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봄을 부르는 메뉴 봄쑥바지락수제비를 해봤다.
국물은 멸치,다시마,무,대파,청주,황태대가리
양념은 다진마늘, 국간장,소금,후추,청주
들어간건 쑥,바지락,굴,애호박,당근,쪽파

수제비가 익는동안 불을 줄이는게 포인트~
그리고 마지막에 쑥의 형체와 그향을 살리며 함께 어우러질수있도록 살짝 데치고~
내가 딸아이만할때 시골서 할머니따라 밭뚜렁에서 쑥을캐던, 아니 뽑던 기억이 난다. 쑥을 뿌리째뽑다가 '내년엔 쑥안먹을꺼야?'하시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 할머니말씀이 저 푸른 쑥을 볼때마다 귓전에 아른거린다.
시골은 어쩜 그리 생명력이 넘치는지, 봄에 파릇파릇 피어나기시작하는 온갖종류의 나물들을 시작으로 여름이면 담벼락을 타는 호박넝쿨, 옆집담넘어 인심좋게 뻗어난 감나무, 뒷켠 한쪽그늘에서 묵묵히 열매맺었던 무화과나무.. 그밑 풀섶에 암탉꼬꼬가 숨겨둔 따끈한 달걀
도시아이들이 맛볼수없는 풍성함

쑥과 바지락이 이렇게도 잘 어울릴수가 있구나..
고옥한 쑥향과 바지락의 감칠맛으로 봄을 물씬 느낀다.
요즘 듣고 있는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처럼 둘이 참 잘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