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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예술의 전당에서 보낸 열두시간의 행복

| 조회수 : 1,526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7-03-17 10:35:45


   금요일 나들이의 코스를 예술의 전당에서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를 본 다음

그 시간 함께 한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시립미술관의 르네 마그르뜨전,선물 받은 표로

즐겁게 한 번 더 보고

그 다음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조각전까지 본 다음

그래도 힘이 남아 있으면 교보문고에 들러서

신간 서적코너를 둘러 본 다음

외국서적부에서 사긴 어렵지만 역시나 궁금한

미술도판들을 보고 와야지

그래도 힘이 남으면 팜플렛으로 미리 인사하고

마음에 찜해둔 영화 한 편

일산에 들어와서 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이번 금요일의 화려한? 나들이가 되겠군

열흘정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비실비실 살았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축하도 할 겸 하고

혼자서 잔뜩 시간표를 짜고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술의 전당앞에서 버스를 내려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제 눈을 사로잡는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화성에서 꿈꾸다

화성이라니 어떤 화성인가?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설마 정조의 수원 화성이 뮤지컬로 올려지는 것은 아니겠지

싶어서요.

그런데 찬찬히 읽어보니

우리 시대의 정조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구절이 보입니다.

아니,그렇다면 이것은 정조 시대의 이야기란 말이지

그것도 뮤지컬로

제겐 상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정보를 얻으려고 읽어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보니 경기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뮤지컬인

모양입니다.

작년에 6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가 음악상을 포함해서

상을 두 개 탄 뮤지컬이란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래?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마음이 살짝 기울었습니다.

제가 조선시대 역사중에서 가장 흥미있어 하는 시기가

바로 정조,박지원,홍대용,정약용,박제가 ,이덕무,유득공등이

살았던 시대,그리고 정민교수의 소개로 알게 된

미쳐야 미친다에 나오는 한 가지 벽에 미쳐서

혼신의 힘을 쏟아서 산 사람들이 있는 시대

새로 들어온 사상인 서학에서 믿음으로 발전한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앞에서 굳건해서 불가사의를 보여준 시대

일단 마음속으로 접수하고

일행과 만나기로 한 미술관안으로 들어가는데

한국현대미술전이 일층과 이층에서 열리고 있네요.

그렇다면 이 전시를 놓칠순 없겠지,시립미술관과

덕수궁의 전시는 다음으로 자연히 미루어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하루 종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3층에 들어가서 전시장을 한 번 둘러보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동안 기획전시로 온 어떤 전시회보다 그림이

다양하고 좋아서 갑자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붕 뜨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들을 만나는 현장의 즐거움이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그렇게 소란을 떨 일일까

의아하겠지만 제겐

그 순간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갑자기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다시 보고 지나가려다 다시 돌아와서

그림앞에 서는 순간의 즐거움이 이루 말 할 수 없네요.

천사를 보여주면 천사를 그리겠다,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그리겠다고 말했던 쿠르베의 생각이

당시 젊은 화가들에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하던데

처음 방에서 만난 그의 그림중 한 점은

그가 파리 코뮌에 참가했다가 코뮌이 실패한 뒤에

추방형을 당하고 스위스에서 살면서 그린 그림이더군요,.

마침 마르크스에 관한 발제를 맡아서 공부중이라

그 그림앞에서 묘한 인연이 느껴졌습니다.

전 날 읽은 글이 마치 제 앞에서 살아오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크루베의 그림을 만나기 전에 본 팡텡 라투르의 대상들이

갑자기 제 안에서 사라지더니 한참을 그렇게 크루베 앞에서

서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선택한 미술관측의 배려가 느껴져서 신선하더군요.

인상파로 분류되는 화가는 아니라하더라도

그가 그들에게 끼친 영향,그리고 실제로 쿠르베의 그림중에서

후반기의 그림들은 화풍이 바뀐 느낌도 들었고요.

그렇게 시작해서 몬드리안과 벤 니콜슨의 그림에 이르기까지

두 번,세 번 돌아본 전시는 점심약속시간에 맞추어서

나가야 하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눈길을 ,그리고 발길을

끄는 전시였는데 알고 보니 마침 클리블란드 뮤지움이

공사중이라 귀한 그림들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도판으로만 보던 몬드리안의 초기작도 보았고

앙리 루소의 그림,오르세에선 만날 수 없었던 제가 좋아하는

피사로의 대작 한 점도 보았습니다.

모네의 스승이었던 부뎅과 그리고 그가 나의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했던 용킨트의 그림 한 점도 있더군요.

마네가 그린 모리조,모리조가 그린 그녀의 언니

카사트가 도입한 우키요에풍의 그림들

문화는 우연한 기회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로구나

고개 끄덕이게 했던 그림들이었지요.

드가의 조각,드가의 드로잉,그리고 로뎅의 발자크 상앞에선

한동안을 서성거렸습니다.

마티스의 그림중에서 그의 말년의 작업을 연상할 수 있게 하는

니스의 휴가철에 그린 그림 한 점

그리고 에트루리아 화병이 놓인 그림에서도 눈길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뷔야르와 보나르

역시 켄버스로 보는 그들의 그림은 사이버상에서 보던

그림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는데

그 중에서도 보나르의 연작그림이 병풍으로 만들어진 것은

공간구성이 재미있어서 자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고갱,

저는 이상하게 고갱에게 끌리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본 고갱의 그림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국립박물관에서 코로를 다시 만났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고갱을 새롭게 만났다고 할까요?

오토 딕스의 그림,막스 에른스트의 그림도

그렇게 한 점씩 보는 것이 조금 감질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더 볼 수 있었더라면 싶었거든요.

아참,헨리 무어의 조각 한 점도 단 한 점이었지만

참 좋구나,로뎅에서 무어로 오는 사이에 조각에서도 변화가

있었네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전시로군 하는 생각을 했지요.

무어의 작품은 그것이 놓인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려나 공연히 마음이 설레기도 했고요.

화성에서 꿈꾸다를 볼 것인지 아직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점심을 먹다가 켈리님에게 이야기하니

좋은 뮤지컬이라고

아주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감식안을 믿기에

그렇다면 하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8명이 모여서 점심을 먹고 아직 개장하지 않은 커피숍의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노성두의 미술강의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12회짜리인데 한 번 강의를 했다고 하네요

더구나 화요일오전 강의라고 하니

그렇다면 이런 귀한 기회에 강의를 들어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겐 그렇게 외부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지 않고

성곡미술관이라면 강의 끝나고 다른 전시회도 잠깐 구경하거나

교보문고에 들러서 들어오면 적당한 시간이기도 할 것 같아서요.

일행의 대부분이 시간관계로 떠나고

다바르님,켈리님,그리고 저 셋이서 현대미술전에 갔습니다.

마침 정각심님이 제게 예술의 전당 회원권을 빌려주시는 덕분에

금요일 하루 종일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회원권 할인으로 인해서 현대미술전,그리고 책

화성에서 꿈꾸다와 마지막으로 다음주에 하는 연극

열하일기만보의 예매티켓에까지요.

무엇을 목표로 어떤 장소에 갔을 때

그것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는 일이

가끔 있는데 이번 금요일 역시 그랬습니다.

현대미술전에서 이런 발상이 가능하다니 신선하다고

감탄을 절로 하게 되는 작품들을 많이 만났고

2층에서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중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그림들과 만나는 행복을 누린 날이었습니다.

이런 그림이라면 집에 두고 오래 오래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그런 그림도 여러 점 있었지만

그저 그림의 떡처럼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그렇게 마음을 끄는 작품을 만나고 나면

돌아와서도 오랫동안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런 그림이외에도 아 이 화가의 앞날이 기대되고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화가들도 여럿 만났지요.

이미 존재했던 어떤 이미지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그 기발함이 바로 우리들에게 인습이 되어버린 대상을

새롭게 보게 해주는 미술의 역할이 아닐까를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저녁 음악회때문에 바쁘게 먼저 간 캘리님

뒤에 남은 다바르님과 저는 그동안 못 만난 사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 다음 다음 모임을 기약하고선 헤어졌지요.

그리곤 뮤지컬 표를 구하고 나니 3시간 정도

시간여유가 있네요.

그런데 이렇게 기분이 좋은 날

들고 나간 마르크스를 읽기가 어쩐지 조금 덜 어울린다 싶어서

아트 샵에 갔습니다.

다 둘러보고 나서 마음에 찜을 한 책이 바로

근대 그림속을 거닐다였는데요 처음 보는 저자이지만

약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인상파의 정원에서 라파엘 전파의 숲으로란 부제에도

이끌렸지요.

책을 구해서 음악당 로비에서 읽고 있는데

와 재미있는 관점이네,그리고 이렇게 주관있게 책을

잘 쓰다니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군 하면서

혼자 즐겁습니다.

인상파와 라파엘전파가 각기 프랑스와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던 시대는 1848년의 혁명이 불길처럼 번지던 시대

산업화로 인해서 전통적인 삶의 현장이 무너지고

근대의 공과가 나란히 나타나던 시대이기도 하고

기차가 세상을 바꾸던 시대이기도 했지요.

만국박람회가 열리기도 하고 파리의 지형이 바뀌던 시대이기도 했고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쓴 시대이기도 했는데

그림에서는 시대의 반영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던 것이 풀린 날이기도 했고

라파엘 전파는 도대체 그림에서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못내 의심스러웠지만 제대로 알기 어려웠던 것이

갑자기 실타래가 풀리듯이 해결이 된 날이기도 했습니다.

점심에 이어서 저녁까지 구내 식당에서 해결을 하고

드디어 뮤지컬을 보려고 올라왔는데 갑자기

열하일기 만보라는 연극포스터에 눈길이 쏠립니다.

아니,의외의 공간에서 만난 열하일기라는 제목에

발길을 그냥 돌리기 어려워서 읽어봅니다.

정조시대른 다룬 뮤지컬에 이어 열하일기까지

이번주엔 무엇에 홀린 것처럼

한 시대와 연속적으로 만나게 될 모양이란 강력한 예감이

들었지만 주머니사정이 곤란해서 일단 그냥 돌아섰는데

아무래도 자꾸 마음이 쓰이네요,

에라 모르겠다,당분간 책을 덜 사고

과일도 좀 덜 먹으면 되겠지 싶어서 다시 표를 구했는데요

과소비라고 해도 마음이 기쁜 과소비의 날이었습니다.

뮤지컬,기대 반 의문반으로 들어간 공간에서

오케스트라의 첫 연주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무대로 끌려갑니다.

동,서양의 음악이 만나서 이런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네요.

정조역할을 한 배우와 정순왕후의 역을 맡은 배우의

노래가 훌륭하더군요.

노래도 노래이지만 한 시대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그냥 한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들어갔던 시대,

그것에 못지않게 반발도 심했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으려고 노력한 사람들의 땀이 느껴지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정조의 죽음으로 조선은 사라졌다고 본 대본을

쓴 사람의 역사의식을 돌아보게 된

그리고 마음깊이 공감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혜경궁 홍씨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제 나름의 의문을 안고 온 시간이기도 했고

시대의 변화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감지할 때

각자 어떻게 반응하면서 살아가는가

나는 내가 사는 시대속의 변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다시 돌이켜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시간을 보니 벌써 밤 열한시

무려 열두 시간을 이 공간에 있었는데

순간 순간이 좋았던 참 귀한 하루를 보냈더군요,

집에 와서 책장을 열어 사도세자의 고백과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

그리고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꺼내놓았습니다.

아,참 길고도 짧은 하루였고

다음 일주일을 기대하게 만든 하루였구나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어린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긴 호흡의 글을 쓴 다음

궁금해서 찾아보는 용킨트입니다.






프랑스 출신이 아니지만 프랑스에 와서 그림을 그렸던

이 화가가 모네를 만나서 가르침을 주었다고 하네요.




물론 같은 스승에게 배워도 배우는 사람이 무엇을

흡수하는가는 그 사람 각자의 몫이겠지만

그런 스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까지는 항구에 정박한 배를 보면 배로구나

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배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배로구나 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네요.

사람은 그대로인데 눈이 달라졌네 하고 혼자

웃고 있는 중이랍니다.







용킨트가 그린 네덜란드와 고흐가 그린 네덜란드는

과연 같은 나라에서 산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판이하게 다르네요.



전시회의 after가 아주 풍성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혜경
    '07.3.18 10:20 PM

    잔잔하게....실감나게..
    참 감동적으로 읽고 내려오는데..
    사진이 안보여요..ㅠㅠ
    사진까지 보였으면...참 좋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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