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취미는 홈쇼핑 물건 사는것이랍니다.
어지간한 히트 상품은 친정집에 다 있지요.
어느날 제가 건조기가 필요해서 살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박스째로 친정집 창고방에 있던 기억이 나는겁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현관앞 계단에 먼지를 뽀얗게 쓰고 있더군요.
그래서 바로 가져왔습니다...ㅎㅎ

건조기를 가져온 목적...
토마토를 말리기 위해서 였지요...
수분이 많아서 나중엔 햇빛에 말리기도 했어요.

큰아이가 천식이 약하지만 있어서 기침을 달고 사는지라
물에 넣어 끓여 먹으라고 영지버섯과 수삼을 주셨어요.

손가락 마디만큼씩 넣어서 물을 끓이면 은은한 인삼향이 참 좋답니다.

친정 사무실옆의 공터를 빌려서 닭장을 지으셨더군요.
어느분이 토종병아리 백마리를 주셔서....
나무로 커다란 집을 만들어 주신걸 봤는데....어느새 저런 닭장을....
여름부터 토종닭을 아주 잘 먹었어요.

요즈음에는 알도 낳아서 이렇게 유정란도 주시네요.
왼쪽이 토종닭이 낳은 유정란....오른쪽은 마트표~랍니다.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데 막상 깨보면 노른자 크기는 같고 흰자 차이인듯 싶어요.

가을되면 주시는 대봉
뒷베란다에 두고 겨울내내 먹지요.

푸대자루에...누군가를 납치.....가 아니고...
기침하는 손자를 위해 모과나무의 모과를 전부 챙겨주셨어요.

이 커다란 통에 가득 나오네요.
씨도 빼고 상처난거 전부 깍아냈는데도요...

그리고 이건 "강수"랍니다.
생강의 뿌리지요.
친정 사무실 있는곳이 생강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그곳이 고향이신지라 이 귀한 강수도 주시는 분들이 있네요.
덕분에 저도 먹을수 있고요.
제가 참 좋아하는거라 많이 구할수 있을때는 김치도 담아주시는데...
올해는 이게 다에요...ㅠ.ㅠ

역시 엄마가 다 손질해주신 멸치...

멸치와 강수를 넣고 끓인 된장찌게~
안먹어 본사람은 상상할수 없는 맛~
알싸하면서 은은한 생강향이 나는 강수는 정말 맛있어요.

딸사랑보다 손자 사랑...
첫손주여서 그런지 당신을 닮아 그런지
울 아빠는 큰아이를 참 많이 이뻐하세요.
기침한다고 해주신 도라지,배 달인것과...좋아하는 말린 토마토 넣은 닭해먹으라고 토마토 한상자...

진짜 도둑되기전에....
커피랑 드시라고 만들어 드린 차이윈님표 브라우니~

그리고 호두 넣은 식빵...
사무실에서 일하시다 끼니 거를때 드시라고...

뒤집어 식히고 있는 카스테라...

홍시가 익는 속도를 먹는 속도가 잡지 못해 만든 홍시젤리...

단감 썰어 말려서 드렸는데...
너무 얇다고 더 두꺼운게 좋다시네요...
스넥 같은 식감을 원했는데...좀 딱딱해지더라구요.

엄마가 좋아하시던 야채빵~

그리고 갖다 드리자 마자 한조각 들고 드셔버렸던 치즈케이크

혼자 다 드셨는지...(사무실에서...)
여동생은 구경도 못해봤다네요...ㅋㅋ

이른나이에 결혼을 하셨던지라...
부모님 반대속에서 고생도 많이 하셨고...
저도 큰딸이라 고생하는 부모님과 그 시절을 지나왔던지라...
그때 못해주신걸 지금 더 많이 해주시려고 하네요.
(얼마전에 김치 냉장고도 바꿔주신다고....ㅎㅎ)
받은만큼 돌려드려야 하는데...
결혼 7년차
아직도 반도 못갚고 넘치게 받고 있는 딸이랍니다.

이건 뭐냐구요?
시댁에서 남편이 가져온 쌀이랍니다....
아들도 도둑일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