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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욕 현대미술관의 조각 공원

| 조회수 : 1,36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1-08 10:20:05

 

 

이틀간의 뉴욕 맛보기에 이어 드디어!!  미술관에 가는 날

 

아이들은 뉴욕에서 영화관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보람이 친구와 셋이서 나가기로 하고

 

저는 혼자 현대미술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걸어 가야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엄마가 혼자서 찾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함께 길을 나선 보람이

 

이제는 다 커서 오히려 엄마를 돕고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새삼 세월의 무게를 느낀 아침이었지요.

 

어디서 내려야 한다고 버스 노선을 보면서 알려주고는 엄마 어디서 내리라고 했지? 하고 한 번 더 다짐을 두는 바람에

 

웃고 말았습니다.

 

버스에 올라서 창밖을 보고 있는데 왼쪽에서는 유대인 미술관, 프릭 미술관 표시, 구겐하임 미술관

 

오른 쪽에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이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센트럴 파크도 보이네요. 길거리에서 스트랜드 노점 책방도 보이고요

 

아하 여기가 바로 책에서만 보던 뮤지엄 마일이구나 숙소에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긴 하지만

 

걸어서는 무리이겠네 하는 짐작도 하게 되었지요.

 

버스에서 사람들이 하는 대화에 귀 기울이다 보니 내려야 할 곳을 결국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거슬러 올라오면서 빅 세일을 막 시작한 날의 아침 풍경도 보고요, 책에서 보고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보려던

 

성 패트릭 성당도 들어가서 보게 되었지요. 그래도 마음은 미술관으로 향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 고딕 성당의 장엄함을 이미

 

맛보아서 그런지 뉴욕에서는 성당에서 오는 감흥은 거의 맛보지 못했다고 할까요?

 

시티 패스를 사는 장점은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만 이미 길게 늘어선 옷 맡기는 사람들, 그 사이에 온갖 언어들이 난무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무거운 옷을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안으로 들어가니 조각정원이 보입니다.

 

로뎅의 발자크 상과 우선 눈맞춤을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가기 전에 둘러본 안쪽의 광경입니다.

 

조각은 회화에 달라서 사진으로 보는 느낌은 아무래도 실감이 덜 하지요?

 

그래도 어떤 공간에 놓여있는 느낌은 전달이 될 것 같네요. 이번에 자코메티 작품을 참 여러 점 보았습니다.브랑쿠시와의 대조해서

 

볼 기회도 있었고요.

 

우리가 알아야 할 50명의 건축가란 책을 구하고 나서 조각가에 관한 것도 구할까 망서리다가 올해는 건축가에 내년에는 조각가에

 

이렇게 나누어서 집중해서 읽어야지 하고 한 번 숨을 고르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각 역시 참 매력있는 분야라는 생각을

 

조금 더 진지하게 한 여행이기도 했네요.

 

로뎅의 경우 로뎅 미술관을 두 차례 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다양한 작품을 보고 나니 그 뒤에 갈증이 조금은 사라진

 

상태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역시 의외의 장소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면 아 로뎅이구나 (물론 로뎅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의 차별성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을 확 풍기곤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바로 그 예술가의 특성을 알려주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한 예술가의 전 과정을 공부하다 보면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번의 변화를 느끼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 변화를 겪는 심리적인 혹은

 

외부적인 영향력에 주목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러니 이것이 특성이야 라는 일반화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앗 하고 다가가게 만드는 무엇인가 그 혹은 그녀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그래서 한 자리에 있어도 다른 무엇을

 

느끼게 하는 것, 이번에 수없이 많은 작품을 보면서 그런 점에 많이 끌리고 생각하고 하는 기회가 되었기도 했지요.

 

이번에 가장 새롭게 본 조각중의 하나입니다.

 

조각 정원 겨울인데도 쌀쌀하지 않은 날씨 덕분인지 이미 외투를 맡기고 스카프만 둘루고 나왔어도 춥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서

 

한참을 거닐면서 감상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지요.

 

 

작품을 어느 위치에서 찍는가, 거리를 어떻게 하는가 어느 작품과 배치해서 찍는가,아니면 한 작품에 포커스를 맞추는가에 따라서

 

나중에 보니 느낌이 확 달라서 시간이 있다면 그런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사진을 만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사진 정리를 하면서.

 

작은 팻말에 적힌 글씨를 읽어보니 자신안에 있는 정신을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예술가라는 말이로군요.

 

공감이 가서 한 컷 찍었습니다.

 

오늘 아침의 일인데요, (26일이 아닌 실제의 오늘 )  보람이가 아침부터 부지런히 나갈 준비를 합니다. 어디 가니?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는 겁니다 .무슨 공부?  미국 회계사 시험공부를 하다가 말다가 하는 중인데 여행가서 마음을 굳힌 것 같아요.

 

공부를 해서 자격을 갖추면 아무래도 뉴욕에 가서 일할 기회가 더 쉽게 올 것 같다고요.

 

그러면서 만약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 예술경영? 그 공부를 하면  미술관에 회계관련으로

 

취직하기가 유리한데 꼭 한 번은 모마같은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아니 웃을 일은 아니고, 갑자기 마음속에

 

놀라운 기운이 올라온다고 할까요?

 

그런데 재무와 회계는 어떤 차이가 있니?

 

아침부터 질문을 받은 아이는 재무와 회계의 차이를 설명하더라고요. 일의 창의성은 재무에 더 있을 것 같네

 

그렇지, 그래도 재무는 처음부터 하기는 어렵고 대학원에서 공부하지 않고 바로 일하려면 경험이 쌓이는 30대나 되어야 할 것 같애

 

내가 하려는 일은 회계이고, 나중에 경력이 쌓이면 재무일도 해보고 싶어.

 

사실 일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아이가 그렇게 설명하는 것을 들으면서 아직 잠이 덜 깬 저는 그렇구나 맞장구를 치면서

 

언젠가 정말 보람이가 모마에서 일할 기회가 있으면 하는 어렴풋한 희망을 갖게 되기도 했지요.

 

조각 공원을 다 보고 드디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음을 뒤흔들어놓거나 그 자리를 떠나기 어렵게 만들거나, 혹은 혼란스럽게 하거나, 아니면 이 곳을 잊지 못하도록 하는

 

어떤 작품들과 만나게 될 것인가 기대를 안고서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김치
    '12.1.9 1:56 PM

    조각은 미술관 내에 있는 것보다 어울리는 야외 장소에 두는 것이 훨씬 아름다워요..

    해가 지는 피렌체 언덕에 모조품 다비드에서 미술관의 진품 다비드보다 더 멋진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요.

    올 첫 미술관 나들이를 인투님과 해서 그런지, 조금씩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저도 이것 저것
    둘러 보고 있어요. (컴퓨터로요 -..-)





    이 댓글을 쓰는 사이 가야는 72개의 새 기저귀 묶음을 전부 방에 풀어 놔 버렸네요 ㅠ..ㅠ 아이 참

  • intotheself
    '12.1.10 1:44 AM

    새해 들어서 첫 바이올린 피아노 레슨날이지만 그래도 열무김치님을 만나야 할 것 같아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나선 길, 다녀와서 역시 만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답니다.

    헤어지고 시네 큐브에 가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들어오는 길, 사람이 살면서 인연을 맺고 사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했지요. 다음 날 공연히 지도에서 키푸로스를 찾아보기도 하고요.

    마음에 여유가 생길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날을 기다리기 보다 일상에서 조금씩 짬을 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둘러보는 화가의 이름을 올려 놓으면 저도 마음이 동해서 더 보게 될지도 모르니 가끔은 귀뜸을

    해주시길!!

  • 2. 팅아맘
    '12.1.17 2:57 PM

    잘둘러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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