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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천수각을 오르내리면서

| 조회수 : 921 | 추천수 : 64
작성일 : 2007-01-01 23:49:24


  여행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는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곳곳이 다 다르면서 매력이 있었는데 그 중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은 타워 레코드에 가서 음악에 취해 나오기 싫은

그런 경험을 두 번이나 할 수 있었던 것,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음반을 아주 여러장 구할 수 있어서 비록 여행자금이

계획보다 초과되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돌아온 날부터 지금까지 시간나는대로 음반을 들어보고 있는

중인데요 지금은 일본출신 바이올린주자 류 고토의

바이올린 리사이틀 실황연주를 듣고 있는 중입니다.

새해 첫 날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들어와서 몸은 피곤하지만

음악으로 인해 행복한 시간,정리한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 여행은 그 장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시 after가 있어서 더 즐겁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머리 조심하라고

빨간 천으로 달아매놓은 조각이 인상적이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이 성은 1300년대에 처음 지어졌지만 히데요시,그리고 그 이후에

더욱 보강이 된 성이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오랜 기간의 공사중

책임자도 바뀌었겠지요?

그 때마다 조금씩 다른 재료를 썼을 것이고 그래서

오히려 다양한 모양새를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오래 된 나무가 인상적이어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여러 장 사진을 찍었지만 대개는 볼품이 없어서 버리고

이 한 장 건진 것인데요 그 당시의 제 느낌을 다 살리진

못했어도 역시 즐거운 기분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아까 본 공간이 삶의 공간이라면 지금 보게 되는 공간은

싸움의 공간이란 느낌이 확 듭니다.




이번 여행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못 가는 바람에

그림에 대해서 혹은 유물 전시에 대해서 배고픔을 느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천수각에서 갈증을 조금 끌 수 있었지요.










이 시기의 조선은 선조때였습니다.

문과 무,가치관의 차이가 낳은 문화의 차이,그것이 몰고온

파국인 전쟁,그리고 전쟁을 통해서 생겨난 문화의 교류

그 와중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무엇을 느끼고 기록했을까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통신사들이 이 곳에 와서 남긴 기록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기도 했고요.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마음속으로 건드려서 생각이 확장되는 것

새롭게 만난 것들로 인해,혹은 사람들로 인해 새로운 길로

마음을 열게 되는 것,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상하지만 매력있는 길로 들어가보게 되는 것







,실내 공간에서 작품을찍는 일이 조금 나아졌지만

역시 불빛을 해결하는 일은 오리무중입니다.

그래도 역시나는 몰라,이것으로 충분해 하면서 내빼지 말고

올해는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면 여행갈 때

더 좋은 사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겠지요?
















총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 시기에 일어났던 전쟁,이이화선생님은 이 시기의

전쟁을 임진왜란이라고 칭하는 것은 역사를 호도하는 일이라고

조일전쟁이라고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시더군요.

사실 왜라고 하는 명칭에는 우리가 일본을 비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시기의 일본은 전국시대의 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축적된 역량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맞고 있었고

실제로 전쟁 초기에는 파죽지세로 올라오던 상황이었지요.




그런 힘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총이었고

총은 포르투갈과의 교역으로 구입을 해서 연구하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네요.

다시 당시의 명나라,일본,그리고 조선에 대해서

세 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서 제대로 정리가 된

책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그냥 회고 취미로가 아니라 그런 시대적인 배경에서 살았던

조상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에겐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를

염두에 둔 그런 공부가 되면 더 좋겠지요?



이 곳을 바라보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20분까지 정문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직 꼭대기까지 다 올라가보지도 못한

상태입니다.마음이 급해지네요.




아무리 급해도 끝까지 올라가보고 싶어서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아서 그냥 갈 수 없네요.

약속장소에 내려오니 보람이가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없어진 줄 알았어,한참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서

그냥 나 혼자 다녔노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가 알아서 다닐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너는 언니,오빠랑 함께 다니라고 당부를 했지요.

그리곤 그 날 하루 종일 마치 여행에 혼자 온 사람처럼

자유롭게 마음껏 구경을 하며 돌아다녔습니다.










히메지성을 돌아나오는 길에 본 해자입니다.

역으로 가는 길에 히메지성을 배경으로 찍은 달력을 파는

포토 갤러리가 있더군요.

달력 파는 가게에 포토 갤러리란 이름이 조금 과한 것 아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달력 하나 사겠다고 하니

주인이 직접 나서서 인사를 합니다.한국사람인가 하고

한국말로요.

자신이 사진 작가인데 한국,특히 부산과 마산에 아는 사진작가들이 여럿이라고 하면서

사진집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알고 보니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어서 마음에 들어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한국말이 달려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대화를 하다보니

그가 사진전을 한 도록을 한 권 줍니다.

덕분에 기차안에서 사진을 볼 수 있었지요.

저는 이번에 산 달력보다는 오래 전 찍었다는 흑백사진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그것을 차마 달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오랫동안 바라만 보다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고 거실에 달력을 걸었으니

이번 일년은 히메지성을 매일 바라보면서 함께

일년을 보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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