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한 두개 더 놓는 정도의 작은 상은 몇 번 차렸지만~ ^^
남편이 없는 새에 사들인 몇몇 그릇들이 드디어 빛을 보았답니다..호홋.
간만에 부엌은 폭탄을 제대로 맞고..
요리 과정까지 깔끔히 찍으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전 한장씩만 찍어도 카메라에 밀가루 다 날리고 기름으로 번들대던데..

오늘의 주요리는 수육

양파와 파채를 깔고, 껍질 제거한 삽겹살 두 덩어리를 올린뒤에 후추, 생강편, 마늘편 흩뿌린 후
뚜껑 덮어 30분 익히고 20분 뜸들여 봅니다.
이러는 사이에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시네요
골프 치시고 온 손님이 계셔서 시작은 맥주로.

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안주에요-꿀땅콩, 와사비완두콩, 검정콩 박힌 쌀과자-
grolsch 맥주컵은 온라인으로 신청해서 공짜로 받은 것..:-D
장선용 선생님 생선찜도 했습니다.
찜그릇용 깊은 그릇이 없어서 때는 이때다..덴비에서 미듐 서빙접시 급히 샀어요.
올해의 마지막 그릇이기를 ;

곁들여 먹을 샐러드입니다. 같은 사이즈의 그릇 두개에 나눠 담았더니 양이 좀 적어보이네요.

피쉬소스 드레싱/발사믹비니거드레싱이에요. 마늘처럼 보이는건 모짜렐라입니다.
수육 완성샷입니다.

냄새 하나도 안 나고 너무 맛있었어요.
여기다가 한국에서 공수해 온 강경 새우젓을 척 걸쳐 먹으면,
두 덩이가 순식간에 없어져버리는 맛!! ^^
대충 셋팅샷

손님들 이미 다 오셔서 앉으시기 직전에 부엌문에서 몰래 찍어서 사진이 다들 엉망이니..
감안하고 봐 주소서..^^
밥과 곁들였던 오징어 무국과, 마파두부와, 새로 담근 겉절이와 밑반찬들은..
사진 찍을 짬이 도저히 안 났기에 패스.
마지막 마무리는 하루 전날 구운 피칸 타르트와 애플 크럼블 티
밤에 파란 접시를 형광들 불빛 아래서 자동으로 찍으면 이런 결과물이 나옵니다.

커피엑기스가 없어서 커피 진하게 타서 넣고,
생크림이 없어서 우유 넣고 팔 빠져라 저은 건 비밀..(하마터면 분리될 뻔)
근데 맛있었어요 ^^ 레시피는 김영모님 것.
다들 너무 맛있게 드셔 주셔서 감사했던 일요일 저녁이었네요.
밤 늦도록 설거지를 도와 줬던 남편은 아직까지 자고 있습니다..
이제 깨워서 아침 먹어야죠~~(오전 11시;;)
이제까지의 스압을 견뎌주셔서 감사드리며,
목요일에 하루 자고 간 남편 후배네 아기고양이 슬쩍 올리고 가봅니다

"너 언니랑 우리집에서 그냥 살자" 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