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무심코 철학자 사르트르의 이름을 써넣어도 젼혀 반응이 없어서 아닌가, 하고 철자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식으로 노력을 하지만 방향이 잘 못 되어서 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을 새벽부터 하게 되네요.
파리에서 50 마일 정도 떨어진 사르트르란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성당 ,이 곳 역시 노트르담 성당이라고요
이 곳에 예루살렘에 다녀온 샤를마뉴 대제가 내려준 성모 마리아의 튜닉이 성물 역할을 하면서 성당이
세워지고 마리아 숭배의 중심이 되어 많은 순례자들이 오고 가는 중요한 성당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화재가 일어나서 교회가 타버리고,이 화재시에 마리아의 튜닉이 사라져서 혹시 타버린 것 아닌가
공포에 사로잡혀 있던 마을 주민들 앞에 주교가 튜닉을 보이면서 보다 더 장엄한 교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연설을 했다고요. 사실 다시 나타난 튜닉이 바로 그 튜닉이라고 믿기는 어렵겠지만 그것을 신호로
어마어마한 노동봉사, 그리고 헌금이 이어졌겠지요?
당시 불루아 여백작과 교회는 서로 세금 징수권을 놓고 오랫동안 대립해왔다고 하는데 결국 교회가 승리하고
고딕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성당이 건설되었고 지금도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성스러운 공간을 제공한다는
사르트르 성당이 건설되었다고 하네요.

중세 건축의 특징을 보자면 수직에의 열망, 수직이란 조금 더 높이 올라갈수록 신에게 가까이 간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고 또 하나는 빛이었다고 합니다 .빛속에서 신의 현현을 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구현된
것이 바로 스테인드 글라스를 가능하게 한 기술의 발달에서인데요, 인간의 신앙만으로도 인간의 기술만으로도
어려운 일이 두 가지의 결합으로 가능하게 된 공간이 바로 고딕 성당이 아닐까요?


르네상스에 오면 건축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업을 하지만 중세는 그저 석공이라고 불린 집단들이
그들의 솜씨를 다해서 이런 작업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업을 통해서
봉헌하는 것, 이름을 몰라도 그들이 만들어놓은 공간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 그래서
아직도 전세계에서 일년이면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곳을 다녀간다고 하네요.


로마네스크에 비하면 고딕에서는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보이시지요?


이 성당은 새로 지어진 이후 원형 그대로 보존이 된 곳, 스테인드 글라스도 오리지널 그대로 인 곳으로
유명하더군요.

평면도를 자세히 보니 트랜셉트가 조금 더 가운데로 온 느낌이네요. 이전의 트렌셉트는 앱스쪽으로 더
가까웠다면 이 경우는 마치 거의 중간에 트렌셉트를 배치한 듯한.


시간이 모자라 이 곳까지 가는 것을 여러 번 계산하다가 결국 못 가고 말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새록새록 드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서 가 볼 수 있다면 건축사 공부의 덕에 조금은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겠지, 그 때를 위해서
아껴 놓는 것으로 해두자 하고 마음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색을 블루 그것도 특별히 버진 블루라고 하더군요. 버진 블루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바로 이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나타난 블루가 특별한 색이라서 사르트르 블루라고
일부러 명명된다고 하네요.



역시 새벽이라 머리가 다 깨어나지 않았지만 어제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우선 고딕의 사르트르 성당만
뼈대정도로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다음은 지혜나무님이 보충설명을 달아놓을 것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