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겨움이 가득한 시골버스와 정류장
매일 운전을 해서 오가던 길.
황가네농장의 애마였던
경차 는 2주째 집을 비운 상태 입니다.
짝꿍의 발이 되어
열심히 뛰어 줄 때는 몰랐는데~
에휴~~ 어찌나 불편한지요.
시골버스는 도시처럼 자주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네요.
일이 있어 정읍시내에 나갔다가
전통시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려 보았습니다.
눈이 온다 하더니 비가 주룩주룩
버스정류장에는
어르신들이 보따리를 옆에 놓고
시골 버스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르신모두..
한곳으로 시선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날씨는 추운데~
버스는 어찌나 느림보인지...
느림보 시골버스가 오면
어르신들은
보따리를 들고 일제히 일어 나시지요.
차가운 바람과
내리는 비는 몸을 자꾸 움츠리게 하는데~
어르신 기다리는 버스가 아니었나 봅니다.
뒷짐을 진채 다시 자리로 돌아 오시기도 합니다.
"고창가는 버스 왔는데요..."
"응..그려~"
하며 다시 커다란 봉지를 들고
힘겹게 버스에 오르십니다.
어르신까지
시골버스에 오른 뒤...
시골버스를 기다리며 아픈 다리를 쉬던
벤취가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황가네농장으로 오려면 거치게 되는
연월리...
시골버스 정류장과
오래된 고목이 세월의 길이 만큼이나
잘 어울어진 느낌 이예요.
허름한
버스정류장에는
두 세개의 의자만이 다소곳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골버스 정류장 옆에는
허름한 담배가게도 있습니다.
빨간 우체통도 보이고...
커피 자판기도 보이고...
50년이 되어가는 옛날 점방이라고
황대장이 알려 줍니다.
시골버스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늘 ~~ 한가한 모습입니다.
멀어져 가는 모습 또한
한적한 길 느림보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연월을 지나 신등.
조금 큰 마을이라 그런지
버스정류장도 깔끔 하지요.
시골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모정에는
여름날 시원한 그늘아래
모여 더위를 식히던 어르신들을 대신해
시래기가
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신등마을을 지나면
원등마을...
원등마을은
황가네농장을 오기 위해 탄 시골버스의
마지막 종점 이지요.
정읍 시내에 나가기 위해서는
하루 5번 오가는 버스의 시간표를
잘 외워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시골버스 종점인 원등마을에서
하차 후엔~
달랑 8가구만 살고 있는 작은마을 이다 보니
시골버스도 들어가지 않고
30분 정도를 걸어야 집에 도착 하지요.
버스는
꼬불꼬불 시골길을 달리며
어르신들의 고마운 발이 되어 주지만~
갈수록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줄어들어가고 있어
운행하는 횟수도 줄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