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카쉬전.마침
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음악회가 있는 날이라
정독도서관의 예술사 수업을 마치고 카쉬전에 갔습니다.
가기 전에 미리 yahoo에 들어가서 사진을 검색하기도 하고
사진에 관련된 글도 읽으면서 미리 예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현장에서 보는 한 장 한 장의 사진은
그런 예습을 비웃기라고 하듯이 예상을 뒤엎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실내에서는 카잘스의 연주가 흐르고 있고
그 자리에 함께 한 세 사람이 때로는 함께 때로는 따로
한참을 둘러보았습니다.
집에 와서 평소와는 달리 사진작가를 인터뷰한 동영상
그의 부인이 사후에 한 인터뷰 동영상도 찾아서 보게
되었고,전시장에 걸렸던 사진이외에도 다양한 사진을
찾아서 보게 되네요.

사진 한 장에 담은 한 인간의 인생,전체가 부분보다
꼭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해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못 보았지만 전시장 밖의 부쓰에서 팔고
있던 사진집에는 더 많은 사진이 들어있더군요.
12만원이라 선뜻 사기엔 어렵고 그래도 사진을 더 보고
싶기도 해서 일단 마음에 드는 연필 한 자루와
피카소와 제시 노먼의 사진엽서 두 장을 구한 다음
사진집을 보아도 좋겠는가 판매원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흔쾌히 보라고 하네요.


선 자리에서 한 권을 다 뒤적여서 본 다음 아쉽지만
마음에 사진을 담고 자리를 떴습니다.
사진속에 한 시대가 응축되어 있어서 마치 현대사공부를
한 느낌이 든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누가 제게 그 전시 꼭 가라고 추천할 만큼 좋았나요?
그렇게 묻는다면 전시는 물론 좋았고 전시장 밖
부쓰에서 그렇게 오래 서성이고 망서리고,돌아나오면서
아쉬웠던 적은 없었노라고 말을 할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