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시골작은 마을은 하얀 세상이랍니다.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눈도 많이 내리고...
친구들이 문자로
눈 많이 왔어? 하고 물어옵니다.
산밑이라 특히 눈이 많은 우리동네는
시내와는 기온차이도 있고
눈내리는 양도 많은 차이가 있네요.
지금 시골은~
며칠 눈속에 폭 파묻혀 지내고 있지요.
방학으로 조용해진 초등학교 ~
빈 학교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나무위에도
하얀 눈들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여린 나뭇가지는
눈 무게가 버거운듯
휘청 하네요~
한여름
초록색 잎과 검붉은 열매를 자랑하던
복분자가지 위에도 살포시 ...
손가락으로 톡~~ 건들면
우르르 쏟아질 기세로 소복소복.
아무도 찾지 않는 꼬불길에~
자동차바퀴 자국으로 쭈욱~~
선을 그어 봅니다.
요즘 티비에 들려오는 뉴스가 마음을 우울하게 합니다.
티비에서 들려오는 뉴스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농가의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축산농가의 마음은 까맣게 타고 있는데
하얀 눈은 아랑곳 없이
하얀세상을 꾸며놓고 있습니다.
모퉁이 돌아 있는 축사에서는
소들이 큰 눈망을을 껌벅이고 있겠지만
소값하락으로
얼어붙은 농민의 마음과
이계절이 닮은꼴인듯 하네요.
사진을 통해 비춰지는 시골풍경은
한가롭고 조용하기만 한데...
농가들의 마음은 어지럽기만 합니다.
시골 작은마을 지붕위에도~~
논과 밭 위에도 ~~
경계도 없이 구분도 없이
온통 하얀 세상이 되었습니다.
마을을 끼고 졸졸 흐르는 작은 천에도 ~~
동네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저수지 에도~
추운날씨에 내린 눈은 꽁꽁
자동차도 미끌미끌
운전하는 것도 잔뜩 긴장하게 되네요.
아휴~
이제 하얀 세상은 그만....
날씨도 꽁꽁
사람들의 마음도 꽁꽁
날씨라도 좀 따뜻해져서
꽁꽁 얼어붙은 풍경이 살살 녹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눈 구경하기 어려운 도시에 있는 친구들은
이렇게 쌓여 있는 흰 눈을
마냥 신기해 하며 감탄하고 부럽다 말하지만
매일 눈속에 폭~ 파묻혀 살고 있는 짝꿍은
요래 저래 불편한 일들도
눈만큼이나 쌓여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