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기보다는 든든함인 맏이지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남푠은 늦둥이 막내
저는 막내 며늘...

음식을 잘 못해도
그저 하는것만으로도 이쁘게 보이는 막내 며늘이랍니다.
울 시부모님...
제가 한 음식이 짜면...
우리 식구가 원래 좀 짜게 먹으니 괜찮다....하시고
음식이 싱거우면...
싱겁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더라...하시지요.

어느날은 시부모님만 집에 계시고
애들 병원 다녀왔더니
두분이 앞뒤 베란다에 거실까지
다 청소 해놓으시고
시치미 뚝~
(솔직히 청소 잘하라고 잔소리 하실만도 한데...)
그저 애들 키우느라 힘들어서 어쩌냐....라고 하시지요.

또 매번 제 생일엔
아버님이 직접 붓글씨로
생일 축하한다...라고 써서
어머님이 용돈을 넣어주시지요.

추석이 가까워져 오네요.
실은 제가 콩넣은 송편을 아주 좋아하는데
저 빼고는 친정도 시댁에도 전부 깨 넣은것만 좋아한답니다.
친정엄마는 일하시느라 저 결혼하고는
송편을 안만드시고
어머님은 언제나 혼자서 미리 만들어서 얼려오세요.
그래서 콩넣은 송편은 먹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올해 어머님이 같이 만들자 하시다가 혼자 만드셨거든요.
남푠이가 "엄마 힘든데 애니랑 같이 만들지..올해는 자기 좋아하는 콩넣은 송편 만든다고 했는데..."라고 했나봐요...
울 어머님...
송편 만들다 마시고 시장가서 콩사서
콩넣고 송편을 만들어 오셨네요...
그리고는 저에게 시치미 뚝하고 아무말도 안하신거에요.

주말에 시부모님께서 새로 담은 배추김치,무우김치,파김치,양파김치,물김치...
그리고 송편을 꽁꽁 얼려오셨어요.
우리집에서 저녁 드시고 형님네로 가시고 난뒤에...
큰애가 먹고 싶다해서 송편 쪄서 먹는데...
콩넣은 송편이 나와서
저 너무너무 놀랬답니다....
담날...울 어머님 꼭 안아드렸어요...

저는 울어머님의 사랑덕분에...
주말에 2키로나 쪄버린듯 해요...ㅎㅎ
여러분도 울 어머님 김치 한입 맛보세요...
꿀맛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