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성을 못 보고 가게 된 난젠지,제 머리속에 거의
정보가 들어있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강선생님이 고른 곳이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일거야 당연한 믿음으로 따라가던 중
마치 가을동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현장을 만났습니다.


장면은 다르지만 이상하게 연상이 되는 광경이 있어서요.

좁은 길이나 참 단정하네 하면서 이리 저리 시선을 옮기면서
바라보고 걸은 길입니다.


접사를 시도하느라 꾸물대다 보니 벌써 일행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근처 어딘가에 있겠지 싶어서 서둘러 올라가보니
절의 규모가 상당하네요.

절로 올라가는 길,내려오는길에서 만난 물길이 참 깔끔하게
느껴져서 여러 장 찍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곳이 우리나라와 나무가 자라는 품종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풍광이 있어서 한 컷 담았지요.

한참 올라가다 눈을 들어 위를 보니 갑자기 여기가 어딘가
하는 기분이 드는 그런 장면을 만났지요.
일종의 수로라고 할 수 있는 로마제국의 한 변방에 와 있는
그런 기분이 드는 장면이라고 할까요?

우리 일행만 보기엔 아까운 장면이라서 여러 컷 담았습니다.



정성이 통한 것일까요?
better라고 분류할 수 있는 그런 장면이 잡혔네요.
이조성을 못 본 서운함은 이미 사라지고 이것이 무슨
조화속인가 즐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교토에서만 여러 날 머무르면서 역사책을 끼고
차례 차례 돌아보면서 기록하고 현장을 만나고 느끼는
그런 여행,사진속에서 after를 하면서 그 시간을 기억하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네요.
강선생님말로는 이 절에 다양한 그림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처럼 미술관,박물관에 들러보지 못한 참
이상한 (제겐) 여행길에서
미술관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그래도 일행이 많아서 미술관까지 가는 것은 어렵다고 하니
빨리 마음을 접습니다.다음 기회에 찬찬히 볼 수 있겠지
하면서요.

이 곳에서 사진찍느라 시간이 흘러가버린 줄도 몰랐습니다.
더 올라가야 하는데 이미 일행이 내려오고 있네요.
내려가면서 다시 바라본 풍경입니다.


너무 닮은 모녀,그런데 모녀라기엔 엄마가 젊어 보여서
오히려 이모처럼 느껴지는 그녀가 딸을 찍고 있는 장면이
보기 좋아서 한 컷 찍었습니다.

화장실앞의 대나무로 만든 가리개가 시선을 끄네요.
난젠지의 마지막 하일라이트처럼 느껴져서 한참을 둘러본
곳입니다.
정리정돈에 서툰 제겐 일본이 놀랍지만 살기엔 숨막히게
힘이 들 것 같은 곳이라고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여행하는 동안에는 거리에서 만나는 공간에 대해서
마음으로 그리면서 자주 바라보게 되는 곳이 참 많았습니다.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 어려운 그런 공간에서 보여주는
깔끔함이 더욱 눈길을 끌었고요.
난센지,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을 마음에 담고 떠납니다.
그 유명한 은각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