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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표본전시회를 통해 내 대학시절을 회상해 본다.

| 조회수 : 1,504 | 추천수 : 52
작성일 : 2010-09-17 11:39:38


대학시절 참 바삐 살았다. 곤충채집과 식물 그리고 식물병에 대한 연구를 대학생끼리 하면서 표본 전시회를 열었다.

그당시 소도시인 순천에서는 처음 있는 일들이었다. 순천대학교 농생물학과(지금은 시대에 맞춘다고 이름이 몇번 바뀌고

현, 식물의학과가 되었다)는 유치원생에서 대학생, 어른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곤충을 보려고 덤으로

식물의학관련 내용을 보러 왔다. 금요일 오후 부터 일요일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곤충채집을 하였다.

나로도 해상국립공원은 눈감고도 다닐 것 같다. 지금은 흥미 없게 다리를 놓아버렸지만 참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곤충채집과 전시회...

이제 입학하였던 88년도에서 20여년이 지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배로 돌아와 그 전시회를 참가했다.

수업시간을 전시회 참가로 대신했다. 그 시절 곤충분류학을 가르치시고 지도하셨던 백종철 교수님도 이번 전시회가 마지막이시다.

내년 8월에 퇴직하시기에...기분이 씁쓸 하실 것 같은 백교수님께는 시작이며 끝인 곤충전시회가 내가 준비했을적보다

 10분의 1 수준이지만 중간에 몇차례 생략했지만 그래도 이어가고 있다.


 



 22년전 88년 교수님과 처음 인연이 되어 참 열심히 곤충채집하고 곤충분류하고 곤충의 특성 공부했던 그 시절이 이렇게 지나고 퇴직을 1년 남은 교수님과 나 또한 학자가 되어 연구하며 가르치고 현장에서 일하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14회 표본전시회가 순천대 식물의학과에서 우석홀에서 열렸습니다. 식물의학과는 식물의 병해충과 곤충, 식물병, 식물생리, 방제, 생물, 화학 등 다양한 학문을 배움



 저 판넬에 있는 사진들이 내가 젊은 날 농가들을 방문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이 지금도 이용되고 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귀국해서 한국지의류연구센터 최초 특별연구원생활도 앴었다.



 해로운 곰팡이와 이로운 곰팡이가 흥미롭다. 이로운 곰팡이의 대표적인 것은 버섯이다.



 아직 저 표본상자속에 이름에 채집자 이동현이 붙어 있겠지...



 예전에는 대학강단 3칸을 쓰고도 부족하여 복도에도 전시를 하였다. 농업의 쇠락의 모습이 농대에서도 보인다.



 어린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곤충표본들....옛날에는 학생들 학점에 곤충채집 및 표본이 들어가다보니 나비들도 곤충들도 상자가 부족할정도였다.



 그때 그시절 방송국에서까지 나와 촬영을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표본전시회가 학생회의 위축과 학생운동의 위축으로 서서히 도서관학파로 사회가 만들다 보니 과의 문화, 축제는 사라져 갔다. 우리시절에는 각 과마다 과축제가 있어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힘을 모은 시절이었는데...몇년 쉬더니 이제 14회째 표본전시회다.



 오랫만에 전시회를 보면서 과 교수님들과 기념사진도 한장 남겼다. 내 과목 학생들과도 한 컷...



 이제 당신께서 떠나시면 저 표본전시회도 문들 닫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 당신의 뜻을 본받을만한 교수가 들어와야 하는데...아마도 관심밖일 것 같다. 돈 안되는 기초과학분야는 천시되는 이 사회의 1등주의가 또 하나의 학문을 뒤안길로 사라지게 할 것 같아 안타깝다. 백종철교수님은 2대째 곤충분류학 교수님이시다. 1대는 우리나라 곤충역사의 어른이신 고 백운하 서울대 교수님이시고 이분(백종철 교수님)은 내 서울대 대학원(석사), 일본 큐슈대학(박사) 문부과학성 장학생 선배님이시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미숙
    '10.9.17 1:35 PM

    꼭 있어야 되고 필요한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는 (돈이 안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로)여러분야들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종종하지만 어떤 개인의 힘 하나만으로 변할수 없는 사회가 슬퍼지네요.. 그리고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백발의 존경하는 스승님을 모시고 또 뵐 수 있음이 감사하고 또 행복해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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