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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피렌체-29일 점심 식사가 가져다 준 선물

| 조회수 : 1,642 | 추천수 : 34
작성일 : 2011-01-20 23:54:58
  아눈지아타 광장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coco님의 설명으로 그것이 수태고지의 이탈리아 말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을 벗어나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음식점을 찾는 일은 curious님에게 일임하다시피 하고 우리들은 길거리의 상점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게 되더군요. 꼭 무엇을 사려고 해서가
아니라 평소에는 워낙 쇼핑을 하러 나갈 시간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다보니 여행지에서라도 하면서 눈호강을

하고 있는 중이라서요.






다양한 형태의 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샵마다 들러서 책을 들추어 보느라 시간을 뺏는 형편이라 길가의 서점까지 들어가보자고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저 사진으로 대신하는 심정이라니!!



진열된 가방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홍은이, 그래서 다 함께 들어간 상점이 마침 중고품을 취급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 안에서 만난 여자분, 마치 모델같은 느낌이더라고요. 포즈를 취해주어서 한 컷!!



친구가 이 치마에 관심을 보이자 남자 직원이 치마를 높이 들고 웃으면서 권하는 모습입니다.



조금 걷다 보니 다시 두오모의 돔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정말 자주 마주쳐서 며칠 있다보니 얼마나 친근하게

느껴지던지요.



처음에는 이 곳에 들어가서 각자 원하는 음식을 시켜서 나누어 먹자고 했는데 손님이 달랑 한 명입니다.

음식점은 현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 진짜 맛있는 곳이라는 말에 그렇다면 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결정했는데 그 결정이 하루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왕이면 두오모쪽으로 가자고 해서 길을 가던 도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기계를 선보이는 뮤지움이

있네요. 그것도 길거리에, 그런데 유로인데다 그것도 상당히 비싸서 망서리다가 패스!!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워서 안을 들여다 보았지요. 까치발을 하고서.








지난 밤 지나가면서 눈길을 주었던 바로 그 곳이 낮시간에는 다른 얼굴로 선을 보이는데요



가격도 너무 참해서 그 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리가 없다는 것, 자리를 기다리는 동안

아직 못 본 세례당 내부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그 곳에 가자는 의견을 모아서 세례당으로 갔지요.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곳이 출구라고 하네요.



표 사러 가기 전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한 꼬마가 우리를 위해서 계속 문을 잡아주는 겁니다. 안에서

점심식사 줄을 기다리는 일행 반, 이 곳에 온 일행 반 그러니 표사고 들어가서 보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꼬마의 신세를 조금 더 지면서 밖에서 보기로 했는데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아쉬움이 더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음식점을 찾아서 가는 길에 아니 여긴 어디야 ? 놀라서 바라본 문, 알고보니 천국의 문인데 첫 날은 문에

장식된 이야기에 주목하느라 이렇게 파랑이 있다는 것은 전혀 기억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낯선 곳처럼

느껴진 것이지요. 기억이란 얼마나 약한 것인지요!!



고리 있는 쪽의 왼쪽 아래 있는 인물이 바로 이 문을 완성한 기베르티라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모습을 박아놓은 사람은 물론 기베르티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림에서 보는 것과 조각으로

보는 것은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것일까요? 제겐



전 날 오페라 델 두오모에서 원작을 보고 나서 그런지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서서 한 번 더 살펴보게 되네요.





여섯명이 앉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어서 주인은 조바심이 났던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음식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마음에 든 가방을 구한 홍은이의 즐거움이 우리에게도 전해지고, 무료로 세례당안의 천장을 본 우리들도

기분이 좋아서 (역시 사람은 공짜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 기분이 좋아서 음식과 더불어 수다가 이어집니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주인장이 승리 싸인과 더불어 포즈를 취해주네요.






산 마르코에서 아침에 본 작품이 이 곳에서는 상품이 되어 진열되어 있네요. 이 곳이 바로 일 파피로

점심시간이라고 들어가는 것을 거절당한 장소이지요.

결국 다음 날 들렀지만 보기엔 좋아도 너무 비싸서 망서리다가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하는. 그런데 왜 이렇게 문방구에 대한 짝사랑은 오래 가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합니다.



다음에 갈 곳은 바로 바르젤로인데 표지판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우리에게 갈 길을 알려주네요.

아니, 그런데 인류학 박물관도 있구나,그렇지만 욕심을 자꾸 낼 수도 없으니 그것은 마음에 접어두고

우선 바르젤로로!!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1.1.21 6:47 PM

    인투님~
    맛난 식사도 하시고
    천국의 문도 다시 보시고
    세례당 내부도 보시고~~~
    좋은 선물을 얻으셨네요.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행운 같아요.

  • 2. 빨강머리앤
    '11.1.21 10:44 PM

    오늘도 추운날 안녕하셨나요?

    얼마전 친구가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다가 선물이라고 건네준게
    밑에서 세번째 사진속의 메모지였어요.
    똑같은 메모지가 눈앞에 있는데 사진속에도 있는걸 보니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확실히 같은 장소에 있었네요. ^^

    며칠전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고뇌의 원근법이 아니라
    coco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교수대위의 까치에 실렸던 그림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건넨 성급한 정보였어요. ^^

    그럼 주말 편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 3. intotheself
    '11.1.23 11:10 AM

    빨강머리앤님

    교수대위의 까지, 이 책과는 작은 인연이 있었답니다.

    그 책을 출간한 휴머니스트에서 일산에 사는 여성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

    독자로서 저자와 대담을 하는 프로그램에 와 달라고 해서 그 때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책도 몇 권 얻어왔지요. 그런데도 까마득하게 잊고 아니 어디서 이 그림을 보았더라?

    궁금해하다니, 이럴 때 자학이나 자책을 해보아도 소용이 없으니 다시 한 번 읽을 좋은

    기회라고 돌려서 생각하기로 했어요. 자기합리화라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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