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때 혼자 여행으로 아비뇽에 처음 여행을 왔던 때가 생각 납니다.
멋도 모르고 씩씩하게 혼자 여행하던 때였는데요,
아비뇽 연극 축제 기간에 아주 딱 맞게 가서,
방 구하다가 남부의 태양 아래서 쥐포구이가 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프랑스 남부에 살게 되니 손님 접대용으로 아비뇽을 꼭꼭 가게 됩니다. (::ㅡ.,-)(-.,ㅡ;;)
아주 인연이 질기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 ㅎㅎ 그래도 좋습니다.
intotheself 님과 찌찌뽕하는 느낌으로 써 봅니다.

나를 잡아 먹으려던 태양은 어딜가고 ??? 흐리군요. 맑은 날은 4월이어도 해가 따갑습니다.
7명의 교황들이 거처했던 궁전 입구입니다.

교황들이 거주할 당시 사진을 구하기는 채큼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구한 것이 1890년대-1900년대 초 사진(?인지 그림?인지 )입니다.
첫 번째 사진과 다른 점이 보이십니까 ?

예, 뾰족한 토끼귀 모양의 두 탑은 14세기에 세워졌다가~ 부숴졌다가~ 19세기에 다시 지었답니다.

재미 있네요, 또 요 윗 사진과 아래 사진과 다른 점도 보이시나요 ?

위 사진은 재건축(?) 당시 사진입니다. 그 때 이 과거 교황님들의 궁전은
나폴레옹 부대가 숙소로 이용하지를 않나,
나쁜넘들 가둬두는 교도소!!! 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복원시에는 교황청의 면모를 살려 예쁜 아치형 창문도 살리고 했습니다.

교황청이 군부대 시설이 되고, 감옥의 용도로 쓰인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창문도 복원 당시 생긴 것으로, 저 창문 마저 없다면,
그야 말로, 철옹성 ! 입니다.

보세요, 아래서 화살을 쏜다고 해도 위에 가리개 같은 돌무늬에 튕겨 나가고 말 것입니다.
교황이 살았다던데, 종교적인 건축의 아름다움이 넘치는 궁이라기보다는....
6명의 교황의 명에 따라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어지고 개,보수 되었던 궁이었다고합니다.

사다리를 만들어서 타고 올라가는 공격이 과연 가능 할까요 ?

대포로 쏴도 끄덕 없게 생겼지 않습니까 ?
중세 시대때 피비린내나는 교황권과 왕권 싸움, 골치 아픈 수많은 작은 공국들..
교황이면 무엇 합니까 ? 무서워서 잠도 못 이룰까봐
이렇게 철옹성을 지어 놓고 숨어 지내다니...

그래서 그런지, 교황님들 궁전 한 켠에는 외로움을 달래줄 법한 포도밭이 아직도 가꾸어 지고 있습니다.
녜, 포도주는 고독의 친구죠 !
교황님들의 철옹성을 구경하는 표로 아비뇽 반쪽 다리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 곳에서 보는 범람 직전의 론강 !

여러번 홍수에 쓸려 나가 짓고 또 짓고 했다고 합니다. 위 홍수 사진을 보시면.,..이해가 갑니다 ㅋㅋ
이젠 그냥 납둔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리창 사진입니다. (교황님들 철옹성 내부... 어디서 찍었더라 ??)
특히나 오래 된 유리를 좋아합니다.
요새 공장에서 찍어 나온 유리와 다르게 평평한 정도가 균일하지 않아서
빛도 바깥 사물도 다르게 보입니다.
이 유리는 살짝 금도 갔네요, 너무 예쁩니다.

이로써 오~~오래 전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의 밥그릇 싸움에 휘말린 아비뇽에서
교황들의 군사적 의도로 무장된 교황청 구경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