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정독도서관 철학모임에 가던 길, 일행을 먼저 가라 하고 동네 골목길안으로 살짝
들어가 보았습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찍었던 사진중에서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이 있어서
(낮시간에 들어와 정리해놓았거든요 ) 오늘 밤 목요일 수업 멤버들이랑 번개모임을 갖고 백세주 몇 잔
마시고 약간 정신이 없어도 그 사진이 보고 싶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약간 취한 상태로 글을 쓰는
이상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그 사진에 끌려서 한 번 더 보느라고요. 사진을 찍은 이래로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들이 가끔 발생하지요. 그런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같지만
그것이 다음에 무엇인가 다른 것을 발생시키는 밑거름이 된다고 할까요?


지난 번 정독도서관 앞에 새로 만들기 시작하던 음식점, 오늘 가보니 개업을 해서 여럿이서 함께
오색 각각인 만두 ,떡국, 떡만두국 시켜먹던 음식점앞에 예쁘게 피어 있던 꽃도 마음을 끌었는데요
왕초보자는 이렇게 자신의 사진에 감탄하고, 얼마 지나면 결점에 마음이 오그라들면서 부끄러워 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왕초보일때 가능하면 스스로 감탄하는 힘을 길러보자, 그래야 나중에 오그라드는
마음을 조금 줄여보거나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괴변을 늘어놓으면서 오늘의 사진을 골라보고
있는 중인데요, 역시 오늘은 이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