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숲이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가만 두 질 않고.....

| 조회수 : 1,682 | 추천수 : 68
작성일 : 2009-03-12 19:22:22
흔들리는 강

술에 취한 낙동강을 걷는다
갠지즈강의 노을처럼 눈앞에 흔들리는
주황색의 포장마차,
아들은 마른 깡소주에
젖은 마음을 밤새 낙동강에 풀어내느라
실성한 듯 고래고래 고함치던 그 밤,
어머니는 말없이 그곳에 서 계셨다

갈대섬을 쓸어안고
흐르지도 멈추지도 않는 강에
뛰어들까 걱정하는 애미의 눈에는
그 얕디 얕은 강이 얼마나 깊어보일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어도
아들은 더 이상 엄마 젖무덤을 찾을 수 없었다

-------------------------------------
스무살 일기장에 적은 글.
-------------------------------------
風樹之嘆 -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也
‘숲이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가만 두 질 않고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세월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한시외전)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실란
    '09.3.12 7:56 PM

    맞는 말씀이네요. 그 마음이 장애이지요.

  • 2. 들꽃베로니카
    '09.3.12 11:24 PM

    우린 어머니의 그 한없이 넓고 깊은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합니다...

  • 3. 현랑켄챠
    '09.3.12 11:49 PM

    사랑한다는 말, 그 입을 떼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0951 세상에 이런 일이 생겼네요~ 11 금순이 2009.03.15 2,216 36
10950 사는 동안 아주 낯익은 것이 ... 7 소꿉칭구.무주심 2009.03.15 1,868 47
10949 지리산이 보이는 산수유 마을 ~~~~~~~~~ 7 도도/道導 2009.03.15 1,300 74
10948 귀농 새내기, 희망지기들 집들이 소감... 3 미실란 2009.03.14 3,795 480
10947 스넥카를 아시나요? 노니 2009.03.14 1,640 157
10946 음악회 after-조지아 오키프 5 intotheself 2009.03.14 1,866 139
10945 카쉬전 after 5 intotheself 2009.03.14 1,497 151
10944 봄 옷....여름 옷 2 엉클티티 2009.03.13 1,889 62
10943 귀농 후 하늘이 고생을 인정해 주었던 희망의 한 해였습니다. 16 미실란 2009.03.13 1,527 43
10942 사탕을 드립니다.~*^^* 18 카루소 2009.03.13 2,406 123
10941 딱새 ~~~~~~~~~~~~~~~~~~~~~ 2 도도/道導 2009.03.13 1,116 114
10940 좋은글...맹자의 대장부론 1 딸부자집 2009.03.13 1,514 36
10939 하은맘님!! 비온다고 못 흔드나?? 25 카루소 2009.03.12 2,981 133
10938 봄은 많이 보라고 봄이다네요^^ 9 봉화원아낙 2009.03.12 1,342 79
10937 숲이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가만 두 질 않고..... 3 현랑켄챠 2009.03.12 1,682 68
10936 수식속에서 길을 잃다,그래도 2 intotheself 2009.03.12 2,138 309
10935 섬진강가 농촌에 귀농하여 농촌희망지의 역할을 시작했던 2006년.. 11 미실란 2009.03.12 1,435 63
10934 서울에도 홍매가 피었네요~ 4 안나돌리 2009.03.12 1,673 153
10933 토종닭 2 흙과뿌리 2009.03.11 1,586 139
10932 누구엉뎅이? 12 고향바다 2009.03.11 1,338 32
10931 나도 검다 난 땅콩이다 ㅎ 5 조은자두 2009.03.11 1,714 64
10930 노루귀 2종세트 ~~~~~~~~~~~~~~~ 3 도도/道導 2009.03.11 1,300 87
10929 대한민국이 제대로 잘사는 길...곧 농촌과 농업이 바르게 지켜졌.. 4 미실란 2009.03.11 1,219 101
10928 into jazz-고흐의 그림을 조금 더 보다 2 intotheself 2009.03.11 1,632 149
10927 82쿡 여러분!! ㅠ,ㅠ 25 카루소 2009.03.10 3,089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