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수업에서 만나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몇년째 여럿이서 모여 한 주일에 한 권씩
독서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말에 흥미가 생겼지요.
무슨 책을 읽는가 물었더니 새로 나온 신간서적중에서
관심이 가는 책들을 골라서 읽어왔노라고 하네요.
그래요? 저도 참여하고 싶은데 날짜가 겹쳐서 어렵다고
그래도 참 아쉽다고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는데 다음 번에 만나니 가능하면 저하고 시간을
맞추어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더군요.
고마운 마음에 서로 시간을 맞추다가 결정된 시간이
아이들이 쉬지 않는 토요일에 (일,삼주 토요일)
오전중 도서관에서 만나서 책을 읽는 것으로 결정하고
오늘이 바로 첫 모임이었습니다.

바로 이 책이 소모임의 첫 책읽기였습니다.제겐
물론 오래 전에 읽은 책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권한 책이기도
한데 새롭게 여럿이서 읽는 맛을 기대하면서
다른 책도 곁들여 함께 읽어보았지요.
밥과 일과 돈이라고 상당히 오래전 고등학교 학생들정도를
대상으로 출간된 책이지만 사실은 고등학생들이 별로
읽을 것 같지는 않은 책,오히려 자본주의의 발생에 관해서
관심이 가지만 본격적인 이론서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느낄만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지요.
이 책은 한국인이 저자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상황에 대한
언급도 간간히 들어있기 때문에 조금 더 현장감이 있다고
할까요?


첫 수업을 마치고 소감을 서로 나눈 다음
다음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그리고 그 다음에
읽을 책은 하고 이야기를 했지요.
제가 제안한 방식은 이왕 책을 다 읽어오는 것이면
발제자가 글로 요약을 하고 프린트를 해서 내용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간단히 요약하고 서로 그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었는데요
그것에 대해 서로 동의가 되어서 그런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원하던 수업의 형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장이 생겨서
즐거웠는데요 이왕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글로 시작을
했으니 세계화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두 책을 연달아서 읽어보면 어떨까 의견을 냈지요.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은 내용을 다 읽으면서 조금씩
덧붙여서 설명하는 식이라서 한 권의 책을 끝까지
하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이 흠이었는데 이런
방식이라면 제가 읽고 싶은 책,다른 사람들이 읽고
싶은 책들을 절충하여 읽어나가는 일이 가능하겠지요?
이런 주제에 대해서 관심은 있으나 혼자서는 조금
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이 모임을 열어놓을
작정입니다.
참석하고 싶지만 그렇게 빨리 책읽기는 형편상 어렵다면
꼭 읽고 싶은 책의 경우에만 참석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고요.
새로운 소모임을 시작한 날,덕분에 아침에 나가서
밤 열한시에 끝날때까지 하루 온종일을 도서관에 있었지만
그다지 피곤한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은
역시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 원동력이
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