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구요??
읽어 보시면~~
다시 온 일요일~~~
관악산엘 갑니다.비온 뒤라 모든게 시원합니다.
하산길~
계곡 바위 절벽 틈에서 황금빛이요.
노란 원츄리입니다.(근데,,,,저거 원츄리 맞죠??!!)
오를 땐 못보았는데 말이죠,,,,고은의 시 처럼.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내려올 때도 못봅니다.
사진기 같은 거로 제3자 액션이 필요합니다.
절벽타는 이벤트에 발길들을 멈췄나 봅니다.
/와, 예쁘다!/,,,,소리가 들립니다.
가까이서 보니 황홀하게 예쁩니다.
아니,맑다는 표현이 적절할듯합니다.
비온 뒤 푸른 하늘,계곡수와 절묘합니다.
이리 보니 가녀립니다.고개를 푹 숙이고있습니다.
원츄리가 어떤 꽃이길레 저리도??
집에 와 찾아보았습니다.
선대와 참 친숙했던 꽃입니다.
야생화야 말로 민속학의 보고란 생각이 듭니다.
남에게 자기 어머니를 칭할 때 자친(慈親)이라 합니다.
남의 어머니를 부를 땐 자당(慈堂)입니다.
시험으로도 나오곤 했던,훤당(萱堂)도 자당과 같은 의미입니다.
여기서 훤(萱)이 원츄리를 뜻합니다.
왜 훤당일까?
원츄리와 어머니는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보듯 꽃이 활짝 펴기 전 꽃봉우리는 애들 고추같습니다.(붓꽃은 붓같이 생겨서)
득남을 바라며 꽃을 머리에 꼿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원츄리 자수를 놓아 침실 병풍으로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얻은 이름이 득남초(得男花),의남화(宜男花)입니다.
또한 원츄리 꽃과 잎은 나물로 뭍혀도 먹었습니다.
많이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지곤 한답니다.
그래서 얻은 이름이 망우초(忘憂草)입니다.
금강 하구쪽에 한산모시로 유명한 서천이 있습니다.
서천의 민속주인 소곡주는 백제 부흥운동에서 연유했습니다.
망우초란 이름에도 백제부흥 운동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자귀나무 꽃처럼 꽃을 말려 배게에 넣었습니다.
향기가 좋고 부부간 금슬을 좋게 한다고 해서요.
그래서 금침화(金枕花)입니다.
꽃이 질 땐 꽃잎들이 오무라 든 후 떨어집니다.
하나되어 기쁘기에 합환화(合歡花)입니다.
자귀나무는 잎이 저녁이면 오무라들기에 합환수로도 불리듯이.
이러다 보니~~
내당 뒤뜰이나 장독 주변에 원츄리를 심을수밖에요(공개적으로 혹은 은밀히).
자,
침실에 원츄리 한분 키우시길~
신혼 집들이 선물로도~~~~~~~~~.
동북아가 원산지인데 서구에선 원츄리 특별함을 알아봐 수십종 원예종으로 가꿨답니다.
원츄리란 이름은 훤초(萱草)가 이리저리 편리하게 불리다 '원츄리'가 되었고.
ps)훤당과 비슷한 예는 많이 있습니다.
남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니 춘부장(春府丈)입니다.
원래는 椿府丈입니다.椿은 참죽나무로 장수의 상징수입니다.
장자(莊子)에서 대춘(大椿)은 거의 1만년을 산다고 했습니다.
椿은 동백나무이기도 한데, 일본인들이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를 춘희(椿姬)로 번역했듯이.
Falling In Love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