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기를 쓰다말고 이탈리아 여행이라니,이 사람은 유한마담인가? 오해의 여지가 있을 제목이네요.
사연인즉 everymonth의 제비꽃님이 2월에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는데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니 참고가
될 책이 있는가 질문이 있었고 82cook의 비노쉬님도 2월에 10일간 여행을 가는데 꼭 가보아야 할 곳을
추천할 수 있는가 쪽지를 받았습니다.거기다가 엄마 나 2월에 밀라노간다고 즐거운 목소리로 전화속에서
이야기하던 보람이 덕분에 그렇다면 나중에 볼 기회가 있으니 보내는 택배속에 밀라노의 지붕밑이란 책을
한 권 보내마 하면서 사서 보낸 날이 며칠전이기도 하고요.

이 책은 오래전 서점에서 자리잡고 앉아서 읽어본 적이 있어서 패션에 관심있는 아이에겐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구해서 보낸 것인데요 어제 전화통화하다가 엄마,그런데 이 책 읽고 나니 친구들은 2박3일이면 밀라노
충분히 보았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표 구했는데 그 기간에 다 보는 것은 어렵겠더라고 말을 하네요.
당연하지,제대로 다 보려면 한이 없고 책속에서 네가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곳을 체크해서 보고,가능하면
미술관은 한 곳 꼭 들러보라고 했지요.
이렇게 갑자기 제 생활속으로 끼어들어온 이탈리아 덕분에 화요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던 중
이탈리아에 관한 책을 세 권이나 들고 왔으니 갑자기 독서의 방향이 바뀌어버렸습니다.

오래전 이탈리아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 저 곳 다니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로마와 폼페이만 보기로 마음을 먹고 일정을 그렇게
짰었지요.물론 오고가는 시간을 빼면 딱 일주일,그래서 폼페이 가는 길에 본 아말피 (그것도 제대로 본 것이
아니고 버스에서 내려서 잠시 내려다 본 정도,그리고 소렌토)이외엔 이탈리아를 보았다고는 할 수 없고
로마를 보고 온 여행이었는데 마침 그 시기에 만난 사람에게 유로자전거나라를 소개받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하는 투어중에서 포룸 로마노를 포함한 로마 시내 투어와 바티칸 투어,그리고 폼페이 투어 이렇게
세 번을 참가했었는데 그 때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이번 겨울에도 로마에 가면 그들과 다시 접속해서
이틀정도는 로마를 둘러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비노쉬님,인터넷에서 유로자전거나라를 검색하시면
도움이 될 것같아요.)
가기전인지 후인지 지금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도 나지 않지만 정태남이란 저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공부를 한 다음 정부장학금으로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 경우인데 그 곳에서 지금 건축가로서
살고 있다는 이력을 읽고 그렇다면 하고 책을 구해서 읽었지요.콜로세움이 무너진다면? 1.2권인데요
아주 도움이 많이 되어서 그 다음에는 그의 책이라면 믿고 구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화요일에 빌린 책중의 한 권도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이었습니다.(로마에서 예술가 네로를 만나다
베네치아에서 비발디를 추억하며 이런 책도 있지요)
그 때만 해도 로마를 이렇게 먼저 본 다음,그 다음해에 베네치아,피렌체,아시시 이렇게 묶어서 따로 여행을
오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일정을 잡았지만 역시 인생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다음 해에는
여행일정을 바꾸게 되는 사정이 생겼지요.물론 그 덕분에 제가 일본어에 입문하게 되었고 벌써 4년째로 접어들었
고 덕분에 외국어에 접하는 새로운 방식에 눈을 떠서 소리로 처음 접근하는 외국어공부에 자신감이 생겨서
불어공부 시작도 어렵지 않게 가능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것이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이니 오히려
반길 일이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 가보지 못한 그 곳들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습니다.
프랑스 남부여행하면서 차로 여행하는 것의 매력을 느꼈고 그래서 마음먹은 것은 2010년 여행은 그렇다면
차로 토스카나지방을 다녀보자 하는 것인데 만약 이 계획이 제대로 된다 해도 아무리 그래도 그 곳까지
갔는데 로마를 그냥 지나치고 토스카나 지방만 다닐 수 있을까,그러니 지난 번 여행처럼 로마는 각자 보고
밀라노나 피렌체에서 만나는 방법은 어떨까? 아직 멤버도 확정되지 않은 여행인데 혼자서 코스를
머릿속에 그려보게 되네요.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저자 고종희를 만난 것은 제게 이탈리아 르네상스기의 미술에 조금 더 다가가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를 빌려서 읽고는 빌려읽기는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한 권 구해서 읽고 가고 싶은 곳을 메모해서 들고 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열흘간 이 곳을 다 볼 수는 없으니 평생에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다면 꼭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점검해야겠지요?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들어가 있느라 밖을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면
로마는 거리 자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어서 박물관에 들어가서 오래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독특했던
시간이 기억나는군요.
이탈리아 하면 기억나는 사람중에 단연 시오노 나나미가 있습니다.그녀의 저작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읽을 거리를 많이 주는 저자이니까요.
그녀의 저서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읽을지 망서리게 될 것 같아요.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더구나
제가 추천하고 싶은 두 권은 하나는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다른 하나는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입니다.
책이야기를 하면 한이 없으니 이 정도로 하고,한 권만 추가하면 우피치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자가 있어요.
우피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중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책인데요
미리 무엇을 볼지 정하고 가면 아무래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지요?
정태남의 책을 다 읽고 손에 잡은 책은 부오나르티란 제목의 미켈란젤로에 관한 전기인데요
새롭게 번역된 전기가 있어서 빌려와서 읽는 중입니다.제 인생에서 참 여러 번 그와 만나는군요.
이상하게 새로운 책이 나오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다시 손에 잡고,그 때마다 새롭게 그에게 끌리는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나를 끌어당기는 것일까,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볼 여지가 있다고 느낄 정도로
강렬한 매력을 느끼는 예술가를 다시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그러니 피렌체에 가면 미켈란젤로를 찾아가야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10일이라면 그리고 그 곳이 처음이라면 로마에서 3일,폼페이하루,피렌체에서 적어도 2일,베네치아 2일
아씨시 그리고 밀라노,이렇게 잡으면 어떨까? 그리고 꼭 가야할 박물관과 성당을 제외하면 거리를 자꾸
걸어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현지 사람들에게 말도 걸고,그렇게 보내도 되는 곳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소개한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여기는 꼭 가고 싶다는 곳이 너무 많이 나와서 오히려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기는 한데요.
이 정도면 여행에 도움이 될 정보가 될까요?
이 글을 읽은 분들중에서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다면 리플로 글을 보충해주신다면
막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겐 더 도움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