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최근 많이 읽은 글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평범한 총각의 함박스테이크 만들기

| 조회수 : 12,28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4-06-29 18:56:16

아주 오랜만에 남기는 글이라서 살짝 설레이기도 해요.

종종 뭔가를 만들어서 먹을 때 웹에서 레시피도 보고, 노하우도 얻어가곤 해요.

물론 가장 많은 부분을 여기 키톡에서 얻어가고요.

그래서 비록 부족한 솜씨지만 아주 오랜만에 키톡이야기를 해봅니다.

즐겨가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로코모코>라는 하와이안 함박스테이크를 보고 맛있겠다고 생각하다가 월드컵 보면서 맥주와 먹을 요량으로 만들기 시작했다죠.

근데 생각해보니 그레비티 소스를 만들 재료를 깜박했어요.

일요일이어서 대형마트가 휴뮤여서 동네마트를 갔는데,

영업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터라 조급하게 장을 봤거든요...

역시 뭔가 쫓기고, 조급함을 느끼면 이런 사단이 일어나요;;;

소스가 없으니 소스 빼고 그냥 함박스테이크로 얼렁뚱땅 변경~

재료는 다진 소고기, 다진 돼지고기, 빵가루, 양파, 마늘, 파슬리, 파마산, 달걀, 우유를 준비했어요.

양파와 마늘은 다져서 준비하고,
준비한 재료를 적당히 볼에 넣고 섞어서 치대줍니다.
빵가루를 먼저 넣고 우유를 살포시 적셔주듯 넣는데,
저는 다른 재료들을 다 넣어서 섞고 반죽할 때도 우유를 조금씩 넣어서 농도(?)를 조절했어요.
암튼 재료를 잘 반죽해서 동그랗게 떼어서 패티모양으로 성형해주면 일단 끝.

팬에 카놀라유를 두르고 앞과 뒤를 먼저 잘 익히고,
불을 줄이고 뚜껑을 닫아서 속까지 잘 익혀줍니다.

접시에 밥, 패티, 후라이를 얹어서 소스를 뿌려서 먹어주면 되는데,
냉장고에 있는 소스라고는 오로지 케찹만 있어서...

소고기는 불고기용을 다져왔고,

돼지고기는 앞다리를 다져왔어요.

제가 본 레시피에는 소고기로만 하는 걸로 되어있지만,

티비에서 얼핏 본 기억으로 돼지고기를 떡갈비 같은 것에 넣으면 아주 부드럽고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해서 넣어봤어요.

결과는...

돼지고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드러웠고 더 맛있다고 느껴졌어요.

패티가 조금 도톰해서 안까지 다 안익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안까지 잘 익었어요.

식감은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하게 부드러운 그런 식감이었어요~

맛은 파마산을 넣어서인지 굉장히 부드러웠고요.


요즘 즐겨쓰는 펜인데,

아주 부드럽게 잘 써지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사실 좋아하는 것 엄청 많아요;;;)

그 중 요즘 핫한 것이 뭔가 요리하는 것과 글씨 쓰는 것이에요.

요리와 글씨는 정말 별 상관이 없지만,

<글씨를 요리하다.>라는 글처럼 요즘 제 삶에 낙이 되어주는 터라 함께 올려봤습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도,

처음 키톡에 글을 남겼을 때도 느꼈던 감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수줍움>이었어요.

요리나 음식을 워낙 잘 하시는 분도 많으시고,

또 그것들을 대하시는 마음도 깊으신 분도 많으시고,

무엇보다 워낙 식기들도 예쁘고, 조리기구도 예쁜 걸 많이 갖고 계셔서 제것을 보인다고 생각하니 수줍어지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남기는 순간에도 여전히 수줍고요. 나이가 들어서 청년에서 총각으로 더해지고 늙어갔어도 수줍은 건 변함이 없나 봐요.

언제나처럼 수줍음을 가득 안고 저는 이만 물러가요~

다들 맛있는 저녁시간 보내세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곱슬강아지
    '14.6.29 7:23 PM

    함박스테이크는 반죽도 어렵고, 태우지않고 굽는 것도 함들던데. 정말 알맞게 익고 참 밋있어보여요!!
    글씨도 요리만큼 정갈하고 맛깔나게 쓰시네요..
    꽃무늬 칼도 이뿌고 @@

    수줍어마시고 종종 솜씨를 발휘해주세요..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의 함박스테이크가 부럽지 않네용..ㅋㅋ

  • vousrevoir
    '14.6.29 8:09 PM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의 함박스테이크 찾아봤는데, 너무 맛있게 보여서 군침만 잔뜩 흘렸어요~ 조만간 소스까지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 2. 곱슬강아지
    '14.6.29 7:24 PM

    오타; 밋있어...가 아니라 "맛있어보여요!!" ㅋㅋ

  • 3. 그리피스
    '14.6.29 11:27 PM

    빵가루는 직접 식빵으로 만드신거에요?

  • vousrevoir
    '14.6.30 7:55 AM

    빵가루 직접 만든 거 아니에요;;;
    시중에서 파는 빵가루를 사용했어요.

  • 4. 동글
    '14.6.30 12:52 AM

    알맞게 잘 구우셨네요 맛나겠어요
    저렇게 한접시 해서 시험공부하는 아이들 해줘야겠어요!
    일등신랑감 이십니다 ㅉㅉㅉ

  • vousrevoir
    '14.6.30 7:59 AM

    일등신랑감이라뇨;;;
    그나저나 동글님이야말로 특급어머니신 거 같아요.
    맛있는 걸 보고 아이들부터 떠올리시니까요~
    부럽습니다!!

  • 5. 부끄럼쟁이
    '14.6.30 1:40 AM

    어머ㅡ정말 맛있겠어요.
    요리에 관심많고 더불어 해 보려고 하는 남자분들 멋있어요.
    윗분 말씀처럼 일등 신랑감!

  • vousrevoir
    '14.6.30 12:35 PM

    제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파안대소를 하실 거예요;;;
    일등신랑감이라니. ㄷㄷㄷ

    요즘 쉬는 날이면 동생하고 달리 어디도 안나가고 집에서 화분 돌보고, 음식 만들고, 커피 내리고, 글씨 쓰고 이러고만 있어서요;;; 아마 그런 모습을 보고 속에 열불이 나셔서 요즘 불교대학에 다니시는 거 같아요. 마음의 평화를 찾으시려고...

  • 6. fiveguys
    '14.6.30 5:34 AM

    너무하시네요요오오.... 이배고픔에 너무 자극적인 함박스테잌 이예욧!
    처음 만든다는 분의 솜씨가 이정도면.....
    너무맛있어보여요
    일본애들은 계란노른자를 살짝 덜 익혀서 먹더군요

    요새 제가 즐겨쓰는펜은 kingkong 이란 볼펜으로 타이완사람들이 만들었더군요
    저렴하고 x도 않나와서 좋아요

  • vousrevoir
    '14.6.30 12:37 PM

    저는 그저 레시피를 따라한 거예요.
    고기는 정육점에서 다 다져왔고,
    그냥 재료들을 모두모두 넣고 섞어서 치대기만 한 거죠;;;
    솜씨라고 할 게 없어요~

  • 7. 만년초보1
    '14.6.30 10:21 AM

    아, 손글씨 정말 이쁘네요!
    요리와 손글씨의 상관 관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악필인 저 이쁜 손글씨 도전해 볼랍니다.
    더불어 함박스테이크도 따라해볼게요. 잘 하시네요. 글에서 맛이 보여요 ^^

  • vousrevoir
    '14.6.30 12:38 PM

    글에서 맛이 보인다는 말, 너무 좋네요!!

  • 8. 햇빛은 쨍쨍
    '14.6.30 12:17 PM

    헉~~~!1
    -이리 이쁜 총각이 있나??

    헉``````!!2

    -바로 윗글의 만년초보님.흐흑(반가워서반가워서반가워서)
    백만년전에 올린 약밥 무지무지 잘해먹고 있어요.

  • vousrevoir
    '14.6.30 12:39 PM

    헉~~~!!!3
    이쁜 총각이라니;;;
    그냥 늙어가는 보통의 총각인데요;;;

  • 9. 달별
    '14.6.30 6:03 PM

    사....사.....
    아 이러면 안되지

    군침만 삼키고 갑니다~
    펜의 느낌이 참 좋네요
    어떤 펜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vousrevoir
    '14.6.30 6:41 PM

    펜은 로트링 아트펜이에요.
    요즘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요.
    원래는 딥펜으로 이것저것 끄적이는데, 이사를 하는 바람에 펜촉이 몽땅 없어져서 사러갔다가 없어서 대신 구매했어요. 생각보다 부드럽게 아주 잘 써져서 좋더라고요~

  • 10. 쎄뇨라팍
    '14.6.30 9:12 PM

    일단, 침샘을 자극하셨으니..반은 성공
    옛 추억의 맛이 날 듯 합니다 ㅎㅎ

  • vousrevoir
    '14.6.30 10:44 PM

    어렸을 때 어머니 손 붙잡고 갔었던 경양식 집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요~

  • vousrevoir
    '14.7.3 2:54 PM

    어머니의 기쁨이라...
    음... 요즘 어머니께서 불교대학에 다니세요.
    아마 저 때문에 불교에 귀의하시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 11. letitbe
    '14.7.2 6:47 PM

    저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레시피네요.

  • vousrevoir
    '14.7.3 2:54 PM

    생각보다 아주 간단해요~
    한 번 만들어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4131 가문의 비법 러시아식 비트 스프 26 Alison 2021.07.31 6,884 5
44130 시원한 여름음식과 맛있는 냉면 50 해피코코 2021.07.27 13,111 11
44129 간단한 점심 초대 38 에스더 2021.07.26 12,257 3
44128 방아장아찌 레시피 때문에 다시왔습니다. 29 주니엄마 2021.07.26 8,120 4
44127 여름밥상 15 catmom2 2021.07.25 9,134 6
44126 노르망디의 추억 + 프랑스식 애호박 요리 46 Alison 2021.07.24 7,629 6
44125 21년 7월도 잘 버티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31 주니엄마 2021.07.24 7,104 5
44124 지루한 오후입니다. 28 고고 2021.07.23 6,803 5
44123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와 여름 가드닝 45 소년공원 2021.07.23 6,372 7
44122 남편 도시락 & 둘째의 열여덟번째 생일날 46 솔이엄마 2021.07.18 12,982 6
44121 Let It Be 25 ilovemath 2021.07.17 9,607 4
44120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쪽 캠핑카 여행 +허접요리 (끝) + Let.. 51 Alison 2021.07.16 8,196 6
44119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쪽 캠핑카 여행 +허접요리 (2) 33 Alison 2021.07.13 5,939 8
44118 슬기로운 집콕생활 2 55 해피코코 2021.07.12 11,572 11
44117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쪽 캠핑카 여행 +허접요리 (1) 49 Alison 2021.07.11 6,639 8
44116 비와 술잔 사이에 42 고고 2021.07.08 7,593 3
44115 2021년 목표가..스텔스 차박!! 48 테디베어 2021.07.07 12,115 3
44114 그냥 잡담 겸.... 53 백만순이 2021.07.05 12,705 10
44113 미국 독립기념일 BBQ 런치 30 에스더 2021.07.05 9,277 3
44112 첼시와 1년 기념 키톡 왔어요~~ 32 챌시 2021.07.04 5,954 4
44111 137차 전달) 2021년 6월 전달 29 행복나눔미소 2021.07.03 3,476 7
44110 야외에서 즐긴 음식과 활동 37 소년공원 2021.07.03 8,046 5
44109 꼬리에꼬리를무는 솔이네6월밥상 64 솔이엄마 2021.06.29 12,790 9
44108 밥도둑 풋고추 멸치 된장 쌈장 32 Alison 2021.06.29 10,332 4
44107 서울식 김치 - 방신영 레시피 (각두기(깍두기), 지렴김치, 채.. 7 캔커피하우스 2021.06.27 3,092 3
44106 서울식 김치 - 방신영 레시피 (동치미, 동치미별법) 38~42.. 1 캔커피하우스 2021.06.27 1,043 3
44105 서울식 김치 - 방신영 레시피 (통김치, 쌈김치(보쌈김치)) 3.. 캔커피하우스 2021.06.27 751 0
44104 서울식 김치 - 방신영 레시피 (석박지, 동과석박지, 젓국지) .. 캔커피하우스 2021.06.27 691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