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응모) 친정아버지의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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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695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6-10-18 16:27:43
177863
여름이 지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져 뜨끈하고 구수하고 담백한 음식이 생각나면
어린시절 가끔 먹어본 친정아버지의 손맛 가득한 이름모를 된장죽(?)이 그리워집니다.
장독대에서 잘 익은 된장 두어 숟가락을 커다란 냄비에 풀고,
하지 후에 온가족이 함께 캔 감자 몇 개를 뚝뚝 썰고,
검정보자기를 쓰고 있는 방구석 시루에서 콩나물 한 줌,
뒷마당 호박잎 한 줌을 뜯어다 비벼서 손으로 뚝뚝 자르고,
간혹 어린 호박이 통째로 몇 개,
듬성듬성 썰은 대파와 풋고추
그리고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넣고 끓이시다가,
식은 밥을 넣고 푸욱 끓여
커다란 대접에 한 그릇씩 담아주시면
사남매가 한 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김이 오르는 뜨거운 죽을 숟가락 가득 담아 후후 불면서 먹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뭐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에는 일 년에 한두 번 먹어보는 아버지의 요리라서 꿀맛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건강하신 어머니가 몸살로 한두 번 앓아 누신 신 날 어머니를 위해 끓이신 것을 눈치도 없이 우리들이 거의 다 먹어버렸던 것 같네요.
제가 둘째를 가졌을 때 아버지의 그 ‘된장죽’이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휴가를 내서라도 달려가고 싶었답니다.
오늘처럼 서늘한 바람이 시작되는 가을 문턱에 서면 아버지의 손맛이 간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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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06.10.18 4:33 PM
너무 맛있을것 같아요.. 완전 웰빙이네요
-
'06.10.18 4:37 PM
된장에 끓인 밥..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당장이라도 먹고파요..ㅡ_ㅜ
-
'06.10.18 4:47 PM
울부모님도 맞벌이라 저희들 고3때까지 아버지가 아침이며 도시락이며 싸주셨어요....
저는 요번 추석때가서 친정아버지표 된장찌게 먹고 왔어요.^^
-
'06.10.18 5:32 PM
아버지가 해 주셨다니 정말 부러워요~~
자상한 아버지 모습이 보이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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