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오리고기로 운명이 정해진 오리가 트럭에서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운좋게 내게 발견되어
미실란 토종닭 가족들과 보금자리를 틀고 세달이 흘렀다.
요즘 닭들과 친구가 되어 아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오리를 보면서
인생도 가끔 신데렐라, 백설공주, 백마탄 왕자의 꿈을 꾸는데
오리가 그렇게 된 것 같다. 가끔 이런 일도 있어야 인생살맛
나는 것 가니겠습니까?~
날씨 좋은 8월25일 오후 유기농 퇴비를 만드는 거름자리(사실 저 밑에는 황구렁이도 터를 잡고 있다)에 오리구이에서 백조로 바뀐 오순이가 뭔가 먹이를 찾고 있다.
그 옆에 단짝 토돌이(토종 숫닭)이 함께 먹이감을 찾으며 놀고 있다.
친환경농경지를 지나면 뒤에 고달면 천마산 자락에 흰 구름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열심히 곤충등을 잡아 먹고 있는 토돌이 오순이....
닭과 오리가 이렇게 사이 좋은데...이 모습을 늘 질투하는 녀석이 있었으니...
너무 다정스럽다. 한쌍의 선남 선녀의 모습이다.
우리집 토종닭 중에서 가장 오래산 왕초 닭이 질투를 하며 쳐다본다.
오순이 밑에 더 맛있는 음식이 있는지 내려온다. 토돌이 자기야 빨리 올라와잉~
그 사이에 왕초 토종닭 오순니 넘보며 뛰어간다...이렇게 대접 받는 오리의 인생...
전에 사진을 올려보면 이렇다.
세상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특히, 사람팔자~
운명~
등이 있다.
얼마전 대형트럭 오리를 싣고 가는 차에서 떨어진 오리가 있었다.
그 오리는 지금 미실란 농촌희망지기들 틈에서 잘 자라고 있다.
우리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다보면 좋은 일들이 있을게다.
달려가던 트럭에서 탈출해 성공한 오리...사실 떨어졌다.
곡성기차마을 옆 사거리에서 헤메고 있는 오리녀석
선거철 긴장되었던 사람들도 오리보고 웃음을 먹음고 있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살짝 데레와 우리 꼬꼬댁 닭들과 동거를 허락해주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난 오리는 백조가 되었다.
사람팔자 두레박 팔자라 했던가...오리녀석 오리탕으로 금방 사라질것인데...내 자태 멋지지용~
닭들과 동거동락을 잘 하고 있다. 이제는 지가 닭인줄 아는지 닭들 야외활동가면 따라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