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총각의 키톡 따라하기 2탄

| 조회수 : 13,775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8-20 13:18:38

사실 얼마 전부터 선지해장국이 먹고 싶었으나 날이 더워서인지 마트에 가도 포장된 선지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요즘 발 다친 동생이 벼슬이라서 동생이 좋아하지 않는 선지는 일단 접어두고 물어봅니다.

 

"뭐 먹고 싶은 거 없음?"

 

"칼칼한 게 땡기는데... 뭐가 있을까."

 

"그럼 병원에서 오는 길에 재료 사서 짬뽕을 먹어보자."

 

이렇게 시작된 한여름의 짬뽕 도전기에요.

 

 


우선 이렇게 재료를 준비합니다.

어디선 들은 건 있어서 중화요리엔 양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는 생각에 조금 과하게 준비했어요;;;

 


왼쪽에 보이는 보리차스러운 것은 육수에요.

냉동실에 있던 커다란 멸치, 보리새우로 추정되는 건새우, 다시마를 넣고 끓였습니다.

가끔 키톡에서 보면 무슨 팩 같은 거에 넣고 국물을 내시지만 어디서 사는지 몰라서 그냥 끓이고 채로 걸러냈어요;;;

해산물은 바지락, 미더덕, 오징어를 준비했어요.

바지락보단 홍합이 좋을 거 같았으나 더워서 나오지 않는다는 시장 아주머님의 말씀이 있었어요.

 


대파, 마늘, 고추를 매우 쎈불로 볶습니다.

이것도 어디에선가 주워서 들은 거예요. 맞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쎄게 볶아주고,

 


양파도 넣어줍니다. 팬에 넣어보니 정말 양이 너무 많아서 살짝 놀랐네요. ㄷㄷㄷ

 


원래는 육수를 넣고 해산물을 넣으려고 했으나 어머님께서 미더덕과 오징어는 육수 넣기 전에 한 번 볶는 게 좋을 거라고 하셔서 먼저 넣어서 휘휘 한 번 볶아줬어요.

 


육수를 넣고 팔팔 끓여주다가 호박, 대파, 표고버섯을 넣으면 얼추 끝났어요.

 


다 끓인 모습이에요. 얼추 비주얼은 중국집의 그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면을 준비하고 그릇에 먼저 담아냅니다.

 


이렇게 국물과 건더기를 담아내고 먹으면 됩니다~~~

 


근접샷이에요. 양파를 많이 넣어서 조금 달달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칼칼하니 제법 짬뽕 같습니다.

저녁 때 만들어서 먹었는데 결국 그날 가족들이 맛있다고 다 먹었어요.

네~ 완판입니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먹어 버릇한 건 얼마 되지 않지만 하는 내내 귀찮다, 짜증난다보다는 재밌고 이걸 맛있게 먹어줄 사람이 있다는 게 행복해요.

사진은 제가 끄적끄적이는 걸 좋아하는 걸 안 저의 그녀가 뭔가 메모를 할 수 있는 다이어리 같은 게 들어오면 제게 주거든요, 그럼 또 전 거기에 일기도 적고 저렇게 레시피(?)도 적어요. 사실 음식을 할 땐 손에 물기도 조금 남아있어서 맛폰 액정 만지며 레시피를 찾는 게 불편하더라고요.

예전에 짬뽕을 저의 그녀의 친구가 술 마신 다음날 만들어준 걸 맛있게 먹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서 이날을 기점으로 짬뽕을 좀 더 연습해서 그녀에게 해줘야겠어요~~~

 


이건 잘못 올라간 사진인데 전에 글쓰기를 하다가 지우니 위에 썼던 글도 함께 다 없어지더라고요.

오늘도 그렇게 될까 무서워서 일단 그냥 같이 올려봅니다.

(사실 이 컵도 저의 그녀가 제게 준 컵입니다. ^ㅇ^ 그래서 세상의 그 어떤 컵보다 제가 좋아하는 컵이고요.)

 

이상 요즘 예쁜 그릇과 컵에 눈이 홀린 초보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하
    '13.8.20 3:25 PM

    총각 맞아요 대단하세요
    오늘 저녁에 도전해 볼까하는 불안함이 엄슴합니다

  • vousrevoir
    '13.8.20 5:11 PM

    저도 처음이었는데 괜찮았어요.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으니 시간 괜찮으시면 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ㅎㅎㅎ

  • 2. 벚꽃
    '13.8.20 4:03 PM

    아짬뽕... ㅠㅠ 눈물나게 먹고싶네요~ 양파가 딱 제스탈~~ㅋㅋ 총각맞아요?? 나중에 장가가서 잘하실듯..^^;우리남편은...??ㅠㅠ

  • vousrevoir
    '13.8.20 5:12 PM

    총각은 맞고 다행스럽게도 아직 노총각은 아닌 거 같아요;;;

  • 3. 짱딴
    '13.8.20 4:33 PM

    총각;;;;
    이런분이랑 결혼하면 진짜 행복하겠어요ㅠ
    전 청소는 자신있는데 요리가 정말ㅠ ㅠ
    여자친구분 너무 부럽네요

  • vousrevoir
    '13.8.20 5:14 PM

    요리는 어찌 보면 일 저지르는 사람이고,
    청소는 수습하는 사람이니 청소 자신있으신 게 더 좋지 않나요;;; ㅎㅎㅎ

  • 4. 롱롱롱
    '13.8.20 4:51 PM

    채소와 해산물을 센 불에서 볶고
    끓는 육수를 부어주시면
    내용물이 곤죽이 안되고 맛이 납니다.

  • vousrevoir
    '13.8.20 10:58 PM

    센 불로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였군요~ ㅎㅎㅎ

  • 5. 최부인
    '13.8.20 4:56 PM

    그녀가 먹을 짬뽕이,,참 부럽습니다,

  • vousrevoir
    '13.8.20 10:58 PM

    부끄럽네요;;;

  • 6. 요술공주
    '13.8.20 5:01 PM

    비쥬얼이끝내주는데요~^^ 정성이보여서 더맛있어보입니다.~

  • vousrevoir
    '13.8.20 11:00 PM

    비주얼른 다른 분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르죠;;; 워낙 사진을 못 찍는지라... 그래도 맛있게 보이신다니 다행이네요.

  • 7. Daria
    '13.8.20 7:53 PM

    남자분이신데 글도 마음도 어쩜 이리 이쁠까요.. 아.. 저도 짬뽕이 급 땡기네요.

  • vousrevoir
    '13.8.20 11:01 PM

    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의외로 어렵지 않으니 한 번 해보셔요~

  • 8. 꽁이 엄마
    '13.8.21 7:43 AM

    우와.... 요즘 총각들은 이런것도 하는군요.
    진정 님의 그녀가 넘 넘 부럽습니다.

    비쥬얼로 봤을때 한가지 아쉬운건... 새우가 없다는게 비쥬얼 적으로 아쉽구요 집에 있는 버섯 같은거 한 종류가 있었으면 금상첨화 이지 싶네요

    아마 맛으로 봤을때는 미더덕을 뺏으면 어땟을까 싶네요. 미더덕 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아마 짬뽕 보다는 해물탕 맛이 났을 것 같아서요.

    자... 지금부터 천기누설 Tip!
    짬뽕의 가장 중요한 양념 중의 하나가 두반장 과 치킨파우더 입니다.

    정말 중국집의 그것처럼 뙇! 맛을 내고 싶다 싶으시면...

    마지막 끓일때 두반장 약간과 치킨파우더를 조금 넣으시면... 됩니다.

    그녀에게 맛있는 짬뽕으로 햄볶으세요-------

  • vousrevoir
    '13.8.22 8:00 PM

    두반장과 치킨파우더!!
    이게 포인트였군요~ ㅎㅎㅎ
    다음엔 첨가해야겠어요~
    팀 감사합니다. (_ _)

  • 9. inmama
    '13.8.21 9:58 AM

    총각에게 요리 묻는 주부 10년차입니다;;
    저렇게 먹음직스럽게 붉은 국물은 어떻게 내나요? 중국집이 안부럽네요 정말

  • vousrevoir
    '13.8.22 8:01 PM

    고추기름으로 채소들을 볶고 거기에 육수를 넣어서 붉은 국물이 나오는 거 같아요;;;

  • 10. 딸만하나
    '13.8.22 8:02 AM

    저 정말 짬뽕 너무 좋아라해서 집에서 자주 해먹는데..
    오늘은 짬뽕보다도..
    "이날을 기점으로 짬뽕을 좀 더 연습해서 그녀에게 해줘야겠어요~~~"라는 총각님의 마음이 너무 맘에 드네요..ㅋㅋ 근데 왜 제 맘에 드는건지..ㅎㅎ

  • vousrevoir
    '13.8.22 8:03 PM

    부인이랑 금요일 저녁에 술 한 잔 마시고,
    토요일에 몰래 먼저 일어나서 해장용으로 짬뽕을 끓이는 거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11. 윤주
    '13.8.22 12:26 PM

    날도 더운데....요게 총각 솜씨라니..

  • vousrevoir
    '13.8.22 8:04 PM

    키톡에 있는 레시피 보고 따라한 거라 솜씨까지는 아닌 거 같아요.
    그냥 따라하기 좋아해서 흉내만 낸거죠~

  • 12. 쿠키왕
    '13.8.22 6:04 PM

    크~ 빨간 국물이 무지 얼큰해보이네요 침샘을 미친듯이 자극합니다 쩝쩝...
    여담이지만
    짬뽕은 불맛이라고 하더라구요 집에서 만드는짬뽕이 중국집 맛이 안나는 큰 이유가 화력차이라고 합니다.
    중화버너라는게 따로 있더군요 ㅎㅎ

  • vousrevoir
    '13.8.22 8:04 PM

    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엄청 센 불로 만들어야 불맛이 살아서 맛이 있다고. ㅎㅎㅎ

  • 13. fiveguys
    '14.6.30 5:42 AM

    아아....정말 이러시면 않됩니다
    아니면 미혼 총각들 다 잡아다가 이렇게 될때까지 교육좀 부탁합니다(손덥석)
    제에발!
    짬뽕 정말 맛나보여요 ㅠㅡ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969 일년이 흘렀네요... 1 catmom 2024.03.29 321 0
40968 대부분의 시간을 부부 둘이 붙어있는 상황에 뭘먹을까? 9 솔이엄마 2024.03.26 5,931 1
40967 선 반찬 배달, 후 외식 5 진현 2024.03.25 4,894 2
40966 챌토리네도, 소주잔 김밥 추가요 - 18 챌시 2024.03.15 10,680 2
40965 17년만의 부부여행 37 Alison 2024.03.14 12,332 4
40964 여러가지 잡다한 음식들. 14 뮤즈82 2024.03.13 9,037 3
40963 169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2월 수육, 대패삼겹살,.. 9 행복나눔미소 2024.03.08 5,671 8
40962 소주컵 김밥 도전~ 27 mayo짱 2024.03.08 13,769 6
40961 어린이집 냠냠쌤...점심밥 꽃식판 67 민뚱맘 2024.03.03 11,716 6
40960 음료 사진 몇 개 4 블라썸데이 2024.02.29 5,664 2
40959 오랜만에 왔습니다! 혼밥러입니다 12 옐로우 2024.02.26 13,001 6
40958 입시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돌아왔어요! 64 솔이엄마 2024.02.25 14,573 6
40957 미니오븐으로 케익 시트 만들 수 있나용? 4 한가지 2024.02.20 4,905 1
40956 굴림만두와 몇가지 음식들 31 Alison 2024.02.20 9,015 5
40955 피자, LA갈비, 유채나물 18 ilovemath 2024.02.19 8,136 4
40954 설날 플렉스 15 시원한 2024.02.16 9,737 4
40953 음력으로 새해 인사 드리러 왔어요 :-) 33 소년공원 2024.02.15 6,896 7
40952 168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월 제육볶음(간장, 고.. 22 행복나눔미소 2024.02.14 4,882 6
40951 겨울나기용 채소준비 11 주니엄마 2024.02.12 7,904 4
40950 봄이 온다 23 고고 2024.02.10 6,995 7
40949 키톡 데뷔해유~^^ 21 행복한시간 2024.02.09 8,053 2
40948 나도 만두^^ 28 Juliana7 2024.02.08 8,132 3
40947 샌드위치(feat사심그득) 33 냉이꽃 2024.02.06 10,962 2
40946 당근의 계절 37 메이그린 2024.02.06 7,814 3
40945 BBQ로 대접하던 날 14 강아지똥 2024.01.31 9,926 3
40944 키친이 문제 24 juju 2024.01.28 10,960 3
40943 방학 미션, 초딩 돌봄 도시락 27 깍뚜기 2024.01.24 13,163 2
40942 아마도 걸혼해서는 처음 받아 본 생일상. 25 진현 2024.01.22 13,792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