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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구르트 발효기 버전] 증편.

| 조회수 : 3,040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12-12 03:49:35

이따 송년회도 가야 하는데 밤늦게 이 무슨 만행-.-;;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요즘 너무너무
바빠서 눈팅만 했답니다. 이 시간이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이군요.

요구르트 발효기 많이 쓰시지요? 며칠전에 지인이 새로 개비하시면서 쓰시던 걸 하나 주시길래
덥석 업어오긴 했는데, 저는 요구르트 먹으면 하루종일 화장실이 반겨주는 위인이고,
동네 왕자-.-;;(네, 저 무수리입니다요)들은 입맛에 안 맞으시어 못 먹겠다 해서 이걸 도대체
엇다 쓰나.. 하고 고민하다가... 아르키메데스 까지는 안 되어도 알켜주마우스 정도는 되는
발상의 전환을 했더랍니다. 해서.. 요놈을 증편 발효시키는데 써 보았더니..
이거 진짜 물건이네요.

제 건 타이머가 달려서 6시간에 맞춰놓고 자고 일어나니 너무 발효가 잘 되어 있더랍니다.
맛이요? 당근 죽여줬죠^^. 두 판 쪄서 시댁에 가져갔더니 반나절도 안 되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진은 우리 아들이 이쪽저쪽 파 먹은 걸 잘라내서 팩맨이 되어버렸네요.
레시피는요...
멥쌀가루 10컵, 설탕 1컵, 막걸리(서울막걸리요, 포천막걸리는 발효가 안 되어요)1컵,
물 2컵, 식용유 1큰술, 고명(대추채, 석이버섯채, 잣, 검은 깨 등 아무거나).
유리컵 일곱개짜리 작은 발효기라 이 분량은 많았구요, 반으로 줄이니 딱 좋았어요.

쌀은 5시간 이상 푹 불려서 물기를 30분 이상 뺀 후 방앗간에 가서 소금 넣어달라 하셔서
빻아오신 후 체에 한 번 내려주세요.
가루에 물, 설탕, 막걸리를 넣고 잘 섞어 구멍을 군데군데 뚫은 랩을 씌워서 발효기에 넣고
타이머가 있으시면 6시간에 맞추시고, 아니면 요구르트 발효로 맞춰놓고 발효기 뚜껑을
덮어 6시간 동안 두세요.
두 배로 부푼 반죽을 잘 저어 가스를 뺀 후 다시 랩, 뚜껑 덮어 1시간 발효기에 두어요.
세 배로 부푼 반죽을 잘 저은 후 김 오른 찜기에 베보자기나 시루밑을 깔고 1.5센티 정도
부은 뒤 고명을 얹고 30분 정도 찝니다. 불을 끄고 5분간 뜸들이세요.
꺼내어 보자기를 떼고 접시를 대고 엎은 후, 다시 접시를 대어 한 번 더 엎으면 고명이
위로 와요. 두 번째 접시엔 기름을 발라 떡 바닥과 접시가 붙지 앟게 해 주세요.

한 번 해 보세요. 생각보다 무지 쉬워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inema
    '04.12.12 6:27 AM

    이 증편 저 정말 먹고싶은것중에 하나인데...
    발효기가 없음 못하나요?
    어쩜 저 토끼모양까지 ....
    아~먹고 싶어라~^^

  • 2. 아네모네
    '04.12.12 9:40 AM

    우와~!!
    증편이 은근히 까다롭고 힘든떡인데,
    요구르트 발효기에 하면 쉽게 되는걸, 오늘에야 알았네요.
    달달님 덕분에 유용한 정보를 얻었어요.
    감사합니다. (*^--------^*)

  • 3. 바랑
    '04.12.12 11:54 AM

    증편 무지 좋아하는데 나중에 요구르트 발효기 생기면 꼭 해볼래요.

  • 4. 마당
    '04.12.12 1:14 PM

    어머..요구르트 발효기가 있음 모두 저렇게 할수 있는건가요?
    너무너무 근사하네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것이 증편인지라..
    아마도 솜씨가 좋으신듯.. 이건 제가 생각하기에 보통 솜씨가 아님 안될거 같은데요?
    대단해요!!!

  • 5. cook엔조이♬
    '04.12.12 4:24 PM

    저도 증편 엄청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너무 솜씨가 좋으시네요..

  • 6. yozy
    '04.12.12 6:27 PM

    정말 맛나보이네요.
    추석때마다 대전에서 공수해서 먹었는데
    이젠 그 떡집이 없어져서 너무나 아쉬워 했는데...

  • 7. 달달
    '04.12.12 8:21 PM

    아니에요, 시네마님... 원래 청국장이나 식혜 띄우듯이 전기장판 위나 이불 밑에 6시간+ 1시간
    묻어두면 되는 건데요, 발효기를 쓰니 시간 조절도 쉽고 온도가 일정해서 발효가 잘 되고
    더 편하더라구요. 그냥 한번 해 보셔도 되어요. 아네모네님은 잘 아시는듯^^.. 너무 쉽더라구요.
    바랑님.. 요즘처럼 보일러 돌릴 때 이불 밑에 묻어서 한 번 해 보세요.
    마당님.. 아무나 다 되어요. 저 정말 실력 없구요, 맨날 덤벙대다 실수하는 게 일이랍니다;;.
    엔조이님도 만만찮으시면서 뭘^^... 요지님, 칭찬 고맙습니다.

  • 8. 연꽃
    '04.12.12 10:21 PM

    어머! 증편 무지 좋아 하는데.멥쌀가루 시중에서 파는 걸 사용해야 하는지.쌀불려 가루를 만들어야 하는지.드롱기 해동으로 발효시켜도 될 듯 싶네요.

  • 9. 김혜경
    '04.12.12 10:23 PM

    이거 슬로우 쿠커로는 안될까요??

  • 10. 달달
    '04.12.12 10:48 PM

    연꽃님.. 쌀을 불려서 가루내셔야 해요.
    선생님.. 잘 들어가셨지요? 효모균이 잘 발효되는 온도가 35~40도 정도래요.
    45도 이상이면 죽어버려서 발효가 안 된다네요. 슬로우 쿠커 바닥의 온도를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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