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내미랑 문화센터 갔다가 이것저것 사들고 와서 반찬을 만들었어요.
아침에 늦잠자는 바람에 남편 아침밥을 못 차려줬거든요.
조금 미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만들었네요. 내일은 닭곰탕에 따뜻한 밥 먹여서 출근시켜야죠 ㅎㅎ
아기 데리고 반찬 만드는 일은 정말 고난이도의 멀티 플레이예요.
그래서 보통 웍 하나로 두세개 반찬을 만들어요. 저는 귀차니즘 주부라ㅋㅋ


먼저 새송이를 크게 찢어서 끓는 물을 부어 데쳐내고, 한소끔 식혀낸 다음에 잘게 찢어 무쳐줬어요.
그냥 소금 참기름 파 마늘 넣고 슴슴하게 무쳤어요~

아들내미는 아직 평온한 상태입니다.ㅎㅎ



둥근 호박도 샀어요. 저는 길쭉길쭉한 인큐베이터 애호박보다 이런 못난이 호박이 더 정겹더라구요.
호박이랑 양파 같이 볶았더니 달큰해요.
살캉하게 볶아서 새우젓 조금 넣고 마지막 간을 맞췄어요.



가지도 볶았어요. 쪄서 무치는 것도 맛있지만 가끔 이렇게 볶아줘도 별미더라구요.
복날 전야제(!)랍시고 저녁에 구워먹을 갈비살을 샀는데,
갈비살 몇점 채썰어 넣고 굴소스 조금 두반장 조금 넣고 마파가지 느낌으로 볶았어요.

한시간 동안 지지고 볶아서 만든 저희집 여름반찬입니다.
설거지 하려니까 아들내미가 칭얼칭얼 하네요-_-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설거지 후다닥 하고 안아줬어요.
만들때에 비해 양이 좀 줄어들었죠? 사실 반은 다른 그릇에 담아서 동네친구에게 갖다줬거든요.
저는 친정이 인천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천안에 신혼살림을 차리게 돼서 친구가 없었어요.
여러사람 같이 어울려 다니는 성격도 안되는지라 거의 반년을 혼자 놀다가 문화센터에서 이 친구를 만났네요.
성격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하고 둘다 젖먹이 엄마라서 마음이 잘 통해요.
별 것 아니라도 마음 편하게 나눠주고 서로 즐거워하는 사이랍니다.
그냥.. 저한테 이런 좋은 친구가 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벌써 초복이네요~
저는 황기랑 대추넣고 닭 삶아놓으러 갑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끓일 자신이 없어서요 ㅋㅋ
사랑하는 식구들과 맛있는 거 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