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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피렌체-PIAZZA SANTISSIMA ANNUNZIATA

| 조회수 : 1,765 | 추천수 : 38
작성일 : 2011-01-20 09:34:30
피렌체에 관한 책을 읽다가 중세시대부터 피렌체에 병원이란 이름이긴 하지만 (물론 병원처럼 간단한 병치료도

하긴 했다고요) 고아원이 있었다는 기록을 읽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건물중에서 브루넬레스키가 건축한

건물이 아직도 서 있다는 자리를 찾아서 산 마르코 수도원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수도원 밖으로 나오니 눈길을 끄는 포스터들이 있어서 일단 멈추게 되었는데요

아, 여기서 템페스트의 공연이 있구나



바흐도 있네,물론 당연히 있을 것이겠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중에는 갈 수 없다는 혹은 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림의 떡이란 느낌에 더 놀라게 되는 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연주를 듣는 일을 위주로 음악축제에

딱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럴까요? 거리를 걷다보면 포스터 그 중에서도 전시보다도

음악회 포스터에 더 눈길이 오래 가는 것은 !!



걸어가다 보니 종탑이 보이더라고요. 거기가 거기란 느낌이 들 정도로 피렌체에서는 어딜 가나 조금 지나면

다시 그 자리가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처럼 길찾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도 다음에 가면 혼자서

유유자적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못 본 곳들을 들어가보는 꿈을 꾸게 만드는 그런 곳이라고 할까요?



눈앞에 SPEDALE DELGLI INNOCENTI 다시 말하면 HOSPITAL OF THE INNOCENTS가 나타납니다.

이름에서도 병원이 나오지만 이곳은 고아원이었다고요.

건물과 광장 둘 다 브루넬레스키가 디자인한 것이고요 이 프로젝트로 말하자면 그는 르네상스 건축을 발명했다고

이야기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세례당 문에 장식할 이삭의 희생 ,그 작업에 대한 컴피티션에서 패배한 그가

도나텔로와 더불어 로마로 갔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아마 기억하고 계실 분들이 많겠지요?

오랫동안 로마에 있으면서 고대 로마 건축을 연구한 그가 피렌체에 다시 돌아와 이 작업을 맡았을 때 말하자면

이 공간을 제대로 고안해서 기존에 있던 건물들을 헐고 널찍하고 우아한 공간으로 만들어냈다고 하더군요.



그 공간을 보러 가려고 하다가 만난 고고학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이라면 눈이 번쩍하는 제겐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오늘 여기만이 아니라 바르젤로, 카르미네까지 가야 하는 관계로 무리라는 것은 알겠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기라도 하려고 가까이 갔습니다.



아쉬움은 그 자리에 남기고 로지아로 갔지요. 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네요.



재미있는 것은 피렌체라는 책에 바로 이 공간을 소개하면서 바로 이 사진이 실려있다는 점인데 그런

우연한 공통점이 뭐랄까, 책읽기의 재미를 더 높인다고 할까요?






이 건물이 세워졌을 때 당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코린트식 주두까지의 높이와 아치 그리고

기둥사이의 반복되는 정확한 비례가 그 이전에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균형감을 보여준 것인데 이것이 바로

고대 로마의 건축양식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고 고대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이 이 건물에서 구현된 것이니까요.






이곳에도 역시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네요. 중국, 이탈리아에서 피부로 느낀 중국이 참 실감이

났습니다.






이 곳도 역시 일부가 보수공사중이더라고요. 그런데 코린트식의 주두 위에 톤도 (동그란 것) 안에 규칙적으로

특이한 옷을 입은 아이들이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아이들을 innocent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로지아의 유리 문

앞에 바퀴 달린 곳에 갓난 아이를 두고 신호를 하면 안에서 아이를 받아갔다고 하네요. 사연이야 각각이겠지만

그렇게  이 안에 맡겨진 아이들의 삶이 어땠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더군요. 그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것도 .



이 곳 건물의 보수를 위한 기금 모집 광고인 것 같은데 광고가 인상적이어서 한 컷 찍었지요.

이번 여행에서 이런 공익을 위한 공간에서의 광고에 대해 관심이 갔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찍기는 했는데 이 곳에 대해선 정보가 없군요. 아는 분들이 리플로 보충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행준비하면서 읽을 때는 말위의 인물이 누구라고 제대로 읽었지만 지금은 읽은 기억만 있고 누군지

무슨 이유로 그 공간에 세워져 잇는지 까마득히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것 역시 보충설명을!!





원근법은 눈의 착시라는 것을 지금은 잘 알아도 그 당시에 그런 공간감이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이었을까

생각하게 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비례인데도 달라보이는 !!

두오모의 돔, 그리고 이 공간,산 로렌초의 구성구실, 앞으로 더 만나게 되는 것까지 피렌체에서 만난

브루넬레스키도 제겐 오랫동안 반복해서 읽고 공부하게 될 이름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1.1.20 10:40 AM

    coco님

    저 아래 아카데미아에서 만난 미켈란젤로에 리플을 달아놓았습니다

    혹시 못 읽었을까봐요

    이번 여행기에는 제가 바라던 것, 같은 장소에 대한 추억, 혹은 그 곳에서의 감동을 함께

    나누거나 모르던 것을 더하여서 자극을 받기, 그것으로 인해서 앞으로 한 발 더 나가기

    모르는 곳에 대한 감정의 촉발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어떤 때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왜 이렇게 긴 여행기를 쓰는가 스스로 자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쓰는 과정이 그 시간 그 장소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는 기회에 뭔가 기록이 갖는 힘을 느끼기도 하고

    다시 새롭게 그것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자극제도 되곤 하더군요.

    이번 여행기에 큰 즐거움을 보태주신 점, 감사드려요.

  • 2. 카루소
    '11.1.20 5:20 PM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BWV 846 prelude & fugue

  • 3. coco
    '11.1.20 9:55 PM

    인투님. 저도 다시 여행간 느낌으로 포스팅하신 사진과 글을 읽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에 관한 포스팅도 잘 보았고요. 많은 분들이 인투님의 아름다운 사진과 설명을 통해서 피렌체의 명소와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작품들을 풍요롭게 만날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되고요. 인투님의 사진들과 소장하신 책에서 뽑으신 좋은 그림들을 보너스로 잘 보면서 즐거웠던 여행의 기억을 상기하게 되어 큰 기쁨입니다!

    위의 아눈지아타 광장 , Piazza Santissima Annunziata, 의 동상을 만든 조각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첫번째 동상, 물고기 위의 괴물형상을 하고 있는 특이한 이미지 동사은 피에트로 타카가 만든 거라 해요. Pietro Tacca 는 지암볼로냐, Giambologna의 의 재능있던 조수를 했는데 이 작품을 마리에스모 스타일로 만들어냈습니다. 재미있는 이미지잖아요?ㅎ

    말타고 있는 동상은 훼르디난도 공작 일세의 동상인데 지암볼로냐가 만들었습니다. 그의 조수
    피에트로 타카가 조수로 작품에 참가했고요. 지암볼로냐의 작품들은 팔라죠 베키오 앞의 로지아
    데이 란지, Loggia Della Signoria 또는 Loggia dei Lanzi 라 불리는 곳에 여러작품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사빈여성의 강간, 필리스틴을 내리치는 허큘레스등요. 르네상스의 아주 후반에 피어났던 조각가였나 봅니다. 아눈지아타 광장의 말을 타고 있는 훼르디난드 일세의 동상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그는 78세로 거의 1608년인가 17세기 초까지 장수한 것 같습니다. 보통은 미켈란젤로의 사망과 더불어 급격하게 르네상스의 예술이 끝나게 되었다고들 하니까 지암볼로냐가 거의 그 문명의 끝머리를 장식했나 봅니다. 그는 이태리 사람이 아니고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로마에 갔다가 피렌체에서 일하게 되었고요. 코지모 일세가 놓아주지 않아서 그대로 그곳에서 일하다가 인생을 마쳤나봅니다.

    아눈지아타란 이태리말의 의미는 가브리엘 천사가 처녀인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잉태를 알리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기독교인이 아니라 적절한 한 마디의 단어가 우리말로 있을텐데 모르겠네요.
    인투님이 포스팅해주신 그림들만 보더라도 아눈지아타를 주제로한 그림이 많이 있었던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 모티브를 아주 많이 그렸던 것도 재미있게 생각되었어요. 다시 아눈지아타 광장의 이미지와 건물등을 보면서 왜 이 광장을 피렌체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간이라 하는지
    알게 되는 느낌입니다. 고대 양식으로 돌아갔지만 훨씬 가는 기둥과 살씬하고 균형잡힌 군더더기 없는 공간의 구성이 더없이 세련되고 우아해 보이니까요.

  • 4. coco
    '11.1.20 10:37 PM

    기왕 아눈지아타 광장의 예술품의 원작자들을 밝히는 김에 위의 이노슨트, 아기 부조를 만든 예술가의 이름도 남깁니다. 안드레아 델라 로비아, Andrea della Robbia가 1487 에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천진한 아이의 이미지를 파란 하늘색 바탕위에 부조한 것이지요. 아눈지아타 광장의 어떤 이미지보다 대표적인 이미지인거죠. 이 고아원은 유럽 최초의 고아원이라고 하고요. 이곳은 2000년도 까지 고아원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어린이들을 위한 양육에 대한 연구소가 있는데 1988 후 부터 유니세프 연구소가 되어습니다.

    위의 댓글에서 피에트로 타카의 동상이 마니에리스모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했는데 영어로 메너리즘,mannerism, 불어론 마니에리즈므 manierisme 로 부르는데 진중권씨가 그의 책에서 마리에리스모란 이태리 단어를 쓴 것 같은데 제가 이태리어를 정확히 찾을 수가 없어서 설명을 덧붙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상 쓰는 단어를 쓰는 것이 이해하는데 편리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선 어떤 단어를 널리 쓰는지 잘 모르겠네요. 알단, 매너리즘이란 영어단어를 쓰자면 매너리스트들의 예술 경향은 후기 르네상스 1500년 중후엽에 널리 시도되었다고 합니다. 이전의 자연주의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을 강조해왔던 르네상스 예술경향이 너무 경직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억제시켰다고 보고 예술가들이 나름대로 스타일을 내기 시작하면서 자유로운 표현을 시도한거지요. 회화로는 폰토르모, 브롱지노등이 대표적이고 위의 피에트로 타카의 동상등도 메너리즘계 작품인거지요. 1300년대, 1400년대, 1500년대의 유명한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경향이 뚜렷이 다르게 드러나는데 후기 르네상스에 드는 예술가들에선 사실 누구라 할 것 없이 매너리즘의 특징은 전반에 걸쳐 어느정도는 다 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보여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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