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홀에 있다보면 순간 감정 스파크가 일 때가 있죠.
물론 연주에 뿅갔을 때.
외에도 연주 모습이 너무 특이했다든가,사인회 등이 특별했을 때 등등.
물론 연주 중 연주자의 돌발 사고는 절대 빼놓을수 없겠고.
어떤 경우든 끝나고선 전달의 공유 공간이 떠오른다는.
차일피일 미루다,다음은 작년(2011년) 그 돌발 사고 '셋'입니다 .
연주 사고의 전설은 아무래도 1994년 예술의 전당 마르타 아르헤리치 첫 내한 공연.
당시 그녀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함께.
그녀는 이날 열정적인 타건으로 30t 장력을 견디다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줄을 끊어버렸죠.
당연 연주는 중단되었고,,, 그녀는 피아노를 바꾼 후 연주를 계속.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는 이런 전설적인 이벤트형 공연사고도 한목을.
8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 바렌보임 지휘의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사고1>
지난해 8월 광복절 전후로 4일간 예술의 전당(그리고 임진각)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가 있었죠.
지휘는 다니엘 바렌보임.
그는 아랍인과 이스라엘 청년으로 구성된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West Eastern Divan Orchestra)를.
그런데 마지막 4일 좀 엽기적인 연주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는.
교향곡 2번 1악장을 끝난 직후 바렌보임이 퇴장해버린거죠,,, 이어 단원들 까지.
홀을 가득 메운 2천여 관객은 어리둥절 그 자체.
그는 15분 만에 무대로 다시 나와 늘어놓은 변명 아닌 변명이,
/죄송하다.큰 문제가 발생했다.무대 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다 /
그러나 실상은 다른 데에.
불같은 성격인 그로서는 단원의 연주가 맘에 안들었던 것,,,그러나 책임은 당연 그에게 귀속될 터.
단원들의 기량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게,
여러 국가 단원들로 구성,여름에야 본부가 있는 스페인 세비야에 모여 손발을 맞추고있으니.
정말이지 한국 공연사에 전무후무~~~~~
너무도 귀여운(아니지,,,30이 넘었는데) 장한나~~~
피아노는 2007년부터 그녀와 연주 인연을 이어온 아일랜드 출신 피닌 콜린스.
<사고2>
첼리스트 장한나도 한건 올렸으니~~코믹 버전으로.
12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년만에 열린 그녀의 리사이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G단조,파야의 7개 스페인 가곡,피아졸라의 그랜드 탱고까지 본 프로그램은 잘 나갔죠.
그녀는 곡이 끝 날 때마다 이마의 비지땀,그리고 스스로 연인이라 여기는 첼로 얼굴도 열심히 쓰다듬듯 닦았고.
그러나 앙코르 곡인 파야의 '불의 춤'을 연주하던 중,,,,'트~윽!'
첼로 줄이 끊어졌다는,,,,하기사 '불의 춤'을 불지피듯 비벼댔으니.
그리고 깔깔거리며 던진 말이 압권.
/앙코르 곡 연주하다가 첼로 줄이 끊어진 경우는 처음이네요.
아참 이 줄 이름이 뭔지 아세요? 퍼머넌트(permanent,오래가는)에요.
그런데 이름처럼 오래가지가 않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관객들에게 이리 농담을 던지고는 콜린스와 대화 해가며 줄을 갈아 끼우네요.
어느덧 30줄에 들어선 장한나~
국내에서 그녀 만큼 순진무구한 연주자도 없을듯,,, 가장 한국적이고.
끊어진 첼로 줄을 연결하고있는 장한나~
함박웃음을 지으며 연신 코앞인냥 관객 향해 종알 종알.
분위기 므흣~~~~
<사고3>
세상에나 우리의 슈퍼 스타 정경화(64)는 사레가 들어 연주 중단이~~~~
장한나로 부터 보름 후인 12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그녀의 6년만의 바이올린 독주회.
스스로 3기 연기 인생 시작점으로 규정할 만큼 손가락 부상 후 중요한 재기 무대이기도 하네요.
모토 또한 '그녀가 돌아왔다(She is back)'
물론 1년 전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지휘자 아쉬켄아지와 손을 맞췄지만 이는 가벼운 점검 정도.(아래 사진)
첫곡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유일한 단조인 '소나타 21번'.
이어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가 가장 좋아한 곡인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에 들어갔는데,,,,
감정이 격했는지 어쨌는지 사레가 들어 연주가 멈췄다는,,,,,
(이전 온누리 교회서 정트리오는 지인들을 모아놓고 어머니 추모연주회를)
몸을 무대 뒤로 돌리며 연이여 콜록 콜록,,, 3분여를.
당황한 건 오히려 관객,,,침묵이 흐른 후 박수로 격려하지만 손을 저으며 제지하네요.
정경화 특유의 카리스마 돋는.
그리고 앞 소절 부터 다시 연주에 들어갑니다.
2부에선 부친 생전에 연주한 후 한동안 못했다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그리고 프 랑크의 '바이올린소나타 가장조'를.
연주가 모두 끝나자 관객들은 환호에 기립박수에다 '사랑합니다'란 외침까지.
그녀 또한 두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객석으로 날리고.
무대와 객석이 하나인양 화기애애~~.
분위기에 한껏 취한 그녀는 앙코르로 6곡이나.
유모레스크,사랑의 기쁨, 사랑의 인사, 미국민요 갈색머리의 지니 등 등 6곡.
그녀의 즉흥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서 좋은.
정경화 같은 세계적 대가가 이처럼 관객과 다이렉트로 호흡을 하기란 쉽지않죠.
그녀 나이 60 중반이니 연주자로서 무대에 설 날도 많아야 5년여.
앞으로 정경화 만한 슈퍼스타가 나올수 있을까?,,,,불가능할 듯.
국제콩클서 한국인의 입상 소식이 연이어지고 있지만 그건 스포츠 처럼 경쟁으로서 그러할 뿐.
이후 대가로 성장하는냐는 또다른 문제.
그녀가 세계적 대가가 된데에는 여류 바이올리리스트의 절대 빈곤이라는 당대 시대적 배경도 많이 작용했기에.
막을 올린 그녀의 연주인생 3막~~
그녀의 바이올린에 예전의 그 날카로움이 다시 체워지길.....
2010년 5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경화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아쉬케나지)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손가락 부상 후 5년만에.
반주자는 미국 출신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앞줄에 앉아있는 어린이를 무대로 불러 올리는 등 흥겨운 축제가~
&&......
그녀의 광장동 자택엔 강아지가 둘있는데, 하나는 클라라,
그럼 나머지는???
슈만! 이라 하면 건조하겠죠.
답은 브람스.
장한나 연주곡 모음 9곡
01.하이든:첼로 협주곡 1번 1악장
02.브루흐:콜 니드라이
03.차이코프스키:녹턴
04.하이든:첼로 협주곡 2번 2악장
05.김연준:비가
06.생상스:백조
07.포레:엘레지
08.생상스:첼로 협주곡 1번 3악장
09.프로코피예프:신포니아 콘체르탄테 3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