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지성을 보고 거리의 갤러리에서 달력을 산 다음
이미 점심을 먹으러 역 지하의 백화점에 간 일행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먹을 것을 사서 기차안에서 먹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한바퀴 돌아서 먹을 만한 것을 구했지요.
그러나 나오려다 보니 이미 음식을 그 안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면 하고 저도 한 자리 차지하고
라면을 먹었습니다.
첫 날 먹은 금룡라면과는 달리 (이 라면은 라면이라기 보단
마치 설렁탕처럼 육수도 있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특이한
라면이었지요,값도 600엔이나 하고요.그래도 김치를
듬뿍 넣어서 먹을 수 있어서 맛이 있었습니다.)
이 집 라면은 말 그래도 라면인데 그래도 먹을 만한 음식이었지요.
다 먹고 나서 얼굴을 드는데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베풀고 있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환해보여서 찍어도 되는가 물어보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여행기간동안 음식을 먹어도 마땅한 반찬이 따라나오지 않으니
잘 먹었단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이 곳 지하수퍼에서 김치를
시식할 수 있는 코너가 있네요.
반가운 마음에 종류대로 집어 먹고 나서 한 컷 찍었습니다.



일행을 만나기로 한 꽃집앞에는 활짝 핀 꽃들이
눈길을 끄네요.
기차에 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앞자리에
아이를 동반한 한 여자분이 앉습니다.
마침 옆자리에 앉은 강선생님이 그 여자분에게 말을 거니
서로 대화가 시작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순 없으나 그녀의 표정으로 보아서
상당히 친절하게 대화를 하고 있네요.

여행기간 내내 생각을 했습니다.언어를 안다는 것의 효용성에
대해서요.
단순히 길을 물어보는 수준의 언어를 넘어서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알면서도
선뜻 무엇을 시작하기 어려운 것은 그 과정이 단순히
마음먹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때문이겠지요?

기차안에서는 벌써 사들고 온 점심을 먹느라 고개숙인
일행들의 표정이 볼만 합니다.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로군
하면서 저도 사 들고 온 음식을 하나씩 돌리면서 먹었지요.

저기 현수교가 보인다는 강선생님의 소리에 고개 들어서
그 다리를 보고 나서 (내릴 수 있다면 내려서 구경을 하고
싶은 그런 다리,사진에 담고 싶은 다리였지요)
프로미나드를 보러 간다는 것만 알고 기차에서 내린 순간
저는 무엇을 볼 수 있을 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곳은 고베에 있는 일종의 해상 공원인데요
amazing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체험이었습니다.




체험실에 들어가기 전 마이꼬 고엔이란 곳을 지나가는데
고엔이란 무엇인고 했더니 공원이라네요.



이곳을 바다와 이어져 바람이 얼마나 강력한지
조금만 더 세면 말그대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초강력 회오리 바람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경치가 좋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300엔이란 입장료를 내고 체험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길을 건너는데 와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밖을 내다보면 바다인데 바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바다위에
두꺼운 유리로 깔아놓은 공간,환상적인 공간에 들어오니
아이,어른할 것 없이 소리를 지르면서 들여다보고
건너기도 합니다.

산업화시대는 획일화를 불러오지만 초산업화시대가 되면
오히려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미래의 충격속에서 그렇구나
그 생각을 못하고 살았던 다양한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줄을 그으면서 기차속에서 읽고 온 세계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네 하면서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한 경험에 놀라워하면서 잘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바라 본 다리입니다.



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 간판에 눈길이 가서 한 컷
찍고 있는데 마침 빵을 만들고 있는 두 사람의 젊은이를
보았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어제 오늘 보람이가 함께 어울려서
잘 지낸 언니,오빠네 식구들에게 모델을 서라고 해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체험실안에서 찍은 모녀의 사진도 제 실력으론 그만하면
쓸만하게 나왔네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사진도 있네요.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이번 일년에 달라진 제가 참 대견했습니다.
춘천과 전곡리,그리고 당진,좀 더 넓혀서 용인과 교하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라이프 히스토리가 조금씩
섞이면서 이야기가 여러 갈래로 번지는 맛있는 이야기의
현장을 이루는 시간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