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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세상에 이런 일이 생겼네요~

| 조회수 : 2,216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9-03-15 16:10:52
요즘 저는 편입학해서 순천대학교에 다니고 있답니다.
월요일에 오후 수업부터 금요일 오전 수업까지하고
오후에 집에 도착한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남편이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 했더군요.
" 예쁜이가 없어졌다 " 라고구요.

가슴이 쿵하고 머리 하얗게 되더군요.

예쁜이는 제가 키우는 강아지랍니다.
귀농전에는 아파트에서 같이 자고 생활했던
아주 귀엽고 똑똑하고 조금은 도도한 그런 강아지랍니다.
그런 예쁜이가 목요일 아침에 집을 나가서 안돌아 온다는겁니다.

목요일 저녁 많은 생각에 잠 못이루고
아침에 수업을 듣고 오후에 집에 도착해 보니
정말 예쁜이가 없는거예요.

남편도 이틀동안 찾았지만 못 찾고
제가 산으로도 찾아 봤냐고 했더니
주변에는 찾아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옛날에 농사 지었던 산꼭대기의 배밭에도 가봤냐고 했더니
" 거기는 안가봤는데 하면서 " 자더군요

저는 공부할것이 있어 늦게까지 책을 보고 있는데
한잠 자고 난 남편이
" 자기야 우리 배밭에 가볼래? " 하더군요.

그래서 둘이서 트럭을 타고
정말 너무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마음으로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산꼭대기 비탈진 배밭으로 달려 갔습니다.

어머 ~
세상에 이런일이 트럭 앞으로
우리 예쁜이가 짖지도 않고
뛰어 나오는것 있죠~

정말 영화속 이야기 같은 일이 생긴거 있죠.

주인을 찾아 가시밭길을 헤치고
숏 다리여서 배쪽이 가시에 긁혀서 피가나고 엉망이더군요.
상처투성이가 되어
그먼 산속의 배밭에서 공부하러 간것도 모르고
주인을 찾아헤메다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렸던 거예요.

목요일 금요일 꽃샘추위 때문에 물이 꽁꽁 얼고
바람은 또 얼마나 차가웠던지요.
예쁜이는 바람소리를 너무 무서워 하는
연약한 면이 있는 노처녀 강아지 랍니다.

바람이 씽씽불면 방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조금은 겁이 많은 강아지인데
지난밤 얼마나 추위와 무서움에 떨었을까 생각하니까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남편도 눈이 빨갛게 되었더군요.

그래서 제가 주인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게
꼭 안아 주었답니다.

우리집 예쁜이는 저의 보디가드 랍니다.

예쁜이만 있으면 저는 산속이든 과수원에서건 마음놓고
일 할 수 있답니다.

예쁜이가 우리랑 오랫동안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녹차잎
    '09.3.15 5:56 PM

    금순이 언니 반갑네요. 순천~~~`

  • 2. 소꿉칭구.무주심
    '09.3.15 6:54 PM

    에고... 애틋한맘이 함께 그려지네요
    늘 고운일들만 함께하기를 바래봅니다

  • 3. 금순이
    '09.3.15 6:55 PM

    녹차잎님 안녕하세요.
    네 월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순천대학교 있습니다.
    누구실까?

  • 4. 금순이
    '09.3.15 6:58 PM

    소꿉칭구.무주심님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우리집 강아지는
    제가 우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친구가 우리예쁜이를 선물로 줬답니다.

    소꿉칭구.무주심님 께도 좋은일 행복한 일 많이 생기시길 ....

  • 5. 곰돌이
    '09.3.15 9:33 PM

    더럼타기쉬운 저 털이 저리 깨끗이 관리된 걸 보니 어떻게 지내는지 짐작이 갑니다. 사랑 듬뿍 받고 있는 티가 나네요.

  • 6. 금순이
    '09.3.15 11:05 PM

    곰돌이님 안녕하세요.
    ㅎㅎㅎㅎ
    예쁜이 배가 가시덤불에 긁히고 피가난 상처가 피투성이가 되었더군요.
    아직 처녀인데 너무 용감한 강아지죠~

  • 7. 코코
    '09.3.16 1:48 PM

    에고 ..내가 왜 콧등이 시큰거릴까? ㅎㅎ
    귀여운 강아지 저도 꼬옥 안아보고 싶네요

  • 8. 오후
    '09.3.16 4:08 PM

    영리해서 사랑스럽죠 강아지는요.

  • 9. 금순이
    '09.3.16 6:00 PM

    오리아짐님 안녕하세요.
    백구 이야기
    네 영화속 이야기인데
    제게도 그런일이 일어났어요.

    예쁜이 많이 예뻐해줘야겠어요.

    코코님 안녕하세요.
    ㅎㅎㅎ
    우리집 예쁜이는 표정연기를 잘 한답니다.
    이번에는 제가 예쁜이에게 언니 공부 열심히 하고 올테니까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ㅎㅎㅎ

    오후님 안녕하세요.
    네 맞아요.
    참 영리해요.
    그리고 애교도 참 많아요.

  • 10. 냥냥공화국
    '09.3.17 11:52 PM

    아구야 놀라라.... 다행입니다 ㅠ.ㅠ
    저 정말 놀랐다구요.. ㅠ.ㅠ

  • 11. 금순이
    '09.3.18 7:12 AM

    ㅎㅎㅎㅎ
    놀라셨어요~
    지금은 평온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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