그렇지만 욕심을 자꾸 낼 수도 없으니 그것은 마음에 접어두고
우선 바르젤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