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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25년전 사진

| 조회수 : 2,461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10-01-28 12:11:11
오대산.
모 대학OB 산악회 선배 하나랑 후배놈 하나.
(왜 놈인지는 뒤에 나옴)


당시 내 차가 대우 맵시였다.
무겁고 기름 엄청 많이 먹는......
나쁜 일행들이 차를 가지고 가자고...
지들은 발뻗고 자면서 나는 겨울 빙판길을 운전하고......


눈도 참 엄청 많았다.
번갈아 러셀을 하는데 나더러도 선두에 서란다.
"난 연약하잖아. 키도 니들보다 작고"
그래도 예외는 없단다.

야영 !
밥먹자. 밥해라.

아~~~~ 이 후배넘이 산 아래서 쌀이랑 뭐시랑 부식들 장 본 것을  돈은 내고 봉다리도 두고 온거다.
정적..............................................

너! 내려갔다 와라.

윤호 그시끼. (내가 이름도 안잊어버린다)
주섬주섬 챙겨입고 내려갈라고 랜턴 들고 나선다.
스므발자국........
그냥 돌아와라. 자자.

배낭들 털어보니 쵸코파이 두개랑 요구르트 세개가 나온다.
우리...이걸로 내일 점심까지 살아야 한다.


걷다가 욕하고
또 걷다가 걷어차고
한참 가다 둘이서 그놈 엎어놓고 패고


하산해서 차 시동을 거는데 심상치가 않다.
키릭 키릭......
한 10분간 망연자실 해서 하늘만 보고 있다가 다시 걸었더니 걸린다.
마을 식당에서 밥을 만나니 그제서야 윤호가 사람으로 보인다.


장 봤던 수퍼에 들러 봉다리 찾아서 윤호 줬다.
지고 갔다가 다음 산행때 꼭 다시 갖고 오라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리지
    '10.1.28 2:21 PM

    ㅋㅋㅋ
    글을 참 재미나게 쓰시네요
    그후배 심정도 전해져옵니다.

  • 2. spoon
    '10.1.28 4:57 PM

    추억의 코롱텐트와 무릎에 색을 댄 오버 트로즈(발음이...^^;;)
    등산화도 정겹네요..
    아우.. 겨울에 소백산에서 눈 녹여서 빨강스카프에 걸러서 밥을 해 먹던 생각이....
    아니..라면 이었나? 암튼 눈 녹이다 쓰러질뻔..ㅎㅎㅎㅎ

  • 3. 캐드펠
    '10.1.29 3:05 AM

    재미있는 추억 이네요.
    그 후배분도 절대루 못 잊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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