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했다고요) 고아원이 있었다는 기록을 읽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건물중에서 브루넬레스키가 건축한
건물이 아직도 서 있다는 자리를 찾아서 산 마르코 수도원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수도원 밖으로 나오니 눈길을 끄는 포스터들이 있어서 일단 멈추게 되었는데요
아, 여기서 템페스트의 공연이 있구나

바흐도 있네,물론 당연히 있을 것이겠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중에는 갈 수 없다는 혹은 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림의 떡이란 느낌에 더 놀라게 되는 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연주를 듣는 일을 위주로 음악축제에
딱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럴까요? 거리를 걷다보면 포스터 그 중에서도 전시보다도
음악회 포스터에 더 눈길이 오래 가는 것은 !!

걸어가다 보니 종탑이 보이더라고요. 거기가 거기란 느낌이 들 정도로 피렌체에서는 어딜 가나 조금 지나면
다시 그 자리가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처럼 길찾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도 다음에 가면 혼자서
유유자적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못 본 곳들을 들어가보는 꿈을 꾸게 만드는 그런 곳이라고 할까요?

눈앞에 SPEDALE DELGLI INNOCENTI 다시 말하면 HOSPITAL OF THE INNOCENTS가 나타납니다.
이름에서도 병원이 나오지만 이곳은 고아원이었다고요.
건물과 광장 둘 다 브루넬레스키가 디자인한 것이고요 이 프로젝트로 말하자면 그는 르네상스 건축을 발명했다고
이야기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세례당 문에 장식할 이삭의 희생 ,그 작업에 대한 컴피티션에서 패배한 그가
도나텔로와 더불어 로마로 갔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아마 기억하고 계실 분들이 많겠지요?
오랫동안 로마에 있으면서 고대 로마 건축을 연구한 그가 피렌체에 다시 돌아와 이 작업을 맡았을 때 말하자면
이 공간을 제대로 고안해서 기존에 있던 건물들을 헐고 널찍하고 우아한 공간으로 만들어냈다고 하더군요.

그 공간을 보러 가려고 하다가 만난 고고학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이라면 눈이 번쩍하는 제겐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오늘 여기만이 아니라 바르젤로, 카르미네까지 가야 하는 관계로 무리라는 것은 알겠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기라도 하려고 가까이 갔습니다.

아쉬움은 그 자리에 남기고 로지아로 갔지요. 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네요.

재미있는 것은 피렌체라는 책에 바로 이 공간을 소개하면서 바로 이 사진이 실려있다는 점인데 그런
우연한 공통점이 뭐랄까, 책읽기의 재미를 더 높인다고 할까요?


이 건물이 세워졌을 때 당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코린트식 주두까지의 높이와 아치 그리고
기둥사이의 반복되는 정확한 비례가 그 이전에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균형감을 보여준 것인데 이것이 바로
고대 로마의 건축양식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고 고대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이 이 건물에서 구현된 것이니까요.


이곳에도 역시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네요. 중국, 이탈리아에서 피부로 느낀 중국이 참 실감이
났습니다.


이 곳도 역시 일부가 보수공사중이더라고요. 그런데 코린트식의 주두 위에 톤도 (동그란 것) 안에 규칙적으로
특이한 옷을 입은 아이들이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아이들을 innocent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로지아의 유리 문
앞에 바퀴 달린 곳에 갓난 아이를 두고 신호를 하면 안에서 아이를 받아갔다고 하네요. 사연이야 각각이겠지만
그렇게 이 안에 맡겨진 아이들의 삶이 어땠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더군요. 그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것도 .

이 곳 건물의 보수를 위한 기금 모집 광고인 것 같은데 광고가 인상적이어서 한 컷 찍었지요.
이번 여행에서 이런 공익을 위한 공간에서의 광고에 대해 관심이 갔습니다.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찍기는 했는데 이 곳에 대해선 정보가 없군요. 아는 분들이 리플로 보충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행준비하면서 읽을 때는 말위의 인물이 누구라고 제대로 읽었지만 지금은 읽은 기억만 있고 누군지
무슨 이유로 그 공간에 세워져 잇는지 까마득히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것 역시 보충설명을!!


원근법은 눈의 착시라는 것을 지금은 잘 알아도 그 당시에 그런 공간감이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이었을까
생각하게 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비례인데도 달라보이는 !!
두오모의 돔, 그리고 이 공간,산 로렌초의 구성구실, 앞으로 더 만나게 되는 것까지 피렌체에서 만난
브루넬레스키도 제겐 오랫동안 반복해서 읽고 공부하게 될 이름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