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중에 여러 시간을 연달아 이야기하는 수업을
하는 날입니다. 집에 들어올 시간도 없이 바로
탁구장에 갔는데요,마침 혼자서 기계로 연습을 하는
여자분이 있어서 함께 칠 수 있는가 물었습니다.
선뜻 그러자고 해서 레슨을 받기전에 몸을 풀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노력한 흔적이 나타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레슨을 받고 있으려니 머리띠를 하고 있어도
눈으로 땀이 흘러내리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눈속으로 땀이 들어가지 않도록 닦아내면서 드디어
몸으로 터득이 된 드라이브 받기,그리고 이상하게 드라이브와
스메싱이 전혀 다른 기법인데도 늘 비슷하게 동작이
나와서 어설펐던 것이 조금 해결이 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와서 나무가 많은 뒷길을 걷고
있는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은 비록
지쳐도 마음은 얼마나 상쾌하던지요.
오자마자 샤워하고 everymonth에 올라온 차이코프스키
곡을 조금 크게 틀어놓고 듣고 있는 중입니다.
역시 그림은 어제 보다 만 일본 그림들을 찾아서 보는
중이고요.


수요일 오전에 읽는 책은 한 권은 역사책,다른 한 권은
심리학책인데요,심리학책을 읽다가 오늘 어느 한 구절에
눈길이 머물러서 생각이 자꾸 다른 곳으로 번지더군요.
우리가 제대로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것들을
나열한 것중에 포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한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충분히 해보고 나서
포기해야하는 것이지 무조건 포기하는 것은 패배자에
다름아니다라는 구절이었는데요
최근에 제 마음속을 괴롭히고 있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앗 소리가 나게 마음을 울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알아서 미리 이것은 내게 과한 것이라고
선을 긋는 것과 실제로는 무서워서 도망다니는 것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그것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합리화에 불과한 것과 실제로 과한 것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무리가 가는 것사이의 금은 어떻게 긋는 것일까
그래서 실제 삶에서 고민하는 문제와 만났을 때 책이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부분은 조금 더 두고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라서
바로 해답은 나오지 않겠지만 그렇게 자꾸 되새김질 하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것,그것이 수요일 공부의 매력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